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부산시, 가덕신공항 시대 대비 대응전략, 접근 교통망, 공항복합도시 준비 끝내
거제시는 준비된 것 하나도 없어…단체 동원, 일회성·전시성 보여주기 행정

부산일보는 17일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확장계획은) 안전과 시설운영·수요 환경, 소음 분야에서 상당 부분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백지화’ 결론을 내자, “이제 가덕 신공항이다”며 많은 기사를 보도했다.

관련 기사 중 가덕신공항 건설에 따르는 ‘국가 경제 발전 기대 효과’로 ① 동남권 메가시티 기틀 ② 세계 2위 물류 플랫폼 ③ 마이스산업 세계 10위권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건립으로 △ 동남권 메가시티 등 국가 균형 발전 본격화 △ 동북아 거점 세계 2위 물류 플랫폼 구축 △ 국내 마이스산업 세계 10위권 성장 △ 남해안권 관광벨트 완성 △ 2030 세계 박람회 경제적 이익 극대화 등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고 전했다.

또 “이 같은 기대 효과는 부산시가 이날 최초로 공개한 ‘가덕신공항 건설이 국가결제발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종합 분석 자료에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 부산광역시 자료 중 일부

기사에서 “부산발전연구원, 부산상공회의소, 국토부 등이 2018~2020년에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건립이 국가 경제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해 왔다”고 보도했다.

거제인터넷신문은 부산일보가 지난 18일 보도한 ‘가덕신공항 건설이 국가균형발전에 미치는 영향’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

이 자료에는 가덕 신공항 건설로 얻게 되는 ‘기대효과’ 외에도 가덕신항과 연계한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가덕신공항 공항복합도시 구상도 정리돼 있다.

기대효과로는 국가 균형 발전을 앞당기는 ‘글로벌 교통망’ 구축이다. 글로벌 교통망을 확보함으로써 유럽·미주대륙 등 직항로 개척에 따른 남부권 여객, 화물 이동 신속성을 강화하고, 장거리 노선을 활용한 신규 수출 산업 창출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육상 교통시설 확충이 뒤따르게 돼 부산·울산·경남 광역교통망 구축을 앞당기게 된다. 이로 인해 수도권에 대비되는 ‘동남권 메가시티’ 탄생에 더욱 속도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가덕 신공항은 기존의 부산신항 항만, 철도와 연계해 부산신항 배후권역에 트라이포트(Tri-Port)를 완성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부산신항 인근 경제자유구역·산업단지·물류단지를 통합해 ‘국제자유 물류도시’를 구축해, 세계 2위 규모 동북아 물류 플랫폼으로 ‘글로벌 물류허브’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자유 물류도시에는 3,400개 기업과 7만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 가덕신공항과 국제자유 물류도시

마이스(MICE) 산업이 성장해, 국내 마이스산업 규모가 세계 10위 건으로 도약할 수 있으로 것으로 내다봤다. 가덕신공항의 안전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장거리 노선이 확보되면 국제 교류, 컨벤션, 관광, 학술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마이스산업이 활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마이스산업은 일반 관광과 비교해 수익성이 높아 경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마이스(MICE)는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적인 전시 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회의(meeting), 포상 관광 또는 인센티브 여행(incentive tour, incentive travel, 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회(exhibition)의 4개 비즈니스 분야를 지칭한다.

특히 가덕신공항은 국토부의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남해안권 종합발전계획’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해안권 종합발전계획은 총 사업비 20조5,495억원이 투입되는 지역 발전 계획으로, 45조원의 생산과 15조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있고, 28만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있는 거대 사업이다. 가덕신공항은 남해안 관광 루트를 연계하는 관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 공간 구상도

이 외에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가덕신공항은 전 세계 200개 국에서 5,05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2030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한 선결 조건이다.

자료에는 가덕신공항에 필수적인 부울경 도시 어디서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도로·철도 광역교통망 확충 방안도 들어있다. 100% 여객인 남부내륙고속철도가 거제를 거쳐, 가덕신공항에 연결하는 계획도 잡혀 있는 것이 눈에 띈다.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반드시 뒤따르게 될 ‘공항복합도시’ 건설 구상도 포함돼 있다. 강서구 가덕도 눌차만 일원에 117만평 규모로 ‘공항 복합도시’를 건설해 관광, 전시·컨벤션, 숙박, 상업·업무, 물류·유통 및 주거 등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봤다.

가덕신공항으로 이전하면 남게 되는 김해공항 235만평 부지에는 MICE산업, 항공정비 및 항공부품산업, 국제자유물류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검증위가 17일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했을 때, 변광용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변 시장은 “검증위의 결론을 토대로 이제 가덕신공항 추진에 속도를 내야 한다. 더 이상의 국민갈등, 지역갈등을 또 다시 양산해서는 안된다. 인천국제공항에 버금가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가덕신공항의 빠른 추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변 시장의 짤막한 글은 정치인들이 통상적으로 언급하는 발언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거제시정'을 맡고 있는 행정가로써의 변광용 거제시장 모습은 페이스북 글에 나타나지 않았다. 

거제시장, 거제 정치인들은 가덕신공항 시대를 맞아 거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제시는 구체적인 가덕신공항 시대 거제 발전 로드맵인 ‘각론(各論)’까지는 이르지 못했더라도, 거제발전 방향을 가늠케하는 '총론(總論) 제목' 정도라도 언급할 수 있기를 시민은 바라고 있다. 

▲ 가덕신공항시대 대비 부산시 연구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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