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증축 포기 검토, 국토부 변경 승인 난제…무리한 건물 매입 의혹 제기
기채 발행해서라도 정비공장 매입 검토 요청에, 시 담당과장 "맞습니다"

거제시는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을 하면서 이음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매입한 ‘거제관광호텔’을 당초 계획한 시설 계획을 대폭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어, 무리한 건물 매입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거제시는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의 중심 건물로 만들기 위해 거제관광호텔을 102억원에 매입했다.

거제시는 건물 매입 대금 중 75억원을 이미 지불했다. 올해 6월 등기 이전을 완료했다. 잔금 27억원은 내년 예산이 통과되면 지불할 계획이다.

거제시는 당초 거제관광호텔을 102억원에 매입한 후, 8층 규모 수평증축과 건물리모델링에 100억원을 더 들인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거제시는 수평증축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1월 30일 열린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위원장 김두호)가 집행부인 도시재생과를 상대를 행정사무감사를 벌이면서, 최양희 시의원과 정종진 도시재생과장의 질의 응답 과정에서 확인됐다.

<도시재생과 행정사무감사 내용 중 일부> 

○ 최양희 위원 : 이음센터 안에 어떤 내용을 채울 것인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 같은데, 당초 계획과는 변동이 있지요?
○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변동이 있어야 된다. 추상적으로 노인센터, 무슨 센터 이런 것 가지고는.
○ 최양희 위원 : 경로당도 들어 있는데.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취지도 안 맞다. (건물) 사는데 100억원이 들어갔다. 리모델링과 증축하는데 100억원 들어간다. 200억원이다. 건물연 면적이 5,000㎡다. 활성화계획을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을 때는 기역자, 2,000㎡ 수평증축하기로 했다. 전체 연면적이 7,000㎡ 된다. (건물 매입에) 100억 원 들어가고, (수평증축은 하지 않고) 리모델링 하면 50억원 선에서 가능할 것 같다.
○최양희 위원 : 증축 할 것 아닌가.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그 부분은 고민하고 있다.
○최양희 위원 : 고민을 하고 있느냐.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증축을 하는 게 맞는지.
○최양희 위원 :(그러면) 사업계획이 변동폭이 큰데.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국토교통부 가서 활성화계획 변경을 받아야 된다.

○최양희 위원 : 예!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국토교통부에서 승인을 해 줄지, 안 해 줄지 모르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최양희 위원 : 당초 (계획)에서 변경이 되면 국토교통부 입장이 안 될 수 있겠네요.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예.
○최양희 위원 : 계획은 증축 한다 했으나 실제 기존에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계획했던 바를 추구할 수 있으면.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달성할 수 있으면 그 방법이.
○최양희 위원 : 굳이 계획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 수평증축 조감도

한편 당초 거제시는 대로변에 있는 해남정비공장 매입에 토지 매입 대금이 너무 많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난색을 표했다.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남정비공장 관계자 접촉은 한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고정이 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기채를 발행해서라도 해남정비공장을 매입해야 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정종진 거제시 도시재생과장은 “맞다”고 말했다. 이는 거제관광호텔을 매입해 고현동 도시재생 사업을 벌이는 당초 방향이 맞지 않았다는 것을 간접 시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고정이 위원 : 도시재생과장이 100억 원을 들여서 이음센터 할 건물은 (매입) 완료를 했고, 리모델링 비용으로 100억 원을 쓴다고 말하면서 계획이 수정될 것이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그런 부분도 검토를 하고 있다.
○고정이 위원 : 리모델링비가 100억원이었는데, 새로 건물을 지를 것인지 또는 축소할 것인지 검토하고 있다는 말이네.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수평)증축하고 리모델링하는데 100억 원 들어간다. (수평)증축을 안하고 리모델링만하겠다는 말이다.
○고정이 위원 : 리모델링만 하면 50억원.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그 정도 내외 가능하지 않나 추정금액이다.
○고정이 위원 : 고현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변광용 시장이 할 때 ‘참 멋지게 잘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는 사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옛 신현파출소 뒤 동우)주차장을 매입을 했지 않느냐.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맞다.
○고정이 위원 :이음센터 앞에 (동우)주차장 부지를 확보했고, 그 옆에 보면 정비공장이 있지 않느냐. 오래됐고, 소음도 있다. 혹 해남정비공장 관계자를 만난 적이 있느냐.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거기는 980평 정도 된다. 감정을 하면 1평당 1600만원 정도 나올 것이다.
○고정이 위원 : 만남을 가진 적 있느냐고 물어봤다.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너무 금액이 크다보니까, 예산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만나볼 수 있는 근거가.
○고정이 위원 : 한번 만나보고 보고 해야지. 만나지도 않고 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큰 그림을 그려서 잘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려면 큰 게 있어야 한다. 광장을 하든지, 문화시설을 하든 고현시장하고 가깝기 때문에 부지가 마련되면 충분히 좋은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지가 너무 크기 때문에 ‘되나, 안 되나’는 차후의 문제다. 큰 그림을 가지고 (고현동 도시재생사업을) 할려면 만나보고, (해남정비공장 매입하는데) 지방채 발행도 있지 않습니까?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맞습니다.

○고정이 위원 : 변광용 시장이 잘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고현동 도시재생) 마중물사업이 되기를 바란다. 꼭 한번 만나보기 바란다.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해남정비공장) 전체 매입 안되면 절반만이라도 사서, (거제관광호텔 이음센터 조성에) 200억 원 들어갈 걸 50억 원을 리모델링하고, 나머지 50억 원을 가지고 그 땅을 (어렵겠지만) 분할 (매입하는 것도). 그리되면 파출소 뒤 평화의 광장을 넓힐 수도 있고, 전체를 다 사버리면 공원으로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고정이 위원 : 예산은 차후의 문제다. 큰 그림을 그려주기를 부탁한다. 변광용 시장의 좋은 업적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해 주기를 부탁한다.
○도시재생과장 정종진 : 알겠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