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論]30일부터 국회의원 임기 시작…'흙수저' 출신으로 '하늘의 큰 사명' 받아
산적한 거제 현안 해결 결코 쉽지 않아…서 의원, "대한민국 드림메이커가 되겠다"

▲ 서일준 국회의원 당선자

미래통합당 서일준(55) 국회의원 당선자가 오는 30일부터 거제를 대표하는 ‘제21대 국회의원’으로 임기를 시작한다.

거제인터넷신문은 서일준 당선자 보좌관 인선 기사를 썼다. 기사는 수천명이 클릭하는 거제인터넷신문 ‘베스트클릭’에 올라갔다. 시민들 이목(耳目)이 집중되고 있다. 보좌관 인선 기사에 대한 높은 관심은 서일준 당선자에 대한 시민의 ‘기대’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서일준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투표에 참여한 13만531명의 거제시민 중 6만5,746표, 50.89%를 얻어 당선됐다. 역대 선거에 견줄 때 매우 높은 득표율이다.

다른 한편으로 서일준 당선자가 얻은 표는 거제시 전체 유권자 19만7,349명의 33.3% 지지를 받았다. 거제시 전체 유권자 66.7%의 마음을 얻는 커다란 숙제가 남았다.

서일준 당선자는 1987년 거제군청(현 거제시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3급 부이사관인 ‘거제시 부시장’으로 퇴직했다. 국회의원은 2급‧1급‧차관을 뛰어 넘어 ‘장관급’이다. 33년 만에 9급에서 ‘장관급’으로 10계단 오르기까지 겪었을 인생사(人生史)는 ‘지난한 인내의 담금질’이었을 것이다.

‘맹자(孟子)’에 “하늘이 장차 한 사람에게 큰 사명을 주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마음과 뜻을 흔들어 고통스럽게 하고,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들어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하나니, 그것은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을 인내로써 담금질하여 하늘의 사명을 능히 감당할 만하도록 기국과 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이다.”는 글귀가 떠오른다.

서일준 당선자는 거제시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 이제 ‘하늘의 큰 사명’을 받았다.

서일준 당선자가 귀감으로 삼고 있는 역대 국회의원은 많을 것이다. 울산 울주군에서 ‘4선 국회의원’을 한 강길부(78) 국회의원이 떠오른다. 서일준 당선자와 삶의 궤적이 비슷하다. 이번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강길부 국회의원은 가난한 농부 장남으로 태어났다. 9살에 부친이 돌아가신 뒤 가장 노릇을 대신했다. 똥장군도 졌다. 고향에서 언양농고를 졸업했다. 농사를 짓다가 지금으로 치면 7급 공무원에 해당하는 보통고시에 합격했다. 청량리 우체국 행정주사보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군 복무 후 24살에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했다. 낮에는 공무원, 주경야독으로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했다. 1971년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행정고시 합격 후 건설부에서 공직생활을 대부분 보냈다. 청와대 건설교통비서관, 건설교통부 차관까지 했다. 정년 퇴직 후 2002년 신한국당 울산광역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실패했다. 62세 때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울산 울주군에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08년에는 무소속, 2012년에는 새누리당, 2016년에는 무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내리 4번 당선됐다. 2002년 신한국당 울산광역시장 경선 도전, 2004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 등 그동안 무려 ‘여덟 번’ 당적을 옮겼다. 신한국당, 열린우리당, 새누리당, 바른신당, 무소속 등 여러 당에 입당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강길부 의원은 29일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고향인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도서관’에서 명예관장을 맡기로 했다. 보수도 없으며 명예직이다. 자신이 소장한 책 3000여 권을 ‘선바위도서관’에 이미 기증했다. ‘울주지명 총람’ 등 고향 관련 저서도 몇 권 냈다. 고향을 누구보다 사랑한 사람이었다.

