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민은 5인 이상 모이지도 못하는데, 변광용 시장은 '여기 방문, 저기 방문, 단체사진'
'쇼 행정' 신물이 날 정도…공무원도 '등' 돌려…"변 시장, 제발 좀 진중하게 행동했으면"

변광용 거제시장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실패 시민 비난을 덮기 위해, 한·아세안국가정원으로 한바탕 소동을 벌이더니만, 한 발 물러서는 형국이다.

이제는 ‘80억원 재난지원금, 거제경찰서 방문, 소상공인 연합회 관계자 간담회, 외식업자 간담회, 거제교육청 방문’ 등으로 시민의 시선으로 다른 곳으로 유도하고 있다. 거제시는 보도자료에 "변광용 시장의 연이은 현장행보로 현안해결 의지 표명했다"고 자화자찬이다. 

먼저 거제경찰서 이전 문제, 상문중학교 신설 문제가 '누구를 만났다'는 사진 한 장 찍는 '쇼'로 해결될 문제이면, 벌써 해결됐다. 거제시 보도자료 대로 현안 해결 '의지만 표명'했을 뿐이다. 난마처럼 얽혀 있는 거제경찰서 이전 문제, 상문중학교 개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의지만 표명해가지고는 절대 풀리지 않는다. 

변 시장은 거제경찰서를 방문해, 거제경찰서 이전을 행정타운에 해달라고 협조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협의'라는 단어까지 꺼냈다. 거제경찰서는 행정타운이 빨리 조성되기를 ‘이제나저제나’ 기다렸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73억5,000만원 부지 매입 예산을 확보했다. 행정타운은 언제까지 반드시 조성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또 ‘사진찍기 쇼’를 한 느낌이다. 

장평동 거제경찰서 이전 예정 부지는 애초 초등학교 신설 예정부지였다. 경남도 교육청은 장평동에 초등학교 신설 수요는 없다는 자체 결론을 이미 내렸다. 그런데 왜 학교 용지를 해제하지 않는지 경남도 교육청에 물었다. 경남도 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초등학교 부지는 필요없지만, 지금 초등학교 3학년 학생수가 매우 많다. 이들이 고등학생에 진학하는 2027년에 고등학교 신설 수요가 생길 지 몰라 '학교 용지'를 해제하지 못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고등학교 신설 수요가 생기면 그때 가서 새로운 부지를 찾으면 될 것 아닌가'라고 묻자, 경남도 교육청 관계자는 "거제는 학교 부지 마련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이 말은 예산을 확보해놓은 상태서 빨리 부지를 마련하고, 학교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거제시 행정의 처리 속도가 너무 느려 거제시는 믿을 수 없다는 뜻이 담겨 있다.

상문동 대동다숲 아파트 앞 (가칭)상문1초등학교 신설도 예산은 다 확보돼 있는데, 진입로 부지 매입을 맡은 거제시 행정 처리 속도가 너무 느려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결국 당초 개교 시점보다 더 늦어지게 됐다. 

▲ 15일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와 간담회

그리고 또 지금은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다. 6일부터 17일까지다.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못하고, 5명 이상 식당에도 못간다. 시민들은 한시라도 모임을 갖고 싶어 한다. 또 여러 업종이 영업에 제한을 받고 있다. 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 죽을 지경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빨리 완화돼, 다문 한푼이라도 더 벌 수 있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런데, 분초를 다툴만큼 시급하지도 않고, 또 단번에 풀릴 현안도 아닌데 '변광용 시장이 여기 방문했다. 저기 방문해 단체 사진 찍었다. 또 저기 방문해 3차 재난지원금 홍보했다'고 난리법석인가. 13, 14, 15일 거제경찰서, 소상공인연합회, 외식업지부, 거제교육청을 방문했다. 그나마 코로나 확진자가 4일 째 발생하지 않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혹여나 나 다니다가 코로나 확진자라도 나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공적모임'이기 때문에 여러 명 모여도 된다는 말인가. '내로남불'이다. 이름만 들먹이면 거제시민이 누군지 다 아는 민주당 핵심 관계자가 "변광용 시장은 좀 진중하게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했다.  

▲ 14일 소상공인 연합회 사무실을 방문해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촬영

'80억원 3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익명의 한 거제시의원은 “시민들이 어려운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거제시 1년 살림을 하다보면 언제 어떠한 일이 생길지도 몰라 예비비를 비축해놓았는데, 올해 예산 통과된 지 며칠 지났다고 예비비 다 써버리고, 긴급재난이나 닥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농부는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르러도, 한 해 농사를 위해 씨앗을 먹지 않는다’고 농부아사 침궐종자(農夫餓死 枕厥種子)라 했다. 

