'LNG 잭팟' 늦어지는 발주 '노심초사'… VL탱커 발주 확대 기대
1~2월 14만㎥ 이상 LNG선 발주 1건 없어…VL탱크선, 대우조선 수혜

■ “LNG 잭팟 언제 터지나”…韓 조선, 늦어지는 대형 발주에 ‘노심초사’
코로나19‧유가 폭락 등으로 글로벌 발주 시장 위축
1~2월 14만㎥ 이상 대형 LNG선 발주 단 1건도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폭락하면서 글로벌 선박발주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올해 연간 수주 목표 달성을 위해 대형 액화천연가스선(LNG) 발주가 절실한 국내 조선사들은 프로젝트 일정이 지연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0만CGT(18척)로 전년(206만CGT) 대비 85.4% 감소했다.

최근 3년간 1~2월 누계 선박 발주량을 보면 2018년 772만CGT, 2019년 489만CGT, 2020년 117만CGT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 시장에서 14만㎥ 이상 대형 LNG운반선 발주가 단 한 건도 없었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신규 선박 발주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최근에는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져 국내 조선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저유가에 따른 미국 셰일가스 생산 둔화 등으로 향후 LNG선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중국 조선사의 인도지연이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발주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전 세계 선박 인도량은 117만CGT로 전월(349만CGT) 대비 66%나 줄었다. 중국(-96%), 한국(-54%), 일본(-39%) 모두 타격이 컸다. 클락슨리서치는 중국 조선소가 올해 초 인도할 물량이 인력과 기자재 부족으로 납기가 지연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좋지 않자 일각에서는 글로벌 발주 시장의 위축으로 올해 예정된 대규모 LNG선 프로젝트가 지연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카타르·모잠비크 등에서 진행 중인 대형 LNG선 프로젝트는 이미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이에 올해도 경우에 따라 추가 지연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LNG선 발주가 늦어지는 것은 코로나의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카타르 발주의 경우, 중동에서 중국으로 LNG를 싣고 가면 입항 자체가 안 되기 때문에 조금씩 지연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현재 입찰은 완료된 상황이라 카타르 정부의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NG선 발주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조선 3사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엔 큰 무리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조선 부문 수주 목표량은 현대중공업그룹 159억달러, 삼성중공업 84억달러, 대우조선해양 72억1000만달러 수준이다.

배세진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카타르 LNG선 발주는 빠르면 올해 2분기, 늦어도 올해 말에는 나올 것”이라면서 “총 80척 발주(확정분 40척+옵션분 40척)가 예상되고 납기는 카타르 LNG 프로젝트 완공 스케줄에 맞춰 2023~2027년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번 발주 프로젝트는 국내 조선사가 모두 독식할 것으로 판단한다. 입찰에 참여한 중국 조선사 후동중화의 LNG선 건조 능력은 수준 미달”이라면서 “2018~2019년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 점유율은 97%, 중국은 3%를 기록했는데 중국이 수주한 3척 중 2척이 자국발주인 것을 감안하면, 이후 LNG선 수주 독식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매일일보>

■ ‘유가 폭락’에 미소 짓는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
석유 수요 늘어 주력 VL탱커 발주 확대 기대…올 62척 예상

최근 급락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유가가 떨어질수록 석유 수요가 늘어 해상 석유 물동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곧 국내 조선업의 주력 선박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탱커) 발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원유 물동량이 늘면서 업계는 올해 62척 수준의 VL탱커 신규 발주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VL탱커 세계 시장은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60%의 수주점유율을 가졌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VLCC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30% 이상 폭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선물시장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33.2% 하락한 27.59달러까지 떨어졌는가하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30.3% 내린 배럴당 31.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20달러대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3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20달러대까지 내려갈 것이라 예측했고, 엑손모빌의 중동지역 수석 자문을 지낸 알리 케데리도 올해 유가 20달러 시대가 올 것으로 점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고 수요 둔화 우려가 줄면 상반기에는 WTI 기준 배럴당 28~45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사우디가 본격 증산에 나설 경우 과거 최저 수준인 배럴당 26.21달러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이런 유가 기조에 큰 혜택을 누릴 국내 조선사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을 꼽는다.

전례를 보면 앞서 2014년 10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던 유가가 단번에 50달러 선으로 급락한 당시, 그해 11월부터 이듬해까지 탱커 발주량은 두 배가량 증가했고, 운임도 5배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두 조선사는 액화천연가스(LNG)선 포함 VL탱커 수주량을 크게 늘린 바 있다.

낮아진 석유가격이 석유 수요·해상 물동량을 늘려줬다. 실제 2014년 이후 국제 유가는 67.8% 하락했으나 세계 석유 수요는 8.8% 늘었다. 셰일 에너지 영향으로 미국의 석유 수입량은 줄어드는 대신 유럽연합과 중국 석유 수입량이 2014년 대비 각각 16.7%와 49.2%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으로 향하는 장거리 원유 운송이 많아지며 VL탱커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최근 VL탱커의 선박량 대비 수주잔량은 약 10%로 역사적 최저수준에 있는 만큼 업계는 올 원유 해상물동량이 8400톤, VL탱커 발주량은 62척에 달할 것으로 본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과 중국 시장을 두고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유가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2014년처럼 탱커 발주량이 높아질 것”이라며 “누적 VL탱커 인도실적 세계 1위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이번 탱커 발주 증가에 따른 상당의 혜택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시아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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