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시의원, 17일 사전 모임 갖고 의장·상임위원장(3명) 사전 내정
야당과 사전 조율없이 일방 진행…부의장 야당 몫(?)…민주당 뜻대로 될지 의문

거제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벌써부터 말이 많다. 7월 2,3일 의장단 선거 때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거제시의회는 오늘 7월 2‧3일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다. 의장단은 의장, 부의장, 의회운영위원장, 행정복지위원장, 경제관광위원장까지 5명이다. 첫날 의장, 부의장을 선출한다. 둘째날 의원 상임위 배분, 상임위원장을 선출한다.

관례적으로 의장단 구성에 앞서 다수당‧야당이 대화를 한다.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놓고 의석 배분을 논의한다.

거제시의원은 16명이다. 다수당인 민주당은 10석이다. 통합당, 정의당을 합쳐 ‘비(非)다수당’은 6명이다. 다수당이 의장을 하고, 두 번째 다수당이 부의장을 하는 것은 ‘관례’다.

상임위원장은 의석수에 따라 배분한다. 상임위원장은 의회운영위원장, 행정복지위원회, 경제관광위원회 3명이다.

의석수로 배분하면 민주당은 16명 중 10명 63%다. 야당은 6명으로 37%다. 의석수를 기준으로 할 때 야당에 상임위원장 ‘1석’을 배정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

전반기 의장과 두 명의 상임위원장은 민주당, 부의장과 1명의 상임위원장은 ‘야당’인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이 맡았다.

이번만은 다수당 ‘독식(獨食)’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10명 시의원들은 17일 공공청사 회의실에서 ‘우리가 다수당이니까 후반기 의장단 구성은 우리 마음대로 하겠다’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 작전(?)을 짰다.

전반기는 야당에 부의장과 행정복지위원장을 줬지만, 후반기는 부의장만 야당에 주고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다 차지하는 쪽으로 ‘이심전심’했다. 여론을 의식해 부의장은 어느 의원으로 지명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에서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소속 의원 회합에서 의원끼리 투표를 거쳐, 의장은 옥영문, 의회운영위원장은 강병주, 경제관광위원장은 김두호, 행정복지위원장은 이태열 의원을 대표 주자로 내세웠다.

의장은 옥영문 최양희 의원 간, 의회운영위원장은 강병주, 노재하 의원 간, 경제관광위원회는 김두호, 박형국 의원 간, 행정복지위원장은 이인태, 이태열 의원 간 투표를 했다.

행정복지위원장은 투표로는 이인태 의원이 더 많은 표가 나왔지만, 사퇴했다.

의장은 다선이고, 상임위원장은 모두 초선이다. 시의원 된 지 2년 됐기 때문에 의회 굴려가는 감은 대충 잡았으니, ‘내도 상임위원장 한번 해보자’는 식이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이번 사전 모의 과정에 시의원들끼리 시장파, 의장파, 비(非)시장‧의장파, 중도파 등으로 나눠져, 서로 자리 나눠먹기 ‘야합(野合‧?)’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파별 자리 분배 과정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이 동료 시의원들에게 직접, "무슨 위원장은 누가 했으면 좋겠으니, 밀어달라"는 주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시의회 의장단 구성에 개입하는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 중 이번 사전 내정 과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야당 의원 6명과 의기투합(?)할 경우, 민주당이 사전 조율한 내용이 완전히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 3명과 야당의원 6명이 뜻을 합칠 경우, 의장‧부의장과 3석(席)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할 수도 있다. 역대 후반기 원 구성 때는 언제나 이변이 속출했다.

2008년, 2012년, 2016년 거제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때는 항상 뒷말이 무성했다. 그리고 다수당이 짠 사전 각본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 반전 드라마도 연출됐다.

2008년 후반기 의장단 선거 때는 그 해 7월 4일에 한 의장단 선거 후유증으로 2개월 동안 의회 운영 파행을 겪었다. 2개월 지나, 그해 9월 3일에야 최종적으로 의장단을 구성했다. 의장단파와 개혁파로 나눠져, 개혁파는 의회 운영 보이콧을 했다.

2012년 후반기 의장단 구성 때는 총무사회위원장은 1개월이 지나서, 뒤늦게 선출했다. 2012년 때는 교황식 선출방식이 아닌, 후보 등록 방식이었다. 의장, 부의장 등에 입후보했으면 다른 선거에는 입후보 할 수 없었다. 총무사회위원장은 어느 선거에도 입후보한 적이 없는 의원이 자동으로 선출됐다.

가까운 2016년 거제시의회 하반기 의장단 구성 때도 ‘이변(?)’이 일어났다. 그 당시 새누리당은 전체 16명 의원 중 11명이었다. 지금의 민주당 10명 보다 더 많았다.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11명은 국회의원이 나서 사전 조율 각서(?)까지 썼지만, 판이 깨졌다. 새누리당 비주류 3명과 야당 의원 5명이 힘을 합쳤다. 이들이 총무사회위원장‧산업건설위원장‧의회운영위원장을 다 차지했다.

한편 민주당 오만(?)과 함께 야당 사정도 여러 목소리로 복잡하다. 야당인 미래통합당 소속 시의원 5명과 정의당 소속 시의원 1명을 합쳐 6명 시의원들도 나름 ‘몽상(夢想)’을 갖고 있다. 미래통합당 소속 신금자‧전기풍 시의원은 전반기 부의장‧행정복지위원장을 했다. 후반기에는 평의원하겠다고 ‘마음(?)’을 비우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전반기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았던 다른 의원에게 남은 자리라도 양보하면 쉽게 풀릴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기회가 된다면 기회를 잡고자 한다. 이럴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경우, 민주당 각본대로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거제시의회 의장 부의장 선출방식은 교황선출방식이다. 16명 시의원이 모두 투표 용지에 후보로 이름이 올라있다.

▲ 의장 부의장 투표용지 모형

의장 부의장은 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16명 중 과반이상인 9표씩을 얻어야 의장 부의장에 당선된다.

운영위원회 등 상임위는 각 상임위에 배속되는 의원을 먼저 배분한 후, 상임위에 소속된 의원을 대상으로 16명 의원이 투표를 해 위원장을 결정한다. 투표용지는 상임위 소속 위원만 표시돼 있다.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1차 투표서 과반 이상을 획득한 당선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 결선 투표, 최다선, 연장자 순 등으로 당선자를 가린다.

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전반기 때도 민주당, 통합당, 정의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의논을 했다. 사전 조율에 의해서 의장단을 뽑았다. 그래서 전국의 다른 의회에 비해서 전혀 잡음이 없었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마치 국회가 하는 것을 본받아 다수당 횡포를 하고 있다. 시민 눈을 의식해 부의장은 남겨 놓았는데, 부의장도 다 가져가지 왜 남겨놓았느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의원은 "민주당 소속 거제시의원들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표 차이가 많이 난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거제시민 민의를 읽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변광용 시장의 ‘거제시정’과 옥영문 의장을 비롯해 제8대 거제시의원들의 ‘의정활동’은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주당의 후반기 의장단 사전 조율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이를 비난하는 내용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7월 2일, 3일 후반기 의장단 선거가 잃었던 점수를 만회하는 계기가 될지, ‘추락하는 새는 날개가 없다’는 민심이반 촉매제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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