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모나코 선사로부터 수주 전망…성사시 수주달성률 64%까지 올라
한국조선해양 30%, 삼성중 10%에 그쳐…매각 진행 중에도 '경쟁력' 입증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LNG선

'코로나19' 여파로 조선업계 전반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체 중 대우조선해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주 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남은 4분기 대규모 수주 계약도 앞두고 있어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2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벌크 선사인 이노 해운은 대우조선해양에 9만1천CBM(㎥)급 초대형 LPG 운반선(VLGC) 2척(옵션 1척 포함)을 곧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척당 선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VLGC 척당 가격이 최대 8천만 달러인 것을 고려할 때 계약 규모는 1억6천만 달러(1천81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발주는 호주 화학기업인 보레알리스와의 계약에 따른 것으로 선박은 2023년 상반기에 인도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모나코 선사 스콜피오 벌커스로부터 '해상풍력설치선(WTIV)' 수주도 눈앞에 두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스콜피오 벌커스는 이번 주에만 울트라막스 벌크선 3척을 연이어 매각해 총 5천250만달러(595억원)를 손에 쥐었다. 최근 판 선박만 총 6척에 달한다.

업계는 스콜피오 벌커스가 WTIV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해 선박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스콜피오 벌커스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7월 WTIV 1척과 옵션 3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고, 자금이 어느 정도 모이는 올해 4분기 건조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WTIV는 해상풍력단지에 필요한 풍력터빈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특수 목적선으로, 척당 가격은 최대 2억9천만달러(3천280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이 옵션까지 포함한 WTIV 건조계약에 성공하면 계약 규모는 최대 11억6천만달러(1조3천140억원)에 달한다.

또, 이 두 건의 계약이 올해 말까지 성사되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 달성률도 64%까지 뛰어오른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LNG 운반선 6척, LNG-FSU(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 2척, LNG-FSRU(초대형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저장·재기화 설비) 1척, 셔틀 탱커 2척,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2척 등 총 13척(33억 달러)을 수주해 46%의 목표 달성률을 기록 중이다.

다른 '빅3' 업체인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과 삼성중공업의 수주 목표 달성률이 현재 각각 30%, 12%인 것을 고려할 때 크게 앞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쇄빙 LNG선이나 WTIV를 연이어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첨단 기술력이 필요한 WTIV를 건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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