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직개편안 의회서 2일 논의…산단추진과·투자유치과·관광마케팅과 폐지
철도공항팀 신설하지만, 공무원 2명 배치…시 "두 명 배치하는데 할 일은 없다"

<아래 문장은 남부내륙고속철도와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거제시장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를 적어봤다.>   

앞으로 남부내륙고속철도가 종착역이 거제에 들어오면, 어떠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철도시대에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되겠다. 역세권 개발, 관광 인프라 구축, 연계 교통망 정비 등 뒤따르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고속철도 종착역이 있는 부산·강릉·여수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마침 ‘가덕신공항’도 거제 코 앞에 건설가능성이 높아졌다. 11월에는 ‘가덕신공항은 거제 미래다’, ‘동남권 관문공항은 가덕도가 최적지다’는 현수막이 거제 전역에 걸렸다. 시민들은 가덕신공항이 들어오면 거제시가 혜택을 볼 것이다는 크게 기대를 하고 있다.

거제에도 많은 변화가 뒤따를 것이다. 거제 발전의 획기적 ‘전기(轉機)’가 될 것이다. 영종도에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오고 나서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공무원을 출장 보내 인천광역시 등을 방문해 조사해봐야 한다.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면 철도·도로 등 접근교통망이 확 달라질 것이다. 거제 교통망 근본 뼈대를 바꾸는 방향으로 연구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공항과 연계된 첨단 신산업이 육성·발전할 것이다. 항공부품 소재산업, 항공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항공기의 수리, 정비, 개조)산업, 무인기 산업 등이 집적화될 것이다.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을 MRO 국가산업단지로 변경하는 방안도 찾아봐야 한다. 사천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거제시, 가덕신공항을 벨트로 연결해, ‘동남권 항공산업 벨트화’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공항철도시대에 대비해, 시 조직에 공항철도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공항철도과에는 공항철도 기획담당, 공항철도 기반시설담당, 공항철도 산업담당, 공항철도 관광담당을 신설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그리고 ‘남부내륙고속철도, 가덕신공항 시대와 거제발전 전략 및 액션 플랜’을 하루 빨리 준비해야 한다. 가덕신공항이 거제발전에 얼마만큼의 혜택이 있는지 기본 자료를 수립하고, 계량화 ‘수치화’시키고, 완결된 계획서를 갖춘 다음 하나하나 액션플랜을 만들어 실행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가덕신공항이 거제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국제공모를 하든지 해서, 이번 기회에 ‘거제 100년 대계’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예산이 들면 거제시의회 동의·승인을 받아서 진행해야 한다. 

그렇다면 거제시 현실은 어떠한지, 변광용 거제시장은 어떠한 담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또 거제시의원들은 올바른 시정 발전방향을 제시하는지도 관심이다.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김용운)는 지난 2일 변광용 거제시장이 제출한 ‘거제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거제시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심의한 후, 원안가결해 앞으로 열릴 본회의에 회부했다.

‘행정기구 설치 조례’는 변광용 시장 임기 들어 두 번째 대대적인 조직을 개편하는 내용이다. 이번 회기 동안에 시의회서 통과되면,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거제시 행정과장은 조직개편 이유에 대해 “정부 정책의 적극적인 대응과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관광사업 다각화와 신관광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과 노인·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또한 2020년 조직진단 결과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고 했다.

‘경제산업국’을 ‘미래성장국’으로, ‘주민생활국’을 ‘행복생활국’으로 이름을 바꾼다.

‘미래성장국’에 미래전략과, 조선산업일자리과, 생활경제과, 도시재생과, 해양항만과, 바다자원과를 둔다. ‘행복생활국’에는 생활지원과, 아동돌봄과, 노인장애인과, 여성가족과, 평생교육과를 둔다.

관광국에는 관광과, 생활체육과, 교통과를 둔다.

공무원 정원은 1,207명으로 변동이 없다. 5급 직급이 2명 늘고, 6급 이하서 2명 준다.

이번 개편안에 눈에 띄는 것은 그동안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업무를 중심적으로 담당했던, ‘산단추진과’를 폐지한다. 과(課)를 ‘산업단지 담당’ 계(係)로 축소시켰다.

투자유치과를 없앴다. 미래전략과 내 ‘투자유치 담당’ 계(係)로 줄었다.

