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서장 박승현)는 유전자(DNA)감식으로 10년 전 잃어버린 정신지체장애인 딸(17세)과 김씨(42세)를 극적으로 상봉시켰다.

경남 통영에 살던 이들 가족이 ‘생이별’하게 된 것은 98년 3월 김씨가 이혼을 하면서 그의 딸이 다른 사람에 의해 맡겨 길러지던 중 연락이 끊겨 인근 보육원 등을 찾아 헤맸으나 딸의 행방이 모연하자, 어려운 가정 형편에 딸을 적극적으로 찾지 못했다.

결국 10년이란 세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거제도 장애인 시설인 애광원에서 자신의 딸과 유사한 사람이 입소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확인차 애광원을 찾은 두 부녀를 경찰서 담당자가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 분석 감정의뢰 한 결과 가족관계임이 확인되었다.

김씨는 그토록 그리워 하던 딸과 상봉을 하자 “언젠가는 만날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부쩍 커버린 딸을 보니 미안하고 잃어버린 세월이 애통할 뿐”이라며 그 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거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담당자(경장 차정미)는 유전자 감식을 통해 부녀지간임이 확인되자 딸을 와락 끌어안은 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부녀를 보고 그 동안 딸을 잃어버린 뒤 찾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살았다는 김씨의 말에 가슴이 아팠으며, 이번 부녀 상봉은 5월 가정의 달에 실종아동등을 찾아 줌으로써 더욱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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