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주 시의원, 17일 시정질문으로 부실시공 조목조목 '지적'…통영야구장과 비교
야구장 설계 실적 없는 업체가 설계…시 공무원, 다른 야구장 시설 견학 한번 안 했다

▲ 하청야구장 전경.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는 듯 보인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대학교에서 체육을 전공했음인지, ‘체육 행정’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변 시장은 내년부터 바뀔 예정인 거제시 조직개편안에 ‘생활체육과’를 신설해 ‘관광국’ 밑에 두었다. 이번달 2일 조직개편안을 논의하는 거제시의회서 ‘생활체육과’를 신설해, 관광국에 두는 것을 문제 삼은 시의원이 있었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 등을 통해 스포츠팀을 유치해 체육(관광)을 키워나가야 하기 때문에 관광국 밑에 생활체육과를 두게 됐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안을 놓고 정거룡 행정국장은 “변광용 시장과 조직개편안을 놓고 ‘열 번 이상’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거제시 체육 행정의 현실은 어떨까. 

거제시의회는 17일, 18일 이틀 동안 집행부를 상대로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거제시의회 운영위원장인 강병주 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17일 거제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올해 7월 완공한 하청스포츠타운 내 ‘하청야구장’ 관련 질의를 했다.

아래는 시정질문 때 강병주 의원이 언급한 발언 중 일부분이다. 세 문장으로 하청야구장에 큰 문제가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프로야구에서 2, 3군 팀들이 (하청야구장) 현장답사도 하고 방문을 했다.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NC 2, 3군도 하청스포츠타운을 방문했다. 그런데 야구장을 둘러보고는 하청스포츠타운 전지훈련장은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관계자한테 들은 이야기는 제일 중요한 것이 선수들 안전이다. 하청야구장 같은 경우는 안전상의 문제가 너무 크다. 그래서 NC구단이나 다른 프로야구 구단이 전지훈련장소를 포기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해외로 (전지훈련을) 못나가는 상황인데 거제시에 유치를 했다면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 사진제공 :  강병주 시의원
▲ 18일 하청야구장 현장을 방문했을 때 배수로를 매트로 덮어 놓았다. 하지만 발을 디뎌부면 높낮이 차이가 있다. 선수들이 파울볼을 캐치하기 위해 뛰어들다 발을 헛디딜 경우 큰 부상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 배수로 옆에는 울타리를 고정시켜놓은 와이어선이 노출돼 있다. 선수들이 부닥칠 경우 대형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하청야구장) 설계업체를 선정했다. 그런데 설계업체가 야구장을 설계한 경험이 전혀 없었다. 야구장을 설계한 경험이 전혀 없는 업체가 선정됐으면, 설계가 진행되는 과정에 (거제시에서) 관심을 가지고 (관련 공무원들이) NC야구장, 사직구장, 상동야구장, 통영야구장 벤치마킹을 한번이라도 했으면 잘못 설계되지 않았을 것이다. (공무원들이) 선진지 견학을 한번도 안 갔다왔다.”

▲ 준공 당시 외야 펜스 모습. 철조망에 선수보호 매트를 그대로 세워놓았다. 배수로가 운동장 안에 있다. 선수들이 외야에서 공을 잡다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우려가 있다.(사진제공:강병주 시의원) 

하청스포츠타운은 5만2,906㎡에 야구장 1면, 축구장 1면, 다목적 구장 1면, 관리동 1동을 두고 있다. 야구장은 '프로야구 2군'이 경기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건립했다. 본부석, 관중석, 방송실, 선수대기실, 라커룸, 샤워룸 등을 갖추고 있다. 

사업비는 112억6천만원이 지출됐다. 2015년 12월에 착공해, 올해 7월 준공했다. 

허동식 거제시부시장은 시정질문 답변에서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위험을 제거했다. 코로나로 전지훈련 유치를 잠정 중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훈련팀 유치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18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운동장 안에 있는 배수로에 매트를 덮어 외형상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배수로를 덮은 매트를 밟아보면 평평하지 않다. 부상위험을 완전히 제거했다기보다는 임시방편 조치를 해놓은 것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휀스 기둥을 고정시키기 위해 설치한 와이어줄과 와이어줄 끝 마무리 지점이 운동장 안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선수들이 부닥칠 경우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우려도 눈에 훤히 보였다. 

전문 기관에 의뢰해 근본적인 시설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어졌다. 

<아래는 강병주 시의원이 시정질문 후 보내온 보도자료다. 강병주 의원 보도도자료와 강병주 의원이 제공한 사진, 18일 현장을 방문해 찍은 사진이다. 부실과 아마추어적 시공은 사진 한 장으로 충분하다.>

강병주 의원, 하청야구장 실태 보완 촉구
시설 및 관리 부실 우려로 전지훈련 유치 애로 지적

강병주 시의원이 올해 준공된 하청스포츠타운의 야구장 실태를 인근 통영야구장과 비교 분석해 보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야구장이 야구동호인은 물론 전국 야구인들의 훈련 메카로 기대돼 세심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지난 17일 거제시의회 222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이 사안을 다뤘다.

강 의원에 따르면 하청야구장은 지난 6월 완공 후 훈련유치 성과가 부족했는데, 시설이 부실해 부상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2015년 건립된 통영야구장과 비교하면 배수로가 내부에 설치 된 점, 안전그물망 높이, 안전보호벽의 부상 위험성 등이 지적됐고 불필요한 토사 사용 등 예산 낭비도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 외야 펜스 시공현황을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울타리에 보호메트를 세워놓았다. 또 배수구를 운동장 안에 설치했다.(사진제공: 강병주 시의원)
▲ 외야 선수 보호벽은 울타리에 보호메트를 그대로 세워놓았다. 또 운동장 안에 배수로가 있다. (사진제공 : 강병주 시의원)
▲ 18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외야 웬스 보강 공사를 하고 있었다. 

특히 하청야구장 ‘불펜(투수가 연습이나 운동을 하는 장소)’은 과하게 지어져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함께 야구장내 토사의 경우도 강우나 바람으로 인해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게 강 의원의 지적이다.강 의원은 “시설 자체의 문제와 관리 부실이 우려되면서 전국 야구인들의 훈련 전 답사에서 좋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단 얘기가 있다”면서 “정작 예산이 필요한 부분보다 불펜 사례처럼 과도하게 집행돼 균형이 맞지 않는 만큼 거제시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하청스포츠타운의 야구장 건립 목적은 전지훈련 유치를 통한 지역 활성화와 거제 스포츠 활성화에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 ‘계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울타리 기둥과 울타리를 고정시키는 와이어줄 야구장 안에 설치돼 있다. 선수들이 부닥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야구장이 보이는 곳에 변광용 거제시장이 기념식수를 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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