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 계획,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구축 용역 진행
철도시대 맞게 거제백년대계 밑그림 준비할 때…이번 기회 놓치면 '영원히 후진도시'

팩트 1 : 철도연구원 최진석 박사는 지난해 3월 거제서 열린 토론회서 “거제시는 관광특별도시와 해양산업도시를 아우르는 ‘특화산업’ 도시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박사는 또 “차별화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대한민국 최초를 넘어 세계 최초를 추구해야 한다”며 ‘특성화 개발’을 주문했다.

팩트 2 : 지난해 12월 장목면 발전협의회 등 장목면 주민들이 ‘장목면 대금리 일원이 남부내륙고속철도 거제역 적지다’는 건의문을 냈을 때 건의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었다.

부산‧울산‧경남 광역권은 수도권에 대비되는 대한민국 ‘성장축’이다. 경제‧산업‧물류‧문화‧교통‧연구‧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인드라망’을 구축해 국가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 동북아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곳이다. 거제시는 지리적으로 부산‧울산‧경남광역권 융복합 클러스터 광역 인드라망 구축 중심에 있다.

장목면 대금리 일원을 포함해 거제시 일원은 ‘관광 휴가’ 여객 수요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반경 30㎞ 내는 거제시 지역 관광을 비롯해, 창원시, 부산광역시 주요 관광지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바다 이용도를 높일 경우, ‘대한민국 해양 관광 중심지’로 발돋움시킬 수 있는 최적지다.

장목면 대금리를 포함해 거제시 일원은 해양 마리나, 국제크루즈터미널, 카페리 항로 개설, 해양레저스포츠 등 세계적 해양관광지가 될 수 있는 곳이다. 부산‧울산‧경남광역권을 비롯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대전‧충청 중부권 등에서 남부내륙고속철도를 통해 전 국민이 마리나, 해양레저스포츠를 하루 만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팩트 3 : 경남도‧창원시‧거제시는 지난 7일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2020년부터 2030년까지 경상남도 전략프로젝트 핵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업무협약 주요 내용이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 발굴 및 협력 강화, 문화‧관광 사업 협업을 통한 관광활성화 지역발전 추진,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 구축을 통한 특화된 고품격 관광단지 조성 및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협력, 관광단지 및 지역상권을 연결하는 통합관광체계 구축, 통합관광벨트 조성에 필요한 민간투자사업 실현 방안 검토 등이다.

▲ 진해만권

구체성을 띈 경남도 전략프로젝트 핵심사업은 네 가지다. 첫 번째 거가대교‧관광단지 통합수익관리체계 구축으로 거가대교 통행료 인하, 두 번째 장목‧구산관광단지(통합관광벨트) 관광 중심 기업도시 추진이다.

세 번째 광역 교통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도 5호선(해상구간) 조기 건설, 네 번째 민‧관 협업프로젝트 선순환구조 지속을 위한 단계별 사업확장 등이다. 네 번째 사업에는 거제 친환경 힐링 주거단지 조성과 몽돌 해양‧레저 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거론되고 있다.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 구축’하기 위해 ‘상생발전협의회’를 5월 중으로 구성하고, 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종합계획 수립을 1단계 사업 실행 단계로 진입하게 될 것이다. 빠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사업 실행 단계’ 첫 삽을 뜰 것으로 예상된다.

▲ 국도5호선 해상구간 건설 방식은 재정사업, 민관협력사업, 민간투자사업으로 검토할 수 있다. 

팩트 4 : 서일준 국회의원 당선자‘해양관광 융복합클러스터 구축’을 공약했다. 서 당선자는 “거제가 가진 천혜 자연경관을 이용해 거제경제자유구역 내 ‘사계절 해양관광·레포츠 복합지구’를 지정하고 코엑스나 킨텍스처럼 국제적 전시가 가능한 대형 컨벤션센터 유치를 통해 마이스(MICE) 산업이 가능한 해양관광 융복합클러스터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서 당선자는 “해양관광 융복합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관광 규모화와 전문화를 이뤄 거제의 진정한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고 했다.

팩트 5 : 경남도가 지난달 28일 밝힌 남부내륙고속철도 시대 대비해 가진 ‘그랜드 비전’ 용역에서 거제시 미래 비전은 '해양중심의 항노화(抗老化)‧관광‧조선으로 재건하는 남해안 핵심성장권'으로 잡았다.

팩트 6 : 경남도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 울산 경남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동남권 발전계획 수립 공동연구 착수보고회’를 경남연구원에서 가졌다고 밝혔다.

공동연구는 경남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부산연구원과 울산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수행하며, ‘경남도, 부산시, 울산발전연구원’이 각 1억 원의 사업비를 부담해서 시행한다.

