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論]거제 근무경력 지역 현황 신속히 파악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1,200여 공무원 '신뢰회복' 시급…국회의원 시장 '불협화음' 가교 역할 큰 기대

거제 공무원 노동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인사는 청렴도 결과와 직결합니다”는 제목으로 게시된 글이 있다.

그 아래 많은 ‘댓글’이 달려 있다. 댓글은 게시한 글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의견이다.

댓글 중에 ‘시장은 청렴한가’ 닉네임으로 게시한 글이 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선거를 통해서 시장이 되신 시장은 무엇 때문에 시장을 한건지가 궁금합니다. 시장이 생각하는 청렴도가 현재 시장 본인이 하고 있는 거제시행정에 청렴할 수 있도록 무슨 기반을 만들어 주었는가요?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는 조직개편, 위아래도 없이 6급 계장을 젊은 층으로 교체하는 조직문화 등.

시장이 보는 내부행정 모습과 내부 조직에 있는 각 계급층에 있는 조직원이 보는 내부행정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격차가 심해보이는 적은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처음입니다.

도대체 시장이 말하는 청렴도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무슨 일만 하면 ‘직원들 징계주라. 현재 이 코로나 사태도 직원들이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이다’라고 하시는데 그리 직원들이 미덥지 못한데 무엇 때문에 이런 미덥지 못한 직원들이 우굴우굴한 곳에 선거로 당선되어 오셨을까요?

그리고 시장은 본인 스스로가 청렴한가요? 그런 청렴적인 모습으로 인사와 각종 행정에 반영을 잘 하신건가요? 결국 사람만 바뀌었을 뿐이지 시장에게 좋은 소리만 하는 간신배들이 주위에 우굴거리고 바른 소리 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는 것은 당연한가 봅니다. 그런데 무슨 청렴도를 운운하는지.“

위의 공무원 노조 자유게시판 글이 전체 거제시 1,200여 공무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하지만 대다수 공무원이 ‘공감’하리라 생각된다. 

▲ 박환기 거제시 부시장

제24대 거제시 부시장에 박환기 경상남도 지방부이사관이 지난해 12월 31일 취임식을 갖고, 부임했다.

박환기 부시장은 경남 함양 출신이지만, 거제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3년 경남도로 가 그 동안, 경남도 주요 부서 과장·국장, 의령군 부군수 등을 거쳤다.

거제시는 박환기 부시장 부임 보도자료에서 “거제시에서 근무경력이 있었던 만큼 거제시의 어려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보도자료에서 “박환기 부시장은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던 거제에서 다시 일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 1200여 공직자와 함께 시민이 행복한 평화도시 거제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환기 부시장은 거제부시장 부임이 ‘금의환향(錦衣還鄕)’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박환기 부시장과는 면식(面識)이 없다. 면식이 있는 몇몇 거제시민은 “박환기 부시장은 잘 할 것이다”는 반응이다. 거제시민은 박환기 부시장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거제는 지금 어느 때보다 어렵다. 풀어야 할 난제(難題)가 많다. 취임 후 각 부서별로 업무보고를 받을 것이다. 업무보고를 받다보면 박 부시장이 거제시에 근무했던 시절과는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많이 느낄 것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근 20년 동안’ 거제시 경제규모·인구, 공무원 수와 공무원 의식수준, 예산, 각종 민원의 양과 질 등 모든 면이 달라졌을 것이다. ‘거제시가 왜 이렇게 많이 변했나’하고 놀랄 것이다.

시간을 쪼개, 지역 현황을 하루 빨리 파악해야 할 것이다. 지역 경제 양대 축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지속성장 토대 마련, 코로나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일, 올해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선제적 대응, 투자유치, 미래 성장동력 확보, 관광인프라 구축, 사통팔달 도로망 구축, 남부내륙철도·가덕신공항 문제에 적극적 대응 등 여러 현안이 산적(山積)해 있다.

