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목표 '상향'…대우조선해양, 77억달러…삼성중공업 78억달러
"올해 친환경 규제 강화, 노후 선박 교체 수요 증대, 수주 활발"

국내 조선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연초부터 수주 릴레이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사태로 수주 절벽을 경험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글로벌 선사들이 잇따라 선박을 발주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연초부터 수주 릴레이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연초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컨테이너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을 수주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5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 10일까지 22척, 19억달러(2조1000억원)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오세아니아 선사들과 4만m³급 중형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과 4만t급 석유화학제품(PC) 운반선 1척 등 총 3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특히 PC선 계약에는 동급 선박에 대한 옵션 1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일에는 유럽 소재 선사와 컨테이너선 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초대형 LPG운반선 2척을 수주했고, 올해 1분기 안에 유럽 지역 선주와 LNG 이중 연료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을 계약할 전망이다. 수주 금액은 약 1조1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는 2월에 첫 건조계약을 따냈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LNG 운반선 1척과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하면서 총 4억달러를 계약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월에는 선박을 1척도 수주하지 못했고 2월말에 셔틀 탱커 3척을 수주했었다.

◇조선 3사 수주 목표 일제히 상향

이 같은 수주 행렬은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누적 수주액 100억달러로 목표치인 110억달러의 91%를 기록했지만, 중간에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누적 수주액 55억달러로 목표치 84억달러의 65%를 기록했고, 대우조선해양은 누적 53억7000만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72억1000만달러의 75%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뒀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늘면서 연초부터 수주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해운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발주는 작년보다 23.7% 증가한 2380만 CGT(총화물t수)로 예상했다. 조선 3사도 올해 수주 목표량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렸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목표치인 110억달러보다 39억달러 늘어난 149억달러로 목표치를 잡았고 대우조선해양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77억달러를 목표로 세웠다. 삼성중공업도 전년 대비 42% 증가한 78억달러를 목표 수주액으로 제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수주 목표를 초과해 달성할 수도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해 미래 친환경 건조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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