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의회 산업건설위 현장 방문 동행취재

  • ▲ 조선박물관 건물공사·전시시설비, 3.3㎡(1평)에 약 2천만원이나 들어
  • ▲ 지세포 소류지 수해복구공사, 누수방지공사 예산이 '누수'되지 않았나?
  • ▲ 거제대 창업보육센타, 창업보육센터가 침실·못쓰는 컴퓨터 방치장인가?
  • ▲ 애광원 태양열 지원사업, 애광원 지명도에 맞게 설치 운영 모범적
  • ▲ 장승포하수처리장, 장승포중계펌프장 '님비'로 완공 지연 아쉬움
  • ▲ 버스정류장 공중화장실,  시설은 현대화했으나 관리 수준은 아직도 요원
  • ▲ 버스업계, 고유가로 감축 운행 기로에 선 애로 청취

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이틀째인 27일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이상문) 현장 방문 감사에 동행 취재했다.

첫 감사 대상지는 일운면 지세포에 조성하고 있는 조선박물관을 방문했다. 220억원 예산이 투여돼, 오는 12월 30일 준공 및 개관하는 시설이다. 조선박물관은 해양 조선(造船)의 역사와 발달사를 조명하는 테마형 박물관으로 어촌민속전시관과 다기능 어항을 연계한 관광인프라 구축이 목적이라고 거제시는 밝히고 있다. 건물 공사를 마무리 짓고, 실내 전시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 조선박물관 1층 2층 시설 배치도
   
▲ 조선박물관 1층 로비에서 시공테크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는 산업건설위 위원
조선박물관 1층에는 로비, 어린이조선소, 어린이해양학습실, 로비, 카페가 들어가며, 2층에는 선박역사관, 조선기술관, 해양미래관, 영상탐험관 시설이 갖춰진다고 밝혔다.

조선박물관 전시물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주)시공테크가 밝힌 공사개요에는 관람 소요시간이 100~120분이고, 적정 관람인원이 250명이라고 했다. 적정 관람 인원 250명이면 관광버스 5대 정도의 인원 밖에 되지 않는 인원이다.
▲ 조선박물관 공사개요
조선박물관은 1·2층 건물로 연면적이 4,843㎡(1,465평)이고, 220억원이 들어간다. 건물 공사에 110억원이 들어가며, 이 중 순수전시면적은 2,286㎡(692평)로 93억원의 예산이 투여된다. 기타 17억원이 들어간다. 건물 공사비는 3.3㎡(1평)에 7백여만원이 들어가며, 전시시설비로 3.3㎡(1평)에 1천3백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셈이다. 건물공사와 전시시설비를 합치면 3.3㎡(1평)에 2천여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완공 후에도 각종 시설 유지 운영비, 인건비 등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이다. '시민혈세'를 삼키는 또 하나의 '돈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시공테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쾌적한 환경에서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이 250명이다"며, "관람소요시간 약 100∼120분이고, 8시간 개방 했을 때 하루에 15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실내인터리어와 전시시설 공사는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에서 하며 대표사로 (주)시공테크라고 밝혔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전시문화협동조합 회원업체가 510여개에 달한다. 협동조합은 업체마다 순번재로 공사를 맡게되는 것이 관례이다. 조선박물관과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한국전시문화산업협동조합 계약으로  (주)시공테크가 대표사로 시공했거나 시공중이며, 어촌민속전시관은 (주)시공테크가 시공했다. (주)시공테크가 거제시 관련 공사에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인지 의구심

영상체험관은 우리나라에서 첫 번째로 만들어지는 최첨단 시설로 조선박물관의 대표적 시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영상체험관의 수용인원은 80석 규모이며, 체험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유수상 의원은 "실내 전시시설은 철판 등으로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텐데, 왜 비싼 스텐으로 시공을 하는 지 알 수 없다"며, "설계를 심의하는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두 번째 감사 대상은 지세포 소류지였다. 수해로 인해 둑 제방에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한 그라우팅(grouting, 땅속에 구멍을 뚫어 누수를 차단한는 공법)공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는 감사였다. 1억8천8백만원의 예산으로 193m 제방 둑에 1m 간격으로 193공의 그라우팅을 하는 것이 시에서 밝힌 사업내역이었다.

▲ 일운면 지세포 소류지, 사진 아래는 지세포 소류지 누수를 막기위해 그라우팅을 한 흔적

하지만 현장을 확인한 결과 1m 간격이 아닌 1.5m 간격으로 그라우팅이 되어 있었다. 193m 제방에 1.5m 간격으로 그라우팅을 했을 경우, 128공으로 산술적으로 65공은 빠졌다고 예측할 수 있다. 예산이 물새듯 하지 않았는지 밝혀야 할 대목이다.

세 번째 방문지는 거제대학 창업보육센터 방문이었다. 2000년부터 12억13백만원의 예산(국·도·시비포함)이 지원된 거제대학 창업보육센터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 확인하는 감사였다.

