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정헌영 부산대 교수 "트라이포트 완성, 산업구조 변화, 신산업, 관광활성화 등이 뒤따른다"
도로·철도 등 공항 접근 광역교통망 획기적 변화…국지도58호선 고속국도 승격 가능성도 있어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를 통과했다.

오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26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남겨놓고 있다. ‘특별법’ 통과가 9부 능선을 넘었다.

가덕신공항과 거제시는 지척간이다. 거제 북부권 장목에서는 10분 내외로 가덕신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특별법이 통과되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8일 거제에서 뜻깊은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토론회’가 있었다. 지역언론은 토론회 개최 사실을 알린 일회성 보도에 그쳤다. 하지만 토론회 내용 중에 그냥 흘려버리기에는 아까운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이날 주제발표를 한 정헌영 부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대한교통학회 부회장, 세계교통학회(WCRT) 정회원 등 도시계획, 교통분야 전문가다.

이날 토론회서 정헌영 교수는 주제발표를 하면서, 지금부터 30년 전인 1990년 김한배 거제군수 시절에 거가대교 건설의 단초가 된 ‘거가대교 건설 도시계획’ 용역을 맡아 진행한 소회도 밝혔다.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이 공항접근성을 원활히 하는 도로·철도 등 ‘광역교통망 구축’이다. 광역교통망은 크게 철도와 도로다. 거제시도 큰 수혜 지역이 될 수 있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접근 도로를 거가대교 '천성나들목' 근처에 인터체인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거제를 거쳐 가덕신공항 접근도로망은 거가대교를 포함한 국가지원지방도 58호선이다. ‘국지도58호선’은 지방도다. 고속도로로 승격될 가능성이 있다. 국지도 58호선이 ‘고속도로’로 승격되면, 미연결 구간이 있다. 또 민자고속국도 통행료는 정부 재정 고속도로 통행료의 1.2배를 넘을 수 없어, 거가대교 통행료의 획기적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 

대전~거제 고속국도 35호선 중 통영~거제 구간은 아직 미개통이다. 통영~거제구간 고속도로 연결이 수면 위로 부상될 것이다.

고속국도 35호선 통영~거제 연결, 국지도 58호선 고속국도 승격, 중앙고속도로 지선인 김해~부산신항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U자형 고속도로망’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

가덕신공항은 국도5호선 해상구간 연결 사업 사업성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국도5호선 해상구간 연결은 당초 이명박 정부시설 ‘광역경제권 30대 선도프로젝트’ 17번째 사업으로 포함돼 있었다. ‘선도프로젝트’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이다. ‘30대 선도프로젝트’는 2020년 말이 사업 추진 여부 종결 시점이었다. 국토부는 30대 선도프로젝트 사업 추진 여부 종결 시점을 올해 말까지 1년 연장해놓은 상태다.

경남도는 예타면제 사업인 것을 몰랐다. 김경수 도지사가 취임한 후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2021~2030년)과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2021~2025년) 계획에 포함시키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국토교통부에 다시 건의했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에 제 5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도5호선 해상구간 연결 사업’에 대해 어떤 내용을 담아 발표할지 관심이다. 이명박 정부시절 예타 면제로 지정된 사업이기는 했지만, 새롭게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보니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낼 수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으로 이미 지정됐기 때문에 노선확정 등 ‘기본계획’ 수립 절차에 바로 들어갈 수도 있다.

▲ 정헌영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 정헌영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

정헌영 교수는 이날 토론회서 “남부내륙철도를 가덕신공항까지 연결하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 등을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이다”고 했다. 도로는 거가대교 침매터널처럼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가 어느 정도 경사를 두고 육지로 바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철도는 경사를 두기가 쉽지 않다. 남부내륙철도가 거제에서 출발해, 거제~가덕 해저를 거쳐 가덕신공항 육상부로 바로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가덕도 주변 철도 노선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창원~부전역 복선전철이 있다. 또 삼랑진~부산신항 물류 수송 ‘부산신항 배후철도’가 가덕도까지 들어와 있다.

가장 이상적으로는 남부내륙철도가 가덕을 거쳐, 부산역으로 연결해, ‘U자형’ 철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철도는 도로만큼 건설이 쉽지 않아 ‘기술적’으로 어떻게 결론날지는 알 수 없다. 남부내륙철도를 장목면 대금리 일원으로 종점을 연장해, 셔틀버스 등으로 이용객을 이동시켜 가덕신공항 주이용역으로 활동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정헌영 교수는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의 가덕도 신공항과의 구체적인 연결 방법은 조속히 구체화가 필요하다”고 토론회서 밝혔다.

정헌영 교수는 “가덕신공항 건설과 운영에 따라 예상되는 큰 변화는 먼저 항공화물증가, 동북아 전자상거래 물류허브 조성, 다목적 기업들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육·해·공 트라이포트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정 교수는 또 “신공항 인근 지역 토지이용 변화와 대량의 투자 발생, 공항복합도시 형성, 산업구조의 변화와 신산업, 항공 관련 산업의 확대, 비즈니스 관광 활성화, 지역 경제를 견인할 신산업 육성 기회가 도래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가볍고 고가인 집적회로나 반도체, IC, 전화기, 고가의 전자 장비의 수출입 첨단산업 제품의 생산을 위한 대량의 투자로 대량의 산업용지 수요가 발생할 것이다”며 “공항 건설을 위해 국수봉과 연대봉을 절취할 경우 대량의 절취토를 처리할 해상 매립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용창출, 소득증대는 공항 주변에 주거수요를 증가시키고, 상업 업무시설 수요 증가로 자연스럽게 공항복합도시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공항복합도시는 ‘국제무역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고 했다.

이 밖에도 항공기 이용 수출용의 ‘경박 단소형 산업’ 전자, 정보, 반도체, 통신 관련 산업이 집적하는 산업구조 변화가 뒤따를 것이다. 나아가 MRO산업단지 등 항공관련 산업이 확대 육성될 것으로 예측했다.

▲ 이번달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부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및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정헌영 교수가 참석했다. (왼쪽에서 두번째)

또 국제교류 비즈니스와 컨벤션, 리조트 기능확대, 관광 및 헬스케어 산업 도약의 큰 계기가 될 것으로도 전망했다.

정헌영 교수는 결어에서 “가덕신공항은 도로 및 철도 등 광역 교통망 확충 계기가 된다. 장거리 여객기와 화물항공기 자유로운 이착륙으로 부울경 지역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남권 지역 청년에게 일자리를 공급해, 인구 유출 방지를 막아 지역균형발전도 앞당기게 된다”며 “부울경 지자체가 서로 긴밀한 협력과 논의를 거쳐 발전 방안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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