문재인 정부는 ‘내로남불’, ‘아시타비(我是他非)’ 진영논리에 매몰돼 끊임없이 국민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지고, 지지도도 추락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과 변광용 시장의 거제시정 운영 방향은 거의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변광용 시장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한정된 주제의 거제시의원 시정질문에도 “잘 모른다”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7, 18일 거제시의회 시정질문에서도 그러한 일이 있었다. ‘당구삼년폐풍월(堂拘三年吠風月)’은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 참 답답하다. 이렇게 되다보니 공무원들은 지금이 일하기 가장 수월(?)하다고 한다.

어느 칼럼리스트가 적은 '초일류 시대를 연 혁신가 고 이건희 회장이 남긴 업적' 글에서 "삼성의 성공 요인은 첫째 리더가 상상력을 가지고 사물의 본질을 꿰뚫을 때까지 디테일하면서 집요하게 파고드는 호기심과 집중력, 둘째 리더가 선견지명을 가지고 적절한 시기에 한계 돌파의 화두를 던지며 혁신 리더십 발휘, 셋째 혁신 역량을 가진 각 부문의 전문경영인들이 최고 경영자가 던진 화두에 집중하여 전략과 과제를 만들어 도전하고 혁신하는 시스템 경영의 성과다"고 했다. 

변광용 시장 재임 2년6개월 동안 가장 심각한 것이 지연(地緣)·학연(學緣) 인사였다.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많은 공무원이 변광용 시장에게 등을 돌렸다. 지난해 연말 발표된 ‘내부청렴도’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다. 

박환기 부시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의욕을 상실한 1,200여 거제시 공무원을 추스르는 일이다. ‘신뢰(信賴)’를 회복하는 일이다. 거제시청을 신명나게 해야 한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가 가장 먼저다. 인사권자가 아니어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공정한 인사'를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이다. 시장 부시장이 공무원으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다.

또 다른 문제가 서일준 국회의원과 변광용 시장과의 불협화음(不協和音)이다. ‘이 일은 네가 했니. 내가 했니’하고 공치사(功致辭)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거제발전에 백해무익(百害無益)이다. 뜻있는 시민들은 ‘내년 거제시장 선거가 될지, 3년 뒤 국회의원 선거가 될지 ‘협치(協治)’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상대를 존중해주면 내가 존중받는다'는 사실도 모르고, 각종 행사에  ’인사말‘ 먼저 하기 위해서 기를 쓰고 있다. 

서일준 국회의원과 변광용 거제시장이 생각하는 ‘거제발전’ 방향은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거제시민과 거제발전’ 화두를 중심에 놓으면 응당 같은 방향을 지향(指向)해야 한다. 그런데 ‘거제발전’ 화두(話頭)를 놓고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 거제시민과 거제발전을 놓고, ‘거열형(車裂刑)’으로 말을 내모는 형국이다. 소속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박환기 부시장은 거제시, 경남도 근무경력으로 서일준 국회의원과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을 것이다. 박환기 부시장이 국회의원과 거제시장과의 불협화음을 조정·중재하는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거제가 상대해야 할 대상은 거제 안에 있지 않다. 밖에 있다. 춘추전국시대 '소진'처럼 국회의원과 시장이 ‘합종책’으로 한마음 한 뜻이 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내년 지방선거가 본격화될 경우, 변광용 시장이 재선(再選)에 도전한다면 ‘직무정지’를 할 경우가 생긴다. 박 부시장이 거제시에서 1년 넘게 근무한다면, 시장 권한 대행 직무대리를 해야 한다. ‘거제시청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사수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다.

거제시의 특수성과 공직사회의 보편성을 잘 접목시켜, 거제시정을 잘 이끌어주기를 박 부시장에 당부한다. 거제시청 공직사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도록 힘써 주기를 바란다.

功成而不居, 夫唯不居, 是以不去.(공성이불거 부유불거 시이불거) 공을 이루고도 그 공을 차지하지 않는다. 공을 차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공적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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