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가지고 관광 상품화하는 것은 거제 몸에 가장 맞는 관광상품"

▲ 권민호 시장 당선자, '관광개발공사 설립과 함께 관광경쟁력 증대 마스터플랜 마련 시급'

권민호 거제시장 당선자의 7월 1일 거제시장 취임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거제시정을 파악하고, '변화와 개혁과제'를 설정하고, 시민에게 제시할 거제시정의 비전과 철학을 준비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권민호 시장 당선자는 선거운동 때 시민에게 보낸 선거홍보물에서 "거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깊게 고민했고, 시민의 의견을 귀담은 들은 결과 세 가지로 요약된다"고 밝혔다.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계획과 전략을 새로 세우는 일, 화합과 균형의 리더십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 공직사회의 CEO화에 앞장서는 일.'

권민호 시장 당선자는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계획과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며, 공직사회에 기업의 경영마인드를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시설관리공단을 관광개발공사로' 개편하겠다는 개혁과제를 제시해 찬반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은 포로수용소유적공원, 자연휴양림, 종량제 봉투 및 음식물스티커 판매 등 수익을 창출하는 시설이 있기는 하지만 말 그대로 '거제시의 각종 시설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2009년 기준 예산 99억2천만원, 수익 80억9천5백만원)

▲ 거제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는 거제시 각종 시설
한해 100억원이 넘는 예산을 거제시로부터 지원받으면서 거제시의 각종 체육시설, 추모의 집, 조선해양문화관, 청소년수련관 등 각종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다. 관리공단이사장과 상임이사는 거제시 국장과 과장 출신이다. 관리공단 조직 수준은 일부 예외가 있기는 하지만 거제시청과 면·동 공무원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올해 1월 거제시 조직개편 때 거제시청의 공무원 수는 행자부 지침대로 유지하면서 조선해양문화관 등 일부 업무를 시설관리공단으로 이관시키면서 교묘하게(?) 시설관리공단의 조직을 기존 5팀에서 8팀으로 확대해 122명이 근무하고 있다.

권민호 당선자가 '시설관리공단 기능+관광개발 기능'의 '관광개발공사' 설립을 내세운 것은 '관광'이 거제의 중요한 미래성장산업이고, 창의적인 '개발' 사고로 시설관리공단 등을 단순관리적 측면에서 시민에게 서비스 질을 높이고, 나아가 이익 창출 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시설관리공단을 관광개발공사로 확대개편하겠다는 의지가 공직사회의 경직성 때문에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정부의 방침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거제시 조례 등을 바꾸어 유연하게 대처하면 얼마든지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현항 재개발 사업이 최초 제안에서 기본계획 단계를 거쳐 사업계획 신청 전 단계까지 온 동력은 삼성중공업과 거제시가 공동으로 설립키로 하고, 거제시의회를 통과한 '특수목적법인(SPC)'에서 찾을 수 있듯 '타산지석'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권민호 당선자는 '관광'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설정한 이상 하루빨리 거제 조선산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벤치마킹해 관광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실천하는 일이 시급하다.

▲ "거제의 관광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소재는 식물이다."

마스터플랜 수립과 병행해 '거제의 관광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소재는 식물이다'는 데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있다. 거제관광의 1번지인 외도의 공식명칭인 '외도보타니아'는 '보타닉(Botanic)'과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식물의 천국'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대금산 진달래, 능포 장미, 지심도 동백, 공곶이, 학동 동백군락지, 후박나무, 고로쇠나무, 자생란, 거제자연예술랜드, 농업기술센타, 계획중인 거제면 거제자연생태파크, 둔덕 산방산비원을 비롯해 통영의 장사도까지 포함하면 모두가 식물을 관광 상품으로 개발했거나 자연상태의 식물이다.

