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사업자 (주)삼호시트론시티…총 공사비 701억원, 당초보다 266억원 증가
공사비로 거제시가 국방부서 양여받는 부지 더 많이 주고, 공동주택 용적률 상향
2022년 4월 준공 예정…연초면 주민숙원사업, 새 사업자와 '미협약' 상태

전임 사업자가 사업비 조달을 하지 못해 표류하던 수월 거제대대 이전 사업이 새 사업자를 찾아 지난 5월 18일부터 공사를 시작한 것이 21일 알려졌다.

거제대대 이전 사업 핵심은 국방부 소유인 수월동 거제대대를 거제시가 나서 이전 시켜주는 것이다. 거제시는 거제대대 이전 부지 물색 등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한다. 거제대대 이전 공사는 민간사업자가 맡는다. 사업비도 민간사업자가 자체 투입한다. 민간사업자가 투입한 공사비는 거제시가 국방부로부터 양여받는 부지 중 일부를 공사대금으로 정산한다. 민간사업자는 공사대금으로 받은 부지를 도시개발 사업을 벌여 공동주택 건설‧분양 등으로 사업비를 회수해간다.

거제 대대 이전대상지는 거제시 연초면 죽토리 산 2-1번지 일원 25만2,667㎡(7만6,432평)다. 일명 불당골이다.

▲ 거제대대 이전 예정지
▲ 거제대대 이전 예정지

수월동 거제대대 부지는 수월동 현 거제대대부지, 사격장 등을 합쳐 48필지 21만6,812㎡(6만5,586평)다. 재산액은 237억원이다.

당초 사업자는 (주)스타힐스시트론공영개발이었다. 새 사업자 컨소시엄 업체명은 (주)삼호시트론시티다. 대림건설과 대림코퍼레이션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공사기간은 2022년 4월까지다. 

공사 현장에는 벌목, 세륜시설, 공사 현장 사무실 준비 등을 하고 있다. 

▲ 거제대대 이전지 공사현장

민간사업자 사업 범위는 크게 두 가지다. 거제시 연초면 죽토리 이전 대상지에 건물 24동(연면적 9,190㎡)을 비롯해 공작물 35개소가 건설한다. 하송마을에서 군부대까지 진입도로 개설도 새로 해야한다. 또 실내 사격장도 건립한다. 수월동 거제대대 이전 후 건물 철거도 부지 정지작업 등이다.

새 사업자가 거제대대 이전을 시작하면서 크게 달라진 것이 총사업비다. 두 가지 사업을 하는, 총사업비는 701억원으로 거제시와 협약했다. 당초 사업비는 435억원이었다. 266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박원석 거제시 도시계획과장은 “공사비가 266억원 늘어난 것은 국방시설 기준 단가 변경, 설계 단가 변경, 물가 상승, 실내사격장 건설예산이 포함됐기 때문이다”고 했다.

거제대대 이전지 공사비가 당초 337억원에서 602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존 거제대대 건물 철거 등 부지 정지작업이 91억원에 99억원으로 늘어났다.

공사비가 늘어났기 때문에, 거제시가 국방부로부터 받는 부지 중 당초 사업자와 약속한 부지보다 더 많은 부지를 주어야 한다.

당초 민간사업자는 거제대대를 이전한 후 국방부로부터 양여받는 21만6,812㎡(6만5,586평) 중 71,861㎡(21,738평)를 가져가는 것으로 했다. 당초 민간사업자가 가져가는 71,861㎡를 도시개발사업으로 자연녹지서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하더라도 도로 등 공공용지를 제외하면 순수 민간사업자에게 돌아가는 부지는 전체 부지의 63.9%인 45,983㎡(14,238평)이었다.

결국 민간사업자가 435억원을 들여 거제대대를 이전하고, 그 댓가로 45,983㎡(14,238평)의 아파트 건립 부지를 가져가는 격이었다. 당초 사업비로 계산하면, 아파트 건립부지 3.3㎡당 땅값은 305만5,200원이 되는 셈이었다.

701억원에 상당하는 양여받는 부지를 더 민간사업자에게 더 주던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투입 공사비를 상계시켜줘야 한다.

거제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기존 거제대대 위쪽 2~3천평이 공원 구역에서 해제됐기 때문에 아파트 사업을 할 수 있다. 또 공동주택 용적률을 더 높여주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박원석 거제시 도시계획과장은 20일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업무보고 때, 민간사업자에게 당초 사업자보다 더 많이 주는 부지 면적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당초에는 님비시설인 거제대대를 연초면으로 이전하면서 연초면민에게 주민숙원사업을 해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국 거제시의원은 지난 2018년 12월 거제시의회 시정질문에서 “군부대가 (연초면에) 오게 되면 100억원 상당의 체육관 건립이라든지 주민숙원 사업을 약속했다. 군부대가 이전되면 (약속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변광용 시장은 그 당시 이에 대해 “지역 민원해결은 보고를 받은 바가 없다.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새 사업자와는 민원 숙원사업 해결을 사전에 약속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원석 거제시 도시계획과장은 20일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당초 사업자인 서희하고는 50억원으로 이야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새 사업자인 삼호시트론시티하고는 아직 ‘주민숙원사업 구체적 내용’ 결정이 안돼 있다. 앞으로 협의를 해야 된다”고 했다.

윤부원 시의원은 “50억원이 어떤 연유로 거론되는지 모르겠다. 연초면 발전협의회 그 당시 회장이 군부대 이전 관련으로, 연초면에 3천평 땅에다 어린이집, 도서관도 지어주고 그 다음 운동장도 지어달라고 요구했다. 부지는 거제시에서 매입하고, 관련 공사는 서희에서 하기로 했다”고 협약 내용 일부를 밝혔다.

박원석 과장은 “연초면 주민 건의사항은 계속해서 관련 부서 협의와 연초면 발전협의회와 대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고 조심스럽게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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