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대체 사업 발굴 필요하다" 했는데, 경남도·거제시, '한·아세안국가정원' 끼워넣어
'내년 국가정원 용역' 발표에, 산림청 관계자 "대상사업도 아직 결정 안됐는데…"

[2신]‘거제’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실패와 관련해 변광용 시장이 직접 발표한 ‘기자회견문’과 경남도 ‘보도자료’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변광용 시장은 28일 기자회견을 했고, 경상남도도 28일 보도자료를 냈다. 변광용 시장 기자회견문과 경남도 보도자료는 내용이 거의 같다.<아래 변광용 시장 기자회견문, 경남도 보도자료 참조>

경남도 산림녹지과가 먼저 보도자료를 작성했고, 거제시는 경상남도 보도자료를 받아 일부 내용을 첨삭(添削)한 것으로 추측된다. 

변 시장은 28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산림청이 지난 24일 전남도와 경남도 양 지자체에 그 결과를 알려왔다”며 “최종 결과는 현재 도립수목원으로 조성되어 운영 중인 전남 완도를 난대수목원으로 조성하고, 대상지가 분지 형태의 평탄지이며 주변 관광지가 발달하여 관광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거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대체사업이 적정하다고 제안돼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조성키로 한 것이다“고 발표했다.

변 시장은 또 “산림청은 거제의 국가정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내년 별도 용역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변 시장의 발언은 “‘난대수목원 조성 예정지에 대체사업으로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조성키로 했다. 산림청이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로 요약된다.

이에 대해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관계 공무원은 29일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그러한 내용으로 공문을 보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공무원은 “대체 사업 발굴하겠다고 답했지, 구체적으로 뭘 정해서 해주겠다고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의 전화 통화 내용은 ‘거제는 난대수목원이 아닌 대체 사업을 발굴하겠다’고 공문을 보냈지,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 산림녹지과 공무원과 29일 전화통화 취재를 했다. 경남도 공무원은 “산림청 공문에 한·아세안 국가정원이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맥락은 같다. 꼭 그것(국가정원)이라고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 정도의 것이라는 이야기하고 있다. 경남도와 산림청하고 이야기가 돼 (언론에) 난 것이다.”고 답변했다.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수목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있는 공무원이 거제인터넷신문에 29일 전화를 직접 걸어왔다. 변광용 거제시장 기자회견과 경남도 보도자료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다.

이 공무원은 “‘거제는 타당성 평가 용역 결과 지역에 맞는 대체사업을 발굴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문서를 보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대체사업이 무엇이며 어떤 것이 적합한지는 산림청하고 경남하고 거제시하고 논의·협의가 필요하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적시해서 나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공무원은 덧붙여 “산림청 사업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경남도하고 거제시하고 거기에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될 것이다. 같이 협의 노력을 해야되겠다는 취지로 결과를 통보했다."고 했다.

변광용 시장이 기자회견문에 ‘산림청은 거제의 국가정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내년 별도 용역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혀왔다’고 말했는데라고 하자, 산림청 공무원은 “그것은 아니다”고 했다.

이 공무원은 “추후에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타당성 평가 등 관련 행정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공무원은 덧붙여 “대체 사업이 먼저 결정돼야 한다. 예산이 많이 들어갈 수 있다. 대체 사업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별도 용역’을 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내년부터 별도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는 내용은 경남도 보도자료에는 없다. 변광용 거제시장 기자회견문에만 있는 내용이다.

[1신]거제시민 16만명이 서명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염원했지만 결국 전남 완도로 입지가 결정됐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28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비대면 기자회견을 갖고, 거제가 국립난대수목원 조성지에서 최종 탈락됐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 변광용 거제시장

변광용 거제시장은 “산림청이 이번달 24일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에 결과를 알려왔다. 최종 결과는 현재 도립수목원으로 조성되어 운영 중인 전남 완도를 난내수목원으로 조성한다. 거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대체 사업으로 한·아세안 국가정원으로 조성키로 했다는 내용이다”고 밝혔다.