일부 지역언론에서는 ‘시민의 삶이 코로나로 매우 어려운데, 난대수목원, 한·아세안국가정원 소모적인 논쟁은 접고 다른 일에 신경쓰자’고 보도하고 있다. 마치 거제시 입장을 대변하는 느낌이다. 

난대수목원 유치 실패 책임을 덮기 위해, 한·아세안국가정원을 끌어다 정치 이슈화시킨 사람이 누구인가? 난대수목원 대상지 선정도 안됐는데, “대상지로 선정됐다. 조기 착공할 것이다”고 한 사람이 누구인가?. 시민이 떠벌리고 다녔나. 

변광용 시장은 “거제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범시민추진협의회를 발족하고, 유치 결의대회, 범시민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오랜 기간 열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거제시 각계단체와 25만 거제시민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했다. '유치 실패에 감사하다'고, 앞 뒤 말이 안 맞다. 

‘25만 거제시민 모두에게’ 다음에 이어질 문장은 ‘시민이 그토록 바랐던 국립난대수목원을 유치하지 못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가 맞는 말이다. 변 시장 발언은 ‘돌로 이빨을 닦고, 흐르는 물을 베개 삼는다‘는 '수석침류(漱石枕流)‘가 떠오른다. 돌로 베개를 삼아야 하고, 흐르는 물로 이빨을 닦는다는 맞는 말이다. 

변 시장은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거제시민 모두가 끈질긴 열정과 노력으로 일군 성과다. 시민의 염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정원 유치의 결실로 이어졌다.”고 했다. 여기에 딱 맞는 말은 ‘가당치도 않은 말을 억지로 끌어 대 자기 주장의 조건에 맞도록 하는 궤변(詭辯)’인 견강부회(牽强附會)다. 

변 시장은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추진할려면 ‘구체적인’ 무엇이라도 있어야 될 것 아닌가.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박종호 산림청장 머리 속에서 구상하고 있는 단계이고, 구체화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지 않는가.

이제는 시민 앞에 사과하기도 어려운 형국이 됐다. 만약에 사과를 한다면, 어떠한 말로 사과를 할 지 무척 궁금하다. 

‘샤를 드골’은 “정치인은 자신이 말했던 것을 자기 스스로 믿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말했던 말을 누군가가 믿어주면 놀란다(Since a politician never believes what he says, he is surprised when others believe him.)”고 했다.

이제는 변 시장이 한 말은 거제시민 누구도 믿지 않는 단계에 이르렀다. 변 시장은 자기가 한 말을 자기부터 믿는 연습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말 장난, 글 장난’으로 시민을 더 이상 현혹시켜서는 안된다. 변광용 시장의 보여주기 행정, 사진찍기 행정 신물이 날 정도다. 지방행정은 중앙정치하고는 다르다. 그런데 임기 3년이 다 돼 가는 데 정치와 행정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덕박이위존(德博而位尊) 지소이모대(知小而謀大) 역소이임중(力小而任重) 선불급(화)의(鮮不及(禍)矣), 덕(德)은 부족한데 지위가 높고, 지혜는 작으면서 도모하는 바가 크고, 능력은 모자라면서 임무가 과중하면 ’화(禍)‘에 미치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는 말이 떠오른다. 

공무원들이 시정업무에 대해 하소연을 푸는 곳은 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이다. 변광용 시장의 인사(人事)와 시정 운영 방식에 공무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글이 많다. 공무원들은 변광용 시장이 ‘이런 일 저런 일을 잘 못한다’는 수준을 넘어, 희화(戱畵)화, 조롱(嘲弄)하고 있는 수준이다. 올해 말 발표될 거제시 공무원 ‘내부청렴도’는 보나마나다.

이제는 시민들이 거제시청 공무원들에게 미안해하고 당부해야 할 지경이다. ‘거제발전을 위해 공무원 여러분들과 신명나게 일할 시장을 뽑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 여러분의 심정은 백번 천번 이해한다. 조금만 참고 기다려달라.’

2019년 11월 5일 변광용 시장은 관내 어린이들과 동부면 구천리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적지에서 걷기대회’ 퍼모먼스를 했다. 변 시장은 그때 “국립난대수목원을 조성해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어린이들에게 약속했다.

이제는 어린이들이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 ‘변광용 아저씨! 그때 어린이인 저희들에게 거제에 난대수목원을 조성할 것이라 안 했어요. 난대수목원을 빨리 만들어 아빠 엄마와 놀려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거제는 안됐네요. 그때 난대수목원을 거제에 한다고 결정된 것도 아니었네요. 어린이한테 거짓말을 하고, 아저씨는 참 나쁜 사람이어요.’

‘애들아! 난대수목원 보다 한·아세안국가정원이 더 좋다. 아저씨가 한·아세안국가정원을 빨리 조성할께’라고 하면, 세 살 먹은 어린애도 믿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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