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코로나19로 힘든 시민에게 큰 힘 되길"

우리나라 조선 3사가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소식에 조선도시 거제시가 들썩거린다.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지난 1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과 LNG선 건조관련 계약을 했다.

LNG선을 정식으로 발주하기 전 선박 건조에 필요한 도크(공간)를 확보하는 계약이다.

사업 규모는 LNG선 100척 이상에, 금액은 23조6천억원(700억 리얄)에 이른다.

정식 계약에 이른다면 LNG선 건조 역사상 최대다.

카타르가 우리나라 조선 3사에 LNG선 건조를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타르 국영해운선사인 QGTC는 2천년대 초반 초대형 LNG선을 포함해 LNG선 53척을 대우조선해양(26척), 삼성중공업(19척), 현대중공업(8척) 3사에 발주한 적이 있다.

조선 3사는 당시 53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대한민국 조선소 = LNG선 건조 세계 최강자' 등식을 확립했다.

거제시는 세계 2, 3위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조선 도시다.

지역경제에서 두 조선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두 조선소는 각각 1년에 7조∼8조원가량 선박 수주를 한다.

3개 조선소가 몇 척씩 나누어 가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정식 계약이 된다면 1년 치 수주액을 뛰어넘는 최대형 프로젝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혹한 구조조정 시련을 겪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들어 해외 수주가 주춤한 가운데 이뤄진 초대형 계약이어서 거제시민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다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일 개인 페이스북에 환영 영상을 올렸다.

변 시장은 "코로나19, 조선산업 위기로 힘들어하던 거제시민들에게 모처럼 기쁜 소식이 카타르에서 들려왔다"며 "조선산업이 흔들림 없는 거제 100년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하도록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환중 거제상공회의소 회장은 "조선소 일감이 줄어 인원을 줄이려는 시점에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며 "100척 가운데 50척 이상은 거제로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장은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운 지역경제에 희망적인 소식이다"며 "이번 계약이 실제 건조로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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