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포 옛 여객선터미널 활용…설계비 10억원 이미 확보…항만기본계획 변경 중
사업비 150억원, 기념관 시설 최소 움직임…8월 중 설계 착수…2024년 완공예정

거제시의회 회의록에 ‘흥남철수기념공원’을 검색하면 2011년 6월 16일 산업건설위원회(현재 경제관광위원회) 회의 때부터 언급된다.

2011년 9월 2일 거제시의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권민호 전 거제시장은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경상남도 모자이크 사업으로 신청해놓았다”며 “흥남철수기념공원이 조성된다면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더불어 우리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테마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등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은 김두관 전 도지사 시절인 2012년 3월 29일 경남도 ‘모자이크 사업’으로 선정됐다. 선정 당시 사업명칭은 ‘장승포 호국평화공원’이었다. 공원 조성 위치도 장승포동 70번지 일원 99,000㎡였다. 280억원을 들여 빅토리호 전시 및 기념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었다.

하지만 김두관 전 도지사가 중도 사퇴한 후, 홍준표 전 도지사가 취임한 후 흥남철수기념공원은 모자이크 사업에서 제외됐다.

몇 년 동안 표류하던 ‘흥남철수 기념공원 조성 사업’이 다시 추진 가능성을 찾은 것은 2016년 5월이었다. 국가보훈처는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현충시설’로 추진키로 하고, 그때 연구용역비 1억원까지도 확보했다. 2017년 4월 19일 국가보훈처 현충시설심의위원회서 ‘현충시설로 선정’이 됐다.

사업 대상지 위치가 장승포동 687번지 일원, 옛 장승포항 여객선터미널 2만1,314㎡ 부지로 변경됐다.

2017년 5월 피난민 2세인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사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예산 지원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거제시는 지난해 6월 경상남도에 올해 관광자원개발 사업으로 예산 지원을 신청했다.

올해 1월 경남도에서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관광개발 사업으로 추진키로 최종 결정했다. 햇수로는 10년이 걸린 셈이다. 사업비는 균형발전 특별회계로 조달한다.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지는 옛 장승포 여객선 터미널이다. 사업비는 당초 280억원, 현충시설 240억원에서 최종적으로 150억원으로 줄었다. 국비 75억원, 도비 22억5천만원, 시비 53억5천만원이 들어간다.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비는 균특회계로 10억원을 확보해놓고 있다. 설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항만기본계획이 선행돼야 한다. 항만기본계획 변경은 여객선 터미널을 친수시설로 변경하는 것이다. 8월 중으로 항만기본계획 변경 고시가 되면, 바로 기본설계에 착수할 수 있다.

장승포에 피난민을 수송했던 ‘메르더스 빅토리호’는 이미 해제돼 존재하지 않는다. 흥남철수기념공원에 메르더스 빅토리호와 같은 유형인 ‘레인 빅토리호’, ‘레드호크 빅토리호’를 인수할 계획도 세웠으나, 선박 인수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거제시는 17일 열린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에 흥남철수기념공원 조성 사업을 업무보고했다.

흥남철수 기념공원 및 기존 여객선 터미널을 리모델링해 전시관을 건립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으로 잡고 있다.

흥남철수기념공원의 성공 요건은 독창적이며 다양한 콘텐츠로 차별화된 관광인프라를 구축이다.

업무보고에서 고정이 시의원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과 흥남철수기념공원은 콘텐츠가 달라야 한다. 그런데 유사하다. 어떻게 차별화할 것이냐”고 물었다. 김동명 관광진흥과장은 “전쟁을 주제로 한 점은 갔지만, 포로와 피난민으로 차이점이 있다”고 했다.

고정이 의원은 “흥남철수기념공원은 미술관 도서관 등의 시설을 해서 지역주민과 함께 하고, 또 관광객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김 과장은 “지역민에게 도움되는 공원이 되고,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다른 기능도 들어갈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최양희 시의원은 “청마기념관 옥포대첩기념공원 칠천량해전공원 등 시설위주 관광 상품에는 관광객이 찾지를 않는다. 바람의 언덕, 매미성, 해금강, 외도, 공곶이 등을 많이 찾는다. 관광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기념공원을 건립할 때 전시관이나 기념관은 최소화해야 한다. 역사성을 한번 깨닫는 수준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오히려 공원을 넓혀서 시민 관광객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관광객이 기피하고 찾지 않는 전시관, 기념관은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명 과장은 “기본계획 수립과 기본설계 때 고려토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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