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청마 유치환 시인의 첫째 딸 인전(향년 92세) 씨가 아버지가 잠든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지전당골 청마묘소 옆에 잠들었다.
   
고인의 유해는 먼저 둔덕면 소재인 청마기념관과 청마생가를 둘러본 후 지전당골로 옮겨졌다. 안장식에는 유족(큰아들 김기주 씨)과 청마기념사업회 옥순선 회장을 비롯해 김득수 전 거제시의회의장, 이성보 자연예술랜드 대표, 김정희 거제문협회장 등 문인들과 지역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가는 길을 함께했다. 

고인은 청마의 세 딸 중 맏이로서 청마기념사업회 발족과 더불어 유지를 이어가는데도 많은 관심을 보였으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인자한 미소와 단아한 자태로 우리 곁에 머물렀던 고인의 안장식은 9월의 햇살아래 시종일관 엄숙하고 조용한 가운데 진행됐다.  

추념식은 헌화와 묵도에 이어 김득수 이사의 조사낭독에서 십 수년 전 청마북만주문학기행 당시 하얼빈 도리공원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며 많은 이의 눈시울을 젖게 했다.

청마 묘소가 조성된 이 곳은 1997년 5월 청마 내외묘소를 시작으로 청마선생의 부모님 묘소가 안치돼 있고, 인전 씨를 마지막으로 춘비 씨, 자연 씨 등 청마의 세 딸이 모두 안치됐다. 

거제시 둔덕면에서 태어난 청마 유치환(1908~1967)은 한국의 대표시인이자 교육자로서 대표작으로 ‘깃발’,‘행복’등 다수의 시가 있다. 청마기념사업회는 해마다 청마탄신제, 청마기신제, 청마문학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인의 시혼을 기리는 사업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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