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독지가, 일운면에 삼천만원 기탁, 지역 어르신들 위해 소중히 쓰여

아름다운 미담사례는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연례 없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세계는 혼란 속에 휩싸였고 이곳 거제에서도 3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공포는 이루 말 할 수가 없었다.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개인 간의 만남은 물론 공식적인 행사도 취소되었으며 설상가상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웃돈을 얹어주고도 구하지 못하는 웃지 못 할 광경이 연출되었다.

한 독지가는 머나먼 타지에서 고향의 어르신들을 하염없이 걱정하다 무언가 도움이 되고 싶어 마스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지체 없이 마스크 공장에 연락하였으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없다는 절망적인 답변뿐이었다.

어르신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 지역의 면사무소에 우연찮게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일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앞으로 성금을 기탁해주시면 어르신들과 지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지난 4월 익명의 독지가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금 삼천만원을 기탁하게 되고 일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이명조)로부터 어르신과 지역사회를 위해 쓰이게 되었다.

코로나19로 굳게 닫혔던 경로당 문이 열리면서 일운면 20개 경로당에는 익명의 독지가가 기탁한 양곡과 자동혈압측정기가 새롭게 놓이게 됐다.

면내 아파트의 모든 승강기와 경로당 입구에는 향균 보호필름이 부착이 되어 코로나19로부터 주민들을 지켜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고향을 사랑하는 한 독지가의 아름다운 마음에서 시작되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는 기적을 만들어 주었다. 이토록 따뜻한 나눔이 있어 아직 세상은 살 만한 것 같다.

지난 27일 일운면사무소에는 20곳의 경로당 회장님들과 일운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모인 가운데 소소한 전달식이 열렸다. 비록 코로나19는 아직 물러나지 않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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