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멸종위기종' 12월 20일 '푸른사상 시선 137'로 출간됐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시인이 자연과의 교감과 사랑을 고백하는 시편마다 자연의 모습을 빌린 우리 삶의 모습과 현실도 담겨 있다. 팔색조, 긴꼬리딱새, 남방동사리, 거제외줄달팽이, 풍란…… 멸종 위기에 처한 생명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자연의 권리를 내세우며 치유와 생명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응인 시인은 시집 해설에서 “시인은 꽃과 새와 바닷게뿐 아니라 우리 인간도 멸종위기종이다. 이번 시집 곳곳에서 위기에 처한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모든 안테나를 세워 생명을 탐구하고, 안타깝고 따스한 마음으로 이들의 이름을 불러준다. 그는 숲의 세계를 통해 화살과 파괴를 넘어 치유와 생명을 탐구한다”고 평한다.

​김하기 소설가는 추천사에서 “그의 시는 자연을 담는 그릇이다. 자연의 힘을 빌려 인간 삶의 다양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선명한 스냅 사진을 보는 듯하면서도 묵직한 생각이 담겨 있다. 자연을 면밀하게 관찰하는 투시력과 강인한 마음의 내공이 없고는 덧없는 이슬방울조차 이렇게 단단한 금강석으로 벼려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작가회의 회장이기도한 박덕선 시인은 “화려하나 단단하고 경쾌하게 성찰의 문을 툭툭 치는 시어들로 디스토피아에서 탈출하자고 손을 내민다”면서 “종말의 시계를 멈추고자 그는 몸과 마음으로 뭇 생명들을 지키고자 노력하며 그 결과가 이번 시집으로 나타났다”고 말한다.

​원 시인은 거제도에서 태어나 유소년기를 보내고,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지평의 문학』에 「향우회」 외 7편을 게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세종도서로 선정된 첫 시집 『풀꽃경배』와 됐고, 두 번째 시집으로 『빗방울화석』을 냈다. 한국작가회의, 경남작가회의 회원이다. 현재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시인은 “나무 한 그루가 팔만대장경이고 숲이 화엄세상이며, 새와 나무는 우리의 형제요 구르는 돌은 우리의 사촌이다. 유한성을 가진 인간은 모르는 것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며 “자연을 경외하고 자연의 권리를 옹호하는 시편들이다”고 자평했다. 128p 값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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