창업보육센터 방문에 앞서 김경년 창업보육센터단장은 "거제대학은 조선산업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돼 16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있지만 거제시로부터는 예산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거제시로부터도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창성 의원은 이에 대해 "거제시에서 지원을 안했다는 것은 인정을 못받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묻자, 김 단장은 "경상남도로부터는 지원을 받고 있지만, 거제시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거제의 대표산업인 조선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학관 협력체계로 운영되고 있는 창업보육센터 현장 방문에서는 실망감이 컸다. 2001년 창업보육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지금까지 졸업한 업체는 1년에 한 개업체 남짓한 8개 업체에 불과했다.

▲ 거제대학 창업 보육실 안 시설 현황, 컴퓨터가 연결되어 있지 않고 방치된 상태를 지적하는 시의원
▲ 거제대학 창업보육실 7호에는 침대만 가득
현재 입주업체가 6개라고 밝혔지만, 현장 방문에서는 입주업체 여섯 개는 서류상 입주업체이고, 한 두 개를 제외하고는 실제 보육실은 텅비어 있었다. 일부 보육실에는 침상이 놓여있고, 입주 업체 간판은 붙어있었지만, 안에는 아무런 시설도 갖춰지지 않았으며,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현장 중심인 조선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거제 조선산업의 미래를 한 눈에 읽을 수 있었다. 임수환 의원은 "창업보육센터는 너무나 형식적이다. 전혀 안되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오후 첫 방문지로는 애광원 태양열 난방 온수시스템 설치사업 현장이었다. 7억69백만원(국비 60%, 시도비 40%)의 예산이 투입된 태양열 설치사업은 연간 3천762만원(등유기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 애광원 태양열 집열판

박진희 애광원 부원장은 "태양열 시설을 설치해준 정부와 거제시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시설도 설치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애광원 박진희 부원장으로부터 태양열 설치 현황 및 어려움을 청취하고 있는 시의원

오후 2번째 방문지는 장승포하수종말처리장이었다. 약 62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올해 말 완공예정인 하수처리장은 현재 96%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하루 24,000톤의 처리용량 중 현재 하루 10,000톤을 처리하고 있었다.

시험가동 중에 총질소량이 허용기준치 20피피엠(ppm)보다 높은 25ppm을 보이고 있어 다소 우려됐으나, 시운전 상태는 양호하다는 것이 시의원들의 평이었다.

▲ 장승포하수처리장 최종 배출수

▲ 장승포하수처리장 옥상에 설치한 일부 체육시설에 하자가 발생, 재시공 장면


김창성 의원은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하수의 유입농도가 낮아서 미생물이 생육할 수 있는 영양이 모자라, 활성오니 개체수가 정상 수준에 도달하지 못해 총질소량 등의 허용 기준치를 초과할 수도 있다"며, "장승포중계펌프장이 완공되고 하수가 정상적으로 유입되면 정상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했다. 

하수처리장 완공은 눈앞인데, 이해주민들간의 '님비(nimby)' 민원으로 장승포중계펌프장 위치가 장승포 1구에 최근에 선정된 것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하수처리장 옥상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 테니스장, 농구장 등 주민 편익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체육시설 설치를 맡은 업체가 부실공사를 하여, 재시공하고 있는 현장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옥포중앙공원, 덕포항 방파제 보강공사 현장, 중앙고등학교 입구에 조성된 양정완충녹지 조성 사업 지역을 둘러봤다.

▲ 덕포항 보강공사 현장을 방문, 현황설명을 듣고 있는 시의원

27일 현장 확인 마지막 방문지는 고현버스터미널을 방문, 개보수공사가 끝난 공중화장실과 고유가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버스업계를 방문했다.

'거제의 얼굴' 격인 고현 정류장 화장실은 외형적으로 현대식 시설로 개보수 공사를 마쳤으나, 운영은 아직 시민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의 소변 정화수는 찔끔찔금 나오고 있었고, 장애인용과 일반인용 화장실에는 휴지걸이도 없고 휴지도 걸려있지 않았다. 화장실 입구에 '생색용' 휴지 걸이가 하나 설치되어 있는 것이 고작이었다.  

▲ 거제 공용버스터미널 안 남자 화장실의 장애인용 변기, 화장실 어디에도 휴지를 비치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

▲ 남자 화장실 입구에 비치해둔 휴지걸이


이어서 버스 안에서 버스 업계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김호진 세일교통 상무는 "고유가로 감축 운행을 계획했지만, 시민 불편을 감안해 정상운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감축운행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버스업계의 애로사항을 버스안에서 청취하고 있다

일부 시의원이 "고유가이면 자가용을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이용자 증대효과가 있어 수입이 증대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버스업계 관계자는 "시민이 움직임 자체를 자제한다. 실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 조선박물관 관련 기사 내용 중 연면적 등 일부 내용에 착오가 있어 수정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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