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가, 무슨 서핑보드냐"…시민단체 "거제씨월드 폐쇄하라"
"벨루가, 무슨 서핑보드냐"…시민단체 "거제씨월드 폐쇄하라"
  • 김철문
  • 승인 2020.06.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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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성인 여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벨루가의 등에 앉아 있다. 사진 거제씨월드 홈페이지
▲ 한 성인 여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벨루가의 등에 앉아 있다. 사진 거제씨월드 홈페이지

시민사회단체들이 최근 벨루가 등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논란을 빚은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에 있는 ‘거제씨월드’의 폐쇄를 촉구했다.

동물권단체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등 단체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물학대 시설인 거제씨월드를 폐쇄하고 보유 동물에 대한 안전한 보호 및 방류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돌고래테마파크 '거제씨월드'는 벨루가를 타는 'VIP라이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인인 림치용 대표가 지난 2015년 설립한 곳이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벨루가를 만지는 것을 넘어 등에 올라타 서핑보드를 타듯 이동하는 체험까지 포함돼 있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거제씨월드는 개장 이후 돌고래 6마리가 폐사해 '고래 무덤'이라는 오명도 안고 있다.

단체에 따르면 벨루가는 수온과 먹이활동에 맞춰 이주하며 최대 수심 700미터까지 잠수하는 습성이 있다. 수심 4~6미터에 불과한 거제씨월드의 수조는 크기, 모양, 깊이, 소음 등 모든 측면에서 고래가 살아갈 수 있는 서식환경이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 동물권행동 카라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씨월드는 동물학대 시설이라고 주장하며 폐쇄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거제씨월드 폐쇄 및 보유 동물 보호, 방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정부의 동물체험금지와 해양포유류보호법 제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거제씨월드의 벨루가들은 관람객을 등에 태우는 것뿐 아니라 입 맞추기, 먹이주기, 만지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에 하루에도 몇 차례씩 동원되고 있다"며 "끊임없이 시각적, 청각적으로 관람객에게 노출되고 원하지 않는 접촉에 시달리는 환경에서 야생동물인 벨루가가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다"고 말했다.

또 '입 맞추기' 등 체험 프로그램에 대해 동물학대 뿐 아니라 사람도 상해를 입는 등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원인이 야생동물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들어 체험 프로그램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관람객이 벨루가와 같은 수조에 들어가 만지고 올라타는 등의 신체적 접촉을 하는 것은 해양포유류가 보유한 인수공통전염병에 감염될 위험성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양포유류는 결핵, 렙토스피라증, 브루셀라증 등 인수공통질병 병원체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수족관 종사자가 감염되는 사례가 잦음은 이미 보고된 바 있다"며 "거제씨월드 같은 체험시설은 공중보건상 가장 위험한 시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인수공통전염병 감염 위험을 높이는 동물 체험 즉각 금지 △사라져가는 해양포유류동물 적극 보호 △모든 해양포유류동물의 수입 및 전시를 금지하는 해양포유류보호법 제정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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