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동 도시재생 '앵커건물' 활용 차원…건물 안전 등급 'C등급' 판정
리모델링 57억원, 증축 39억원 추가 투입해야…건물 안전 때문에 수직증축 불가능
김 모 호텔 대표, 5월 중순 거제시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세지 내용 '시민 의혹' 증폭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 ‘앵커건물’인 거제관광호텔에 대한 ‘매매 계약’이 지난 23일 거제시와 호텔측 간에 체결된 것으로 알려져,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거제시는 매매 계약 체결에 앞서 이번달 11일 ‘고현동 도시재생 복합기능 이음센터 건축물 정밀안전진단 및 내진성능평가 용역’ 최종 용역 보고서를 납품 받았다.

거제관광호텔 안전 진단 등급은 ‘C등급’으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거제시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건물은 B등급으로 나왔는데, 외부 주차장 부분 등에서 C등급으로 나오는데가 있어서 종합적으로 'C등급‘이 나왔다”고 밝혔다.

시설안전법 시행령 별표 8 ‘시설물의 안전 등급 기준’에 ‘C(보통)’등급은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 또는 보조 부재에 광범위한 결함이 발생하였으나 전체적인 시설물의 안전에는 지장이 없으며 주요 부재에 내구성, 기능성 저하 방지를 위한 보수가 필요하거나 보강이 필요한 상태’라고 정의돼 있다. 안전 등급은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불량)로 나눠진다.

▲ 시설물의 안전등급 기준

고현동 33-30번지에 위치한 ‘거제관광호텔’은 1995년에 지은 건물이다. 햇수로는 25년 된 건물이다. 소유주는 거제관광호텔한양주식회사다. 대표이사는 김 모씨다. 거제관광호텔 대지면적은 608평(2,010.1㎡)이다. 8층 호텔을 포함해 건축물 연면적은 1,577평(5,212.64㎡)이다. 용도지역은 일반상업지역이다. 2019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대장가격(기준 가격)은 토지 42억100만원, 건물 25억8,400만원이다. 토지와 건물을 합쳐 대장가격은 67억8,500만원이다.

▲ 거제관광호텔 전경

거제시는 지난 5월 거제시의회에 안건을 제출할 때, ‘토지와 건물’ 매입 추정 사업비로 117억200만원으로 계상했다. 토지는 공시지가 2배 가격인 84억200만원으로, 건물은 시가표준 1.28배, 33억원이다.

거제시의회는 지난 5월 1일 거제관광호텔을 매입하는 것에 찬성하는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해줬다.

지난 23일 체결된 매매계약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거제시 도시재생과 ‘과장과 담당’은 개인사정으로 현재 연가를 내, 자리를 비웠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거제관광호텔 토지와 건물 매입 대금은 ‘100억원+알파(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태수 거제시 안전도시국장은 “감정가는 100억원 이상이 나왔다. 하지만 계약 금액은 당초 협약한데서 크게 넘지 않고, 100억원에서 세금 관계가 붙은 것이 있다”고 했다. 지난해 도시재생 담당공무원은 “호텔측에서 양도소득세를 거제시에서 부담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건물주가 부담해야 할 세금 중 일부를 거제시가 부담하는 조건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판단된다.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 전체 예산 중 거제관광호텔 ‘토지 및 건물 매입’ 예산 100억원 이상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플러스 알파’가 얼마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거제시는 토지와 건물 매입 후 또 거제관광호텔 리모델링 비용으로 56억5,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리모델비용은 건물 연면적 기준으로 할 때 1평당 360만원이다.

건물 안전 때문에 수직 증축은 불가능해, 수평 증축을 한다. 증축비용은 38억6500만원이다. 증축하는 연면적은 682평이다. 증축하는 1평당 단가는 568만원이다.

결국, 거제관광호텔을 매입해 ‘복합기능 이음센터 조성’하는데 들어가는 총사업비는 토지와 건물 매입 ‘100억원+α’, 리모델릴 56억5,000만원, 증축 38억6,500만원을 합쳐 ‘195억1,500만원+α’인 셈이다. 