변 시장은 “산림청은 거제 국가정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내년 별도 용역을 계획임을 밝혀왔다”며 “국가정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에서 한·아세아 국가 정원으로 용역을 준비 중인 곳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소재 200ha의 국유림이다. 난대수목원 조성 예정지였다.

▲ 동부면 구천리 일원

산림청은 10월 28일 ‘국립난대수목원 타당성 평가 및 기본구상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연구용역 보고서에 실린 핵심 내용은 경남 거제에는 거제국립난대수목원을 ‘신규’로 조성하고, 전남 완도에는 기존의 도립 난대수목원을 국립으로 전환하는 ‘보완’ 차원으로 추진한다는 결론이었다.

산림청은 타당성 평가 및 기본구상 연구 결과를 놓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과정에서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는 ‘두 곳은 예산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완고히 견지해, 결국 전라남도 완도에 국립난대수목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지난 11월 16일 거제시의회서 열린 시정연설에서 "국립 난대수목원 조성, 국지도 58호선 개설 등 대규모 재정투자 사업의 조기 착공을 이끌어내 지역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변 시장은 최근 지역 언론 송년 인터뷰서도 "난내수목원은 차질없이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 시장은 마치 난내수목원 유치가 확정된 것처럼 말했다. 

하지만 변 시장은 난내수목원 유치에 결국 실패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이라는 다소 생소한 사업으로 거제시민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국가정원의 규모, 조성계획 등은 하나도 구체화된 것이 없다. 난대수목원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놓고 변광용 거제시장을 비롯해 지역 정치인에게 시민의 질타가 쏟아질 전망이다.     

<아래는 변광용 거제시장 기자회견문>

완도는 국립난대수목원, 거제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 시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겠습니다 -

❍ 존경하는 25만 거제시민 여러분! 거제시장 변광용입니다.

❍ 저는 오늘 시민 여러분께서 그토록 염원하고 기다려왔던 거제 국립난대수목원의 유치와 관련한 소식을 전해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 먼저, 거제 난대수목원 조성을 위해 범시민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유치 결의대회,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오랜 기간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거제시 각계단체와 25만 거제시민 모두에게 다시 한 번 가슴 깊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거제시와 시민 여러분의 의지와 열망은 누구보다 간절하였으며, 뜨거웠습니다.

❍ 지역산업의 기둥이었던 조선업 침체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는 47년 만에 개방된 대통령 휴양지 저도와 더불어 거제 관광의 주요 거점이자, 핵심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우리 모두는 한 마음 한 뜻으로 어느 때보다 절실히 임했습니다.

❍ 지난해 6월, 1달 여 동안 진행한 ‘난대수목원 유치 범시민 서명운동’에는 지역 인구의 60%가 넘는 16만 거제시민이 동참해 주셨습니다.

각종 단체의 유치 희망 거리 캠페인, SNS를 통한 유치 홍보, 릴레이 챌린저, 유치원생들의 손편지 전달, 유치 희망 걷기 대회 등을 통해 25만 시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아내기도 하였습니다.

❍ 이런 끊임없는 노력으로 거제 국립난대수목원은 지난해 10월 산림청의 현장심사에서 “적격”판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적격 대상지로 선정된 완도와 거제 2곳 모두에 난대수목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하던 산림청은 2020년 5월‘타당성 평가 및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하였고, 지난 24일 전남도와 경남도 양 지자체에 그 결과를 알려왔습니다.

최종 결과는 현재 도립수목원으로 조성되어 운영 중인 전남 완도를 난대수목원으로 조성하고, 대상지가 분지 형태의 평탄지이며 주변 관광지가 발달하여 관광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거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대체사업이 적정하다고 제안돼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조성키로 한 것입니다.

산림청은 거제의 국가정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내년 별도 용역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혀왔습니다. 저도 빠른 시일 내 산림청장과의 면담을 추진하여 구체적 내용과 일정을 확인하고, 국가정원 사업을 적극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2019년 11월 26일 부산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채택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산림관리협력 방안의 하나로 아세안과 대한민국 간 우호와 오랫동안 지속된 관계의 상징으로 제안된 한‧아세안 공동협력 사업입니다.