이성보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는 "거제는 식물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다"며 "식물을 가지고 관광상품화하는 것은 거제의 몸에 가장 맞는 관광상품이고, 저탄소 녹생성장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미래전략 관광사업이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성보 대표는 덧붙여 "식물을 소재로 한 종합적인 관광상품화 계획 마스터플랜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 거제면 농업기술센터에 건립예정인 '거제자연생태파크'시설물 중 이성보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가 구상하고 있는 '장가계'

▲ '세계적 식물 관광의 메카이며 몇 백년 관광의 뿌리깊은 효자(孝子)가 될 거제난대수목원' 기대

거제시가 '또 하나의 식물'을 소재로 관광과 연구기능을 곁들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거제시는 동부면 구천리 산96번지 일원 일명 잔디밭골 230헥타르(69만평)에 10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난대수목원' 조성 사업을 정부로부터 승인 받아놓고 있다.

▲ 난대수목원이 들어설 위치도(실제 위치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음)
조성예정인 난대수목원의 연구존(ZONE)에는 산림박물관, 연구동, 묘포장이, 동백전시존(ZONE)에는 수목분류학습코스, 테크관찰로, 동백품종원, 허브식물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관람존(ZONE)에는 온실(분경식물원), 약용원, 덩쿨식물원이 문화존(ZONE)에는 습지식물원, 다목적장, 잔디광장을 계획하고 있다.

▲ 난대수목원 평면도
난내수목원의 조성목적은 자생하는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난대식물의 유전자를 보호하는 차원과 머무르는 관광자원 개발의 성격이 강하다.

사업비 확보와 산림청 소유 국유림을 임대하고 있는 산림조합 중앙회의 임대기간 만료문제, 일부 사유지의 매입 난항 문제 등이 겹쳐 사업 진척이 늦어지고 있다.

100억여원의 많지 않은 사업비로 조성하는 난대수목원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거제 외도 출신인 한택식물원(경기도 용인) 강정화(여·40) 기술이사는 "짧은 기간에 관 주도로 만들어진 전국의 여러 수목원은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건물만 들어서 있는 볼품 없는 수목원으로 변질되는 경우를 허다하게 보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강 이사는 그만그만한 수목원이 되는 원인으로 관에서 발주받은 일반 조경업자의 창의적 사고의 부재, 관리가 더 중요한 식물원이나 수목원의 특성에 대한 인식 부족, 몇 백년을 내다보지 못하는 단시일 성과 위주의 사고라고 지적했다.

강 이사는 "거제의 난대수목원은 후박나무 등 녹나무과, 차나무와 동백나무 등 차나무과의 전문 식물원으로 만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윤영 국회의원은 상반기 2년 임기 동안 국토해양위에서 활동했지만, 하반기 2년 동안은 농림수산식품위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 국회의원은 조성예정인 '거제난대수목원'의 규모를 더 키우고, 예산을 늘려 '거제의 대표 식물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민호 시장 당선자 또한 그만그만한 수목원이 아닌 창의적이며 독창적인 수목원으로 조성해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도록 거제시 담당과에 '숙제'를 준 것으로 전해진다.

'숙제'를 푸는 문제는 결국 인재에 달려있지만, 당초 난대수목원의 조성계획을 수립한 당사자는 전문용역사이기 때문에, 거제시 담당과 공무원들이 '탄성을 자아낼만한 난대수목원 조성 컨셉을 찾아내는 고난도의 숙제'를 풀기는 어려울 것이다.

식물을 통해 독창적으로 관광상품화시킨 외도보타니아 최호숙 대표이사, 난(蘭)계의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성보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조성해 관광객을 불러모으는 한택식물원 강정화 기술이사 등은 식물의 숨소리를 듣는 '종수곽탁타(種樹郭橐駝)'의 경지에 이른 식물 권위자다.

식물계의 권위자, 시장 당선자 의지, 거제시 행정 지원, 국회의원 예산확보, 거제시민 지지 등 거버넌스(Governance·협치(協治))가 어우려져 '세계적 식물 관광의 메카이며 몇 백년 관광의 뿌리깊은 효자(孝子)가 될 거제난대수목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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