착수일로부터 12개월간 진행되는 연구는, 동남권의 발전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핵심분야별 발전전략과 실행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부울경 연구원들은 수도권으로 인구, 생산, 소비가 집중돼 지역 간의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에서, 산업 인프라가 풍부하고 인구가 800만 명(대구 경북을 포함하면 1,300만명)이 넘는 동남권이 대한민국의 제2 발전축이 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산업․경제, 문화․관광, 교통․물류, 재난․안전, 복지․보건, 교육, 먹거리 등 7개 분야의 발전 전략을 수립한다. 동남권 발전을 위한 민관 거버넌스 조직 체계를 구상한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지원 대상 사업과 대형프로젝트를 발굴해 실행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위에서 언급한 각 ‘팩트’에는 일관된 흐름이 있다. 최진석 박사가 언급한 관광특별도시와 해양산업도시를 아우르는 ‘특화산업’ 도시 거제, 장목면민 건의문 내용에 포함된 ‘대한민국 해양 관광 중심지 거제’, 경남도 그랜드비전에 들어있는 해양중심 항노화‧관광‧조선 남해안 핵심 성장권 거제, 서일준 국회의원 당선자 공약인 ‘거제 해양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구축’ 등은 거제시에 한정됐다.

진해만권 통합 관광벨트 구축은 거제시 영역이 확장돼, 창원시가 포함됐다.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은 부산‧울산‧경남으로 그 범위가 확대된다. 최진석 박사가 언급한 관광특별도시, 해양산업도시는 대한민국 속의 거제시를 상정하고 있다.

경남도가 2020년부터 2030년까지 추진할 ‘경상남도 전략 프로젝트’ 4대 핵심사업에 거제시가 가장 중심에 있다. 거제시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거제시에서 창원시를 포함한 진해만권으로, 또 부산‧울산‧경남, 대한민국으로 범위가 넓혀졌다.

지난달 28일, 29일 거제시의회 제215회 임시회가 열렸다. 이인태‧전기풍 시의원이 남부내륙고속철도 관련 시정질문을 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남부내륙고속철도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용역 업체는 ‘삼보기술단 컨소시엄(삼보기술단, 동명기술공단, 서현기술단, 유신)’이다. 용역 기간은 올해 11월까지다. 5월 말이나 6월 초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이 공개된다.

변광용 시장은 “(거제역 입지 거제시 건의안 의견 제출하는 것을 4월 15일) 총선 이후에 일정을 잡아갈 것으로 로드맵을 갖고 있었다. 경남서부청사 ‘추진단’으로부터 빨리 의견들을 제출해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당초는 6월 말 거제시 의견을 올리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남부내륙고속철도 기본계획 수립 절차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많이 진행됐다. 6월 말 거제역 입지 거제시 의견을 올려봤자, 5월 말이나 6월 초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거제역 입지 여러 대안이 공개된 이후다. 6월 말에 거제시 건의안을 어떤 목적으로 내겠다는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전기풍 시의원과 시정질문을 주고 받을 때, 변광용 거제시장이 답변을 하다가 전기풍 시의원에게 질문을 하나 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변 시장은 “(공론화 위원회를 거쳐 거제역 시민의견을 집약해 국토부에 건의했는데) 시의회와 시가 책임을 떠넘기고 직무유기를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해석이 가능할까 생각했다”고 했다.

거제인터넷신문에서 이미 보도한 기사에서, 지역의 정치인이 “시민에게 씻을 수 없는 중대한 ‘직무유기’를 했다”는 것은 공론화위원회를 통한 거제역 입지 시민의견 집약 후 건의안 제출, 역세권 개발 준비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철도시대, 거제 발전 전략’과 같은 비전 수립을 놓쳤다는 것이다. 경남도, 국토부와 관련 없이 온전히 거제시가 해야 할 일이다. ‘철도시대와 거제 발전 전략’ 속에서 거제역(驛) 입지가 공론화되고, 거제역 입지가 결정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다소 이상한 모양새로 흐르고 있다. 거제 발전 전략 차원에서 ‘거제역 입지 결정’되지 못했다. 거제역 입지가 먼저 결정된 후 철도 시대 거제 발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대한민국 해양관광 중심도시 거제 장기 비전 수립, 구체적 실행계획, 예산, 액션플랜 등을 하루 빨리 준비해야 한다. 국제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도로 건설, 정체 구간 해소, 도시환경 정비, 의식수준 함양, 환승시스템 구축, 대중교통 정비, 렌트카 사업 준비, 관광안내 표시물 정비, 도시미관 정비, 관광친화적 도로 건설, 관광업계 종사자 교육, 호텔 리조트 유치, 해양관광 크루즈 마리나 시설 증대, 광역교통 체계 구축, 음식문화 수준 세계화, 관광지 재정비 및 개발,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 등 준비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거제시 범위를 벗어나, 진해만권의 거제,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메가시티 속의 거제, 대한민국 속에서 거제로 그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

마침 대내외적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 구축, 부울경 광역권 메가시티 구축, 철도시대 관광특별도시 등이 거론될 때 거제시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또 각종 계획 수립에 거제시 관련 내용이 많이 포함돼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영원히 ‘후진 도시’로 남을 것이다. 이번 기회를 십분활용해, 담대한 거제 발전 전략이 담긴 비전과 실행계획을 준비하자. 한마디로 거제 백년대계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백년대계’를 준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직무유기’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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