❍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이 개최한 지난해 한-아세아 특별정상회의에서는 한국과 아세아 간 산림협력을 기념하고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 가정과의 사회적 화합을 유도하기 위해 국가정원 조성이 제안된 바 있습니다.

❍ 국립난대수목원의 사업 규모는 1,800억 원 가량이며, 거제시에 조성될 한‧아세안 국가정원도 순천만 국가정원의 규모를 감안하면 국립난대수목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두 사업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완도에 조성되는 난대수목원 등의 식물원과 수목원은 식물자원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학술적, 보존적 기능과 의미가 강한 반면 국가 정원은 자연물과 인공물을 함께 배치하고 공원적 기능이 추가되는 만큼 조형미와 참여적, 대중적 의미가 강합니다.

우리 시는 이런 이유로 국가 정원이 관광객 유치에는 오히려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비록 난대수목원 유치는 무산되었지만, 대체사업으로 순천만 국가정원과 태화강 국가정원을 잇는 제3호 국가정원이 우리시에 조성될 예정으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생각합니다.

❍ 산림청에서 한·아세아 국가 정원으로 용역을 준비 중인 곳은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소재 200ha의 국유림으로써 국가정원으로 조성이 되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연간 5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같은 관광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 사랑하는 거제시민 여러분, 당초 기대와는 다른 소식일 수는 있으나, 이는 또 다른 기회와 도전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거제시는 조선업이 처한 위기를 생태관광으로 극복하고, 조선과 관광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미래를 향한 힘찬 재도약을 시작하겠습니다.

❍ 거제시민 모두의 끈질긴 열정과 노력으로 일군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세계적 관광명소로 우뚝 서 거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경제 활성화와 지역발전의 촉매제가 되길 기원합니다.

❍ 거제가 다시 활력을 찾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관광 휴양 거점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아세안 국가정원의 성공적인 추진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다시 한 번 힘을 모아 주시기 바라며, 거제시는 25만 시민 여러분과 함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더 나은 성과로 반전을 만들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경남도 보도자료> 

전남 완도에는 “국립난대수목원”, 경남 거제에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키로....

산림청은 전남 완도와 경남 거제 2곳에 난대수목원을 조성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해, 전남 완도에는 난대수목원을 조성하고, 거제에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경남도에 알려왔다.

산림청은 2018년 12월에 제4차 수목원진흥기본계획에 국립난대수목원을 반영하여 조성키로 하고 대상지 선정을 실시 하였으며, 2019년 10월 1차 평가에서 완도와 거제 모두 대상지 “적정” 평가를 하고, 2곳 모두에 난대수목원을 조성하는계획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2020년 5월 산림청에서 “타당성 평가 및 기본구상 용역” 추진 결과 현재 도립수목원으로 조성되어 운영중이고, 잘 보존된 난대림 자원을 기반으로 자연적 가치를 인정 받은 전남 완도를 난대수목원으로 조성하고, 대상지가 분지형태의 평탄지이며 주변 관광지가 발달하여 관광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수 있는 거제는 지역특성에 맞는 대체사업이 적정하다고 제안 되어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조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2019년 11월 26일 부산에서 개최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채택된 평화와 번영을 위한 산림관리협력 방안의 하나로 아세안과 대한민국간 우호와 오랫동안 지속된 관계의 상징으로 제안된 한‧아세안 공동협력 사업이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으로 산림청에서 용역을 준비중인 곳은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소재 200ha의 국유림으로써 국가정원으로 조성이 되면 연간 5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순천만 국가정원과 같은 관광효과가 기대된다.

금번 국립난대수목원의 사업 규모는 1,800억원 가량이며, 거제시에 추진 하고자 하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의 사업규모도 순천만국가정원 등의 규모를 감안 해보면 국립난대수목원 이상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노영식 환경산림국장은 “산림청, 거제시와 함께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공동으로 추진해 거제‧통영지역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휴양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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