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시의원 '안하무인'(?)…17일 김동수 시의원 시정질문 때 드러나
시정질문에 답변 부서 과장 '불참석'…"국회의원이 거제 관련 자료를 직접 못 받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의 독단적이며 독선적인 시정운영이 추석을 앞두고 시민의 입방아에 오를 전망이다.

거제시의회(의장 옥영문)는 이번달 7일부터 21일까지 제219회 임시회를 갖고 있다. 17일, 18일 이틀 동안 ‘시정질문’이다.

17일 첫 번째 김동수 거제시의원이 시정질문을 했다. 김동수 시의원은 거제시 도로행정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민 혈세 300억원을 들여 토지 보상은 해놓고 도로를 개설하지 않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도로과에서 담당하는 도로공사 사업 중 15개 사업이 사업계획을 세워 토지보상도 집행한 후 1년 이상 또는 길게는 6,7년 동안 공사가 중지되어 있는 사업이 많다. 공사는 중지된 상태에서 언제사업이 제기될지 뚜렷한 계획도 없다”며 “흙속에 거제시 재정이 파묻혀 있다. 시민의 세금을 쌈짓돈 쓰고 있다”고 했다.

김동수 시의원 시정질문에 가장 중요하게 답변해야 할 거제시 김 모 도로과장은 거제시의회 본회의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유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와 중앙부처 공무원 거제 현장 방문 때문이었다.

▲ 변광용 거제시장(왼쪽)과 김동수 시의원

김동수 시의원은 시정질문 끝에 변광용 시장을 상대로 “거제시 현안 건의와 예산 확보를 위해서 정부 부처는 많이 찾아가면서, 그런데 거제시(가 지역구인 서일준) 국회의원은 왜 안 만나느냐”고 질의했다.

변광용 시장은 답변에서 “지역을 위한 일에 있어서 시장이나 국회의원이나 차이가 없다고 본다. 역으로 ‘국회의원은 왜 시장을 안 만나나?’ 이런 질문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일정이 안 맞아서 못 만났다. (김동수 시의원) 질문이 상당히 당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어서 “ 거제시 공무원들이 국회의원을 만나서 도움을 요청하고 협의하면 적(敵)을 이롭게 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변 시장은 “질문 요지를 정확히 모르겠다. 국회의원의 자료요구, 협조 요청이 있을 때 공무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하고, 이제껏 한 번도 (협조)하지 마라고 한 일도 없다”고 했다.

김동수 의원이 “서일준 국회의원 서울사무실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공무원이 찾아온 적이 있느냐’고, ‘(찾아온 적이) 없다’고 했다. 그리고 ‘자료는 어떻게 받느냐’고 하니까 ‘경남도에 공문을 보내 (거제시 자료를) 받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변광용 시장은 “자료요구를 했는데 자료협조를 안 한 적이 없다. 만약에 거제시가 협조를 안 해줘서 (거제시 자료를)경남도를 통해서 받는다고 하면 그분(서일준 국회의원)이 거짓말을 하는 거다”고 했다.

▲ 김용운 시의원

김동수 시의원의 시정질문이 끝난 후, 김용운 발언권을 얻어 변광용 시장의 거제시의회 무시 태도를 강도높게 지적하고, 변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용운 의원은 “변광용 시장의 답변하는 태도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를 표한다. 최근에 느끼고 있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동료의원이 질의할 때 시장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충실히 해주시면 된다. 그런데 질문이 ‘당돌하니’ 어쩌니, 의원 질문에 그런 표현을 쓸 수가 있느냐. 시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안전도시국장이 답변을 잘못한 게 있으면 나중에 질책을 하면 될 것인데, (의회에서) 국장의 발언이 마음에 드니 안 드니 그런 얘기를 왜 하느냐. 의원들이 들으라고 하는 거냐. 의원들에게 모욕감을 주면서 답변을 하면 앞으로 의원들이 어떻게 시장에게 시정질문을 하라는 소린가.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 옥영문 의장

옥영문 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때문에 실내 집합 인원이 49명까지 되어 있다. 시의원 16명, 의회 공무원 필수요원이 이십 여명이다. 집행부서 시장, 부시장, 국장 열 한 명이다. 나머지 열 명 정도 여유가 있다. 김동수 의원 질문은 도로 관련 내용이 전부다. 도로과장이 행안부 공무원 거제 방문을 핑계로 이 자리에 안왔다”고 지적했다.

옥영문 의장은 “의회의 꽃은 상임위 활동이다. 그 다음은 시정질문이다. 거제시정을 바로 잡자고 시장, 간부공무원이 참석하는 시정질문을 하는데 집행부 담당 공무원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집행부가 의회 시정질문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 광용 시장은 김용운 시의원의 발언에 대해 “김동수 의원의 개인에 대한 부분보다도 그 질의에 대한 당돌함을 언급한 것이다. 시정질문에 없는 시장과 국회의원과의 개인적인 부분을 질의를 하니까 그 질의에 대해 ‘당돌하다’고 했지, 김동수 의원님 개인에 ‘당돌하다’고 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김동수 시의원이 의사 진행발언을 얻어, “국회의원과 시장은 시정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시민들의 세금으로 시장 뽑고 국회의원 뽑았다. 거짓을 말한 것이 아니다. 확인과 확인을 거쳤다.”고 했다.

▲ 최양희 시의원

최양희 시의원이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국회의원이 거제시에 자료를 요청했는데 자료를 주지 않았다는 문제의 사실 관계를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 시에서 안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했다.

옥영문 의장이 의회 현장에서 옥미연 기획예산담당관을 상대로 ‘자료 제공’ 여부 확인을 했다.

옥미연 담당관은 “자료 협조 요청이 세 차례 있었다. 담당 부서에서 받아서 경남도로 보내 주었다. 경남도에서 거제시로 자료 요청이 내려오면, 거제시는 경남도로 자료를 보낸다. 도를 거쳐 국회의원에게 자료가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옥영문 의장은 “거제시 공식적인 답변은 (국회의원이) 경남도에서 자료를 받았다는 말이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서일준 국회의원실에서 거제시 자료를 요청하면, 거제시가 서일준 국회의원에게 자료를 직접 주지 않은 것은 ‘팩트’다. 서일준 국회의원실에서는 거제시 자료를 받기 위해, 경남도에 공문으로 거제시 자료를 요청한다. 경남도는 다시 거제시에 거제시 자료를 경남도로 보내라고 하면, 경남도는 자료를 받아서 국회의원에게 전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동수 의원이 의석에서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급해서 직접 전화로 자료를 요청하면 (거제시 담당) 부서에서 답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옥영문 의장은 “사실 확인을 하겠다”고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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