또한 거제관광호텔 김 모 대표는 지난 5월 중순 거제시의원들에게 ‘거제관광호텔이 고현동 도시재생사업 앵커 건물로 결정된 후 시중에 나도는 소문에 대해 너무 억울하다’는 논지로 장문(長文)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몇몇 시의원에게 문자메세지를 받았는지 물어본 결과, "자기한테만 보낸 줄 알았는데, 동료 시의원들도 모두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거제시의원들은 지난해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에 ‘앵커건물’로 거제관광호텔이 포함됐을 때, 몇몇 시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는 의원이 있었다. 하지만 거제시의원들은 올해 들어서 어떤 연유인지 고현동 도시재생사업에 '굳게' 입을 닫고 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 5월 1일 거제관광호텔 매입에 '만장일치'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김 모 대표가 시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세지에 어떠한 내용이 담겼는지 ‘시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김경습 S중공업 일반노조 위원장은 오는 29일부터 거제시청 정문에서 “거제시장은 도시 재생 사업에 따른 G관광호텔 매입을 재검토하라”는 ‘1인 시위’를 갖겠다고 공언했다.(당초는 7월 6일부터였으나, 1주일 앞당겼다.)

김경습 위원장은 개인SNS에 ‘1인 시위’에 나서는 이유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매매 계약’이 체결된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는 듯했다.

김 위원장은 “도시재생 사업은 찬성한다. 도시재생사업을 위해서 투입되는 돈은 대통령 돈도 아니고 거제시장 돈도 아니라 국민들의 혈세로 시행되는 사업이다”고 전제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도 고현중심가에 위치한 G관광호텔 부지 608평을 평당 1350만원(84억원)에 매입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25년이 다 되어서 헐어야 할 건물 값을 평당 200만원(33억원)에 매입하는 것이 제정신인지 지나가는 거제시민 아무나 붙들고 물어봐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25년 된 장평 구 주공아파트는 재건축이 진행 중이다. 평당 400만원이면 새 건물의 상가도 지을 수 있다”며 “그런데 오히려 철거비를 받아야할 낡은 25년 된 건물에 거제시에서 땅값 평당 1,350만원 이외에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건물값을 평당 200만원에 매입하여 리모델링비(56억원)과 증축(38억원)을 포함한 총 212억원을 낡은 건물에 혈세를 투입하겠다는데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국민 한사람으로서 피 같은 혈세가 상식 이하로 사용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고, 거제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발생될 거제시민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거제시장의 ‘G관광호텔 매입 재검토’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만약, 재검토를 촉구하는 투쟁에도 불구하고 해당 건물의 매입이 확정된다면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거제시장은 평생 정치적 오점을 남길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며 “해당 거제시 도시재생 관계자와 G관광호텔 매입에 동의한 거제시의원들은 모두 공범으로서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고 했다.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명은 ‘신(新)‧고현 이음으로 다시 날다’이다. 위치는 고현동 35-4번지 일원 19만3,140㎡다. 고현동 도시재생 지역은 기존의 ‘고현1지구’에서 중곡동, 주공아파트 지역을 제외한 구시가지다. 유형은 중심시가지형이며, 사업기간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다.

고현동 도시재생 선도지역 전체 사업비는 1,249억원이다. 사업은 마중물사업, 부처협업사업, 지자체사업, 민간투자사업, 기금으로 나뉜다. 마중물 사업은 366억4,700만원, 부처협업사업은 55억8,300만원, 지자체 사업은 837억원, 민간투자사업은 5천만원, 기금은 15억원이다.

마중물 사업은 ‘도시재생 복합기능 이음센터 조성사업’이 중심이다. 고현동 33-30번지에 위치한 ‘거제관광호텔’(소유주 거제관광호텔한양주식회사)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복합기능 이음센터 ‘앵커건물’로 활용하는 것이다.

▲ 거제관광호텔 앞 해남정비공업사 부지 뒷 담벼락 전경. 
▲ 해남정비공장 뒷 담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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