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도시재생과장 11월 30일 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밝혀
기획재정부·경찰청 "장평동이 거제경찰서 이전 적지다"는 입장 재확인

지난 11월 30일 거제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위원장 김두호)는 거제시 도시재생과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노재하 시의원은 이 자리서 거제시 정종진 도시재생과장을 상대로 “행정타운에 경찰서가 빠지면 반쪽짜리 형태 행정타운이 되는데 그 대안은 고려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행정타운 당초 조성계획은 옥포동 산177-3번지 일원에 9만6,994㎡ 크기의 부지를 조성해 거제경찰서, 거제소방서 등을 입지시킬 계획이었다. 행정타운 조성 부지 이용계획은 거제경찰서 1만3,689㎡(4,140평), 거제소방서 1만5,049㎡, 유보지 1만2,607㎡를 합쳐 4만1,345㎡다. 나머지 5만5,649㎡는 공공시설용지로 잡았다.

정종진 도시재생과장은 ‘마이크’를 끄고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노재하 시의원은 “마이크를 끄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해, 정종진 과장 발언이 의회 속기록에 그대로 기록됐다.

정종진 과장은 답변에서 “소방서는 온다고 이야기됐다. 행정타운 조성에 세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방치하거나 그대로 둘 수 없다. 사업목적에 위배되기는 하지만 행정타운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매각을 할 수 있다. 매각을 하면 거제시 재정에는 손해가 없다. 다른 행정시설이 (행정타운 입주를) 희망하는 곳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정종진 과장의 이같은 발언은 거제경찰서가 행정타운에 굳이 들어오지 않더라도, 부지를 행정타운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변경해 매각하면 사업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행정사무감사에서 윤부원 시의원은 “행정타운이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면 이미 조성되었을 것이다. 행정타운 조성이 늦어진 것은 지금 거제시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 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유투브 캡쳐(왼쪽 노재하 시의원, 오른쪽 정종진 도시재생과장)

거제시는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변광용 거제시장이 지난 2일 옥포동 행정타운 공사 현장을 방문해 추진현황을 점검하고, 조기준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보도자료에 변광용 거제시장이 조기 완공을 지시했다고만 밝혔지, 조기 완공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어떠한 방안 강구키로 했다는 등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행정타운 조성 사업자는 지난 6월 거제시의회서 가진 간담회서 “지역 건설 경기 부진으로 행정타운에서 발생하는 각종 토사·암반 반출이 안되고 있다. 2024년 완공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조기 완공을 위해서는 ‘중간적치장’이 필요하다. 수십억원의 추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지의 입장을 거제시·거제시의회에 전달했다.

행정타운 조성 사업장에는 암반이 아닌 토사가 당초 예상했던 양보다 더 많이 나와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입한 사업비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석재 채취량을 더 늘릴 경우, 사업기간도 당초 예상한 2024년보다 더 늘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편 거제시는 지난 11월 24일 경남지방경찰청, 경찰청 본청, 기획재정부에 거제경찰서 이전 관련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거룡 거제시 행정국장은 지난 24일 행정과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타운 조성목적이 경찰서 이전도 들어있다. 행정타운이 아닌 다른 곳으로 거제경찰서 이전하는 것을 재검토 해 달라. 행정타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등의 내용으로 공문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거제인터넷신문이 3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경찰청 본청은 거제시가 보낸 공문에 대해 “거제경찰서가 너무 노후돼 신축이 시급하다. 장평도 위치가 거제경찰서 이전 적지다. 행정타운의 조기 준공을 담보할 수 없다. 결정한 내용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 원안대로 장평동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거룡 거제시 행정국장은 지난 24일 행정사무감사장서 “(공문을 보내기는 하지만) 공문을 보내는 기관이 거제시 산하기관이 아니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등에서는 국가기관이 나서 추진하는 거제경찰서 이전 사업을 지자체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경찰서는 청사 신축 예산 이미 227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을 내년 예산으로 확보했다. 남은 것은 경찰서 신축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4년까지다.

거제경찰서는 거제시 장평동 127번지로 이전하기 위해 기획재정부로부터 기본조사 및 설계비 예산 6억4,800만원과 부지 매입 예산 73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또 거제경찰서 위치를 옥포동에서 장평동으로 이전한다는 위치 변경 승인도 경찰청 본청으로부터 받았다.

▲ 거제경찰서 이전 예정지
▲ 거제경찰서 이전 예정지

당초 거제경찰서는 거제시가 2016년 9월에 착공한 거제시 옥포동 산 177-3번지 주변 9만6,994㎡ 행정타운 조성부지에 이전을 계획했다. 하지만 공사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청사이전이 어렵게 됐다. 

옥포동 주민을 중심으로 거제경찰서 옥포 존치를 주장하면서 '거제경찰서 이전 반대 대책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한편 장평동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거제경찰서 장평동 이전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곳곳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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