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권순옥·이하 공사)가 지난해, 2012년 설립 이후 최대 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2014년부터 6년 연속 마이너스 실적으로 만성 적자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사 2019 회계연도 결산 내용을 보면 작년 한 해 16억 4000만 원(당기순이익) 적자가 났다. 올린 수익(222억 5400만 원)보다 들인 비용(238억 9400만 원)이 더 많아서다.

이는 공사 출범 이래 가장 큰 손실 규모로 종전 기록(2018년 당기순이익 -15억 2300만 원)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재무 상태도 달라졌다. 지난해 공사 자산은 645억 8000만 원(부채 58억 5500만 원·자본 587억 2500만 원)이다. 2018년 공사 자산 667억 3600만 원과 비교해 부채와 자본이 모두 줄면서 21억 5600만 원 감소했다.

공사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결산서를 지난달 말 이사회에 보고하고 원안대로 승인받았다.

만성 적자와 관련해 공사는 각종 건축물 등 고정 자산에서 생기는 감가상각이 경영 성과를 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공사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평화파크 등에서 작년 감가상각비로 21억 원가량이 발생한 데다 행정타운 터 닦기 공사가 지연되면서 이와 관련한 수수료 수입(약 6억 원)이 없어져 전년도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고 말했다.

또 "회계상의 손실인 감가상각을 빼면 5억 원 정도 이익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며 "장기간 떠안아야 하는 감가상각이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자 가장 고민되고 풀어야 할 숙제"라고 했다.

공사는 그동안 2012년(6500만 원)과 2013년(3억 3800만 원) 두 차례 흑자를 낸 후로는 줄곧 적자 흐름이다. 2014년 마이너스 9억 5000만 원을 시작으로 2015년 마이너스 6억 9800만 원, 2016년 마이너스 14억 2700만 원, 2017년 마이너스 10억 4800만 원, 2018년 마이너스 15억 2300만 원 등 연간 10억 원 안팎으로 밑지고 있다.<경남도민일보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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