특이한 것은 강길부 의원에게 ‘어느 당 소속이냐’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강길부 국회의원은 ‘오직! 울주발전’이 화두(話頭)였다. 경부고속철 울산역사 유치, 현 울산과학기술원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울주군 유치 등 굵직굵직한 공약을 실천했다. 4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8조원’의 정부 예산을 가져왔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 강길부 국회의원 의정 성과

서일준 당선자가 ‘오직! 거제 시민과 거제 발전’만을 생각한다면, 강길부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은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일준 당선자의 주위 정치적 상황은 녹록치 않은 ‘사면초가(四面楚歌)’ 형국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거제 주력 산업인 조선산업 ‘수주절벽’ 직면,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 초선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경남도지사‧거제시장 등 ‘운신의 폭’이 그렇게 넓지 않다.

서일준 당선자는 ‘당선 소감문’에서 “의정활동 주안점을 거제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데 둘 생각이다. 사곡국가산단을 조기에 착공 시켜 거제 경제에 새 피를 수혈하겠다. ‘조선산업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조선산업을 살리겠다. 또 거제경제자유구역청을 신설해 외자를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겠다. 우선적으로 향토기업 대우조선 특혜 매각을 반드시 저지 시키겠다. 노동의 평등과 공정한 처우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소상공인 등 영세사업자 보호와 가계경제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곡 국가산단 승인, 조선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 거제경제자유구역청 신설, 대우조선해양 매각 저지 등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국토부가 사곡 국가산단을 왜 승인해주지 않는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내, 국토부에 승인할 수 밖에 없도록 ‘정곡(正鵠)’을 찔러야 한다.

거제경제자유구역청 신설은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약칭 경제자유구역법)에 근거한다. 경제자유구역법에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등’은 시ㆍ도지사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경제자유구역의 지정을 요청할 수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서일준 당선자가 경남도 국장을 했더라도, 미래통합당 소속 초선 국회의원의 경제자유구역청 지정 요청을 경남도가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도 ‘백지화’를 이끌어 내기까지는 호락호락한 사안이 아니다.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들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큰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시민이 놀랄 정도의 정치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서일준 당선자는 지난 4월 15일 당선 후, 4월 17일 변광용 거제시장,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을 만나, “‘정파를 떠나 거제발전만, 거제미래만 생각하자’고 의논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말은 정치인들이 의례하는 정치적 제스처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변광용 시장이나 옥영문 의장은 미래통합당 서일준 당선자가 잘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서일준 국회의원은 잘한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변광용 거제시장이나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은 잘 못한다’는 이야기와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2년 뒤 지방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경쟁관계이고, 치열히 싸워야 할 반대당 국회의원’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 거제발전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

서일준 당선자는 젊은 편이다. 본인의 국회의원 의정 활동 여하에 따라 다선 의원의 길은 얼마든지 열려있다.

서일준 당선자가 당선 소감문에서 밝혔듯이 ‘거제다운 거제, 나라다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시민이 풍요롭고, 아이가 행복한 도시, 거제’를 반드시 실현해 주기를 기대한다.

‘흙수저’ 출신인 서 당선자는 “흙수저 롤모델이 되겠다. 사회적 약자편에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꿈을 심어주는 ‘드림메이커(Dream Maker)’가 되겠다”고 밝혔다.

‘백성은 물과 같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지만, 또한 배를 엎을 수도 있다. 세상에는 백성보다 더 두려운 것이 없다’는 남명 조식 선생의 글귀를 늘 가슴에 새기는 선량(選良)이 되어야 할 것이다.<'민유수야 수능재주 역능복주 물무험어민자의(民猶水也 水能載舟 亦能覆舟 物無險於民者矣)>'

이 말은 2018년 6월 15일 지방선거 후 거제인터넷신문이 ‘논평’을 통해 “‘거제 경제회생' 특명 부여받은 민주당은 거제호(號) 살릴 ‘경제 회생’ 로드맵을 하루 빨리 제시해야 한다”고 쓴 기사 말미에 언급한 내용이다. 거제시민은 2년 만에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민주당 배’를 뒤집어버렸다.

민심(民心)은 무섭고도 무섭다. 

앞으로 빛나는 의정 활동을 펼쳐 '서일준 국회의원’ 이름과 존재 자체가 25만 거제시민의 자랑과 자존심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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