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인사 비판글 도배, 댓글 줄이어…모 공무원 '전횡' 꼬집어
학연·지연 편중 인사, 직렬 파괴 인사, 위계질서 문란 비판…조롱 수준, 시장 권위 '추락'

거제시 공무원들이 변광용 시장의 인사(人事)와 특정 공무원의 전횡(專橫)에 거의 항명수준의 조직적 반발을 보이고 있어 사태가 심상치 않다.

변광용 시장은 올해 초 조직 개편과 함께 대대적인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거제 공무원 노동조합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변광용 시장의 지연(地緣)‧학연(學緣) 중심 승진‧전보 인사를 비판하는 글과 함께 게시글에 동조하는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다.

예전에는 문제를 지적하는 글에 ‘찬성’, ‘반대’로 의견이 양분됐다. 하지만 최근에 게시된 글에는 ‘동조’하는 댓글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멋집니다. 승진인사’ 제목 글은 승진 인사를 조롱하는 글이다. “정말 감동스럽다. 원래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젠 환멸을 느낀다. 바이러스는 고립과 불신을 낳지만, 거제시 인사는 조롱과 비웃음만 남긴다. 종전과는 달라지겠지라는 일말의 믿음이 여지없이 깨졌다. 어떤 기준인지, 사람을 보는 안목이 그 정도인지, 아니면 본인이 가진 권한을 다른 이에게 이양한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특히 시 행정국장을 비판하는 글과 댓글이 많다. 지금의 행정국장은 변광용 시장 취임 후 기획예산담당관에 발탁됐다. 또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하자말자 거제시청 서열 세번째인 행정국장을 꿰찬 특이한(?) 케이스다. 댓글 중에 “(행정국장이) 행정과장은 인사에 관여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한게 사실이라면 직제개편도 행정국장 작품이라더만 인사도 행정국장이 하는가 본다. 시장은 뭐하시고”라고 지적했다.

‘인사 쫌 똑바로 해라’는 제목 글은 지금까지의 인사 관행을 무시한 직렬 파괴 인사, 시청 내 위계질서 문란을 직설적으로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이다.  해당 공무원은 심대한 심적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측면도 있어, 글 내용을 옮기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다. 관련 글 게시자는 "인사 이후에 글이 안올라오니 너거들끼리 거제시 생기고 최고로 잘된 인사라고 자평을 하고 자빠졌다는 소리가 들려서 할 수 없이 글을 올린다"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조회수와 댓글도 가장 많이 달렸다.   

댓글 중에 “인사란 누구에게나 공평할수 없지만 그래도 예전엔 열심히 하는 분들 좋은 자리 가고, 이런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요즘 인사는 글쎄요. 너무 정치적이고. 승진에 눈이 멀어 그냥 자기편 만들기에 급급해 보이네요. 권력이 이래서 무섭습니다”고 지적했다.

‘독로국 쌍용의 전설...’ 제목 글은 이름 끝에 ‘용(龍)’가 들어가는 시장과 모 국장을 비꼬는 글이다. ‘전래동화 1편’ 제목 글은 변 시장의 지연(地緣)‧학연(學緣) 인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글이다. 이 밖에도 동화 등을 인용해 빗댄글을 올리거나, 자신이 처한 신세를 한탄하는 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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