뉴딜사업의 선제적 대응 및 남부내륙철도와 가덕신공항 등 미래성장 동력사업 추진을 위하여 미래전략과를 신설했다. 미래전략과 내에 ‘철도공항담당’ 계(係)를 신설했다.

관광국은 변광용 시장 후 1000만 관광시대를 열겠다며 2018년 10월 조직개편 때 신설한 ‘관광마케팅과’를 폐지했다. 관광마케팅 업무는 관광과 내에 ‘계’로 한정했다. 관광국 내에 교육체육과의 체육업무를 이관받아 스포츠 홍보, 대회유치 등 관광과 스포츠를 접목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하여 ‘생활체육과’를 신설했다.

시의회 전문 위원 보고 후 몇몇 시의원이 조직 개편에 대해 질의를 했다.

강병주 시의원은 “관광국 안에 생활체육과는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생활체육도 스포츠 마케팅을 해 스포츠 관광으로 키워나가야 하기 때문에 관광국에 두게 됐다는 논지로 답했다.

박형국, 안순자 시의원이 부서 명칭을 놓고 간단한 질문을 했다.

이태열 시의원미래전략과에 철도공항,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거제뉴딜팀을 반영했는데, 철도공항팀은 몇 명이냐”고 물었다.

이에 정거룡 시 행정국장은 “두 명을 해놓고, 현재는 할 일이 크게 없다. 철도 공항과 관련해 보상업무 등 일이 많아지면 인력충원을 할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김용운 위원장이 “2018년 10월에 두 번째다. 이번처럼 대규모로 한 거는 사실 유례를 찾기 어렵다. 없어지는 것이 관광마케팅과 산단추진과, 투자유치과다. 산단추진과나 투자유치과는 과로서는 굳이 둘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냐”고 물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업무의 기능, 업무의 성질상 많은 한 과를 구성할 수 있는 기능이 조금 약해졌다”고 답변했다.

김용운 위원장이 “과에서 팀으로 됐다는 것은 업무가 줄었다는 뜻 아닌가. 산단추진과는 주 업무가 사곡 국가산단을 추진해왔다. 조직개편을 했다는 것은 앞으로 향후 1~2년 사이에 산단 승인이 날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정거룡 시 행정국장은 “사실 그렇습니다. 지금은 굳이 과(課)가 필요 없다. 국가산단이 사곡 쪽에 정상화되고 추진이 된다면 인력보강을 해서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용운 위원장이 “관광마케팅과가 폐지되는데, 2018년 10월 조직개편 하면서 새로 생겨난 과였죠. 대대적으로, 의욕적으로 관광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는데 지금 관광마케팅과를 없애버렸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업무성과가 별로 없다고 보느냐”고 지적했다.

김용운 위원장은 “아쉬운 것은 조직개편 제안사유에 정부 정책 적극 대응, 미래성장 동력, 관광산업 다각화,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를 내걸었다. 그런데 미래성장 동력이 확 들어오지 않는다. KTX나 신공항 사업과는 별개로 우리 시의 미래성장 동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 안 보이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정거룡 행정국장은 “이 안을 잡기까지는 사실 시장님하고 열 번 이상 의논을 했다. 거제 미래도 쳐다보고 현실도 쳐다보고, 정부 정책 변화도 대응한다고 했는데.”라고 답변했다.

▲ 김용운 거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장(왼쪽), 정거룡 거제시 행정국장

한편 경상남도는 서부지역본부에 ‘남부내륙고속철도 추진단’을 두고 있다. 또 ‘미래전략·신공항사업단’을 따로 두고 있다.

또 부산광역시에는 신공항추진본부를 두고 있으며, 본부 아래는 ‘공항기획과’와 ‘신공항도시과’가 있다. 여러 업무 외에도 신공항 정책관련 장기발전계획 수립, 신공항연계 도시개발 정책수립 총괄, 가덕신공항 공항복합도시 구상, 가덕신공항 광역 접근교통망 구축 등이 눈에 들어온다.

경남도, 부산시에는 수십명의 공무원이 배치돼, 관련 업무를 하고 있다. 거제시는 내년부터 조직개편을 통해 철도항공팀을 신설한다. 철도 1명, 공항 1명을 합쳐 2명 공무원을 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할 일이 크게 없을 것이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