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매각, 문상모 "당위성 동의"…다른 후보 "특혜 매각"
사곡국가산단, 문상모 "매립 반대"…다른 후보 "조속한 개발 필요"

4‧15 총선이 사전투표를 마치고,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거제시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86%를 기록했다. 19만7,402명 중 5만3,027명이 사전 투표를 했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 52.6%를 고려할 때 거제시 유권자 절반 가량이 이미 표심을 ‘투표함’에 넣었다고 볼 수 있다. 정당, 각 후보측은 높은 사전 투표가 자신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아전인수(我田引水)’ 해석을 내놓고 있다.

거제시 선거는 여론조사에서 서일준, 문상모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막판 ‘굳히기냐 뒤집기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 박재행‧이태재‧염용하·김해연 후보는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진력을 다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거제시 선거는 여섯명 후보가 보수‧진보 나눠진 외줄 위에 올라 서로 지지층을 뺏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후좌우로 각 후보들의 지지층이 얽혀 있어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형국이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일준 후보는 정면에서는 문상모 후보를 대적해야 한다. 뒤로는 보수 지지층이 겹치는 우리공화당 박재행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이태재 후보, 무소속 염용하 후보를 견제해야 한다.

문상모 후보는 앞으로는 서일준 후보를 맞싸워야 한다. 뒤로는 무소속 김해연 후보, 무소속 염용하 후보의 공격을 차단해야 한다. 선두를 추격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는 무소속 김해연 후보는 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노동자 표심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남은 절발 가량 유권자 표심 향배는 거제 지역구 ‘동쪽’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문제’가 핫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또 거제 ‘서쪽’에서는 사등면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업단지 문제가 막판 유권자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상모 후보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해 “조선산업 재편과 대우조선해양 주인 찾기 당위성에 동의한다. 직원들의 고용불안과 물량감소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걱정이 많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다. 거제지역 사외협력사 및 기자재 업체는 물류비용과 대우조선에 맞추어진 특화된 생산 시스템 등 원가경쟁력을 갖춰 부분적으로는 새로운 기회가 조성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서일준 후보, 이태재 후보, 염용하 후보, 김해연 후보는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는 것은 특혜 매각이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또 “‘자율경영, 고용보장, 기자재업체 존속’이라는 3대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다. 구조조정 피바람이 불 것이다. 고용보장은 허구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한편 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지부(대우조선노동조합)는 13일 자 ‘투쟁 속보’에 무소속 김해연 후보 이름을 직접 거명하면서, 지지나 다름없는 입장을 밝혔다.

‘투쟁속보’에 “민주노총 지지후보는 아니지만, 대우조선지회 조합원인 탑재2부에 근무하는 김해연 동지가 직접 선거에 출마한다. 김해연동지는 전 8대 9대 경남도의원, 3·4대 거제시의원을 역임하였으며,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많은 활동을 하였다. 전체 노동자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노동조합) 소식지 13일자 '투쟁 속보' 

또 국토교통부 장관 최종 승인 단계서 표류하고 있는 사등면 사곡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문제’도 막판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상모 후보는 선거방송 토론회 등에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성 사업에 대해 ‘유보’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가 선거방송토론회에서 “사곡만을 매립을 해가면서, 환경을 파괴하면서 땅 장사를 도모하기 보다는” 등의 발언도 한 점을 미뤄,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은 ‘포기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서일준 후보는 ‘거제경제자유구역청’을 신설해, 사곡국가산단 조기 착공을 이끌어내겠다는 공약을 했다. 문상모 후보는 지난 8일 선거방송토론회서 “거제시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거제지구를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서일준 후보 공약인 ‘거제경제자유구역청’ 신설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해연 후보는 사곡 국가산단 예정부지를 ‘해양플랜트 중심’ 산단 개발은 반대하고, 부산과 경남 일원에 산재돼 있는 조선기자재 생산업체와 해양플랜트 부품 생산 업체를 사곡 국가산단으로 집중시켜 ‘조선산업 클러스트’로 조성하고,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했다.

문상모 후보는 해양플랜트 국가산단 대신에 ‘조선해양산업클러스터 지정’, 첨단산업단지 등을 내세웠다. 지난 8일 선거방송토론회서 서일준 후보가 ‘조선산업 클러스터를 150만평 구축한다고 했는데, 어디에 어떻게 조성할 것이냐’는 물음에 “사곡은 아니고 장소는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내 부지에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거제역(驛)’ 입지 후보지가 포함돼 있다. 거제역(驛) 입지 후보지 추천 공론화 추진위원회는 거제 지역 다섯 개 역 후보지를 중심으로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고 있다.

서일준 후보측 김범준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문상모 후보가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을 포기하는 것은 거제 조선산업을 포기하는 것이다. 또 국가산단에 포함된 KTX 거제역 입지 후보지 중 한 곳인 사등역을 포기하는 것이다. 나아가 거제 미래 먹거리인 성장동력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조감도.(국가산단 부지 내에는 KTX거제역 후보지 중 한 곳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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