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가덕신공항 특별법 통과 즈음…거제시가 가장 큰 수혜지역이 될 수 있다
하늘 길이 열릴 때 '그동안 무엇을 준비했느냐'고 한탄하지 않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유진오 전 새거제신문 대표이사는 26일 오후 거제인터넷신문에 전화를 걸어와 아래와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후 서울에 있는 지인한테서 전화가 왔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됐는데, 거제는 준비를 잘 하고 있겠지요라고 물었다. 그래서 거제시는 준비를 잘하고 있을 것이다고 답변한 후 거제시 공무원에게 물어봤다.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거제에 어떤 이익이 있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검토한 자료가 있느냐고 물어봤다. 시 공무원은 ‘없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시의회에서도 빨리 준비하라고 채근을 안하더냐고 물었다. 공무원은 ‘그런 말이 있었으면 우리가 안하고 견뎠겠느냐, 용역을 주어도 주었죠.’라고 했다.

가덕신공항이 거론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거제에 어떤 이익이 있는지,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미 준비돼 있어야 한다. 시 예산이 1조원이 넘는다고 하면 1천분의 1, 10억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된다. 구멍 가게도 아니고 25만 자치단체의 살림에 내일은 없다는 것이 아닌가. 언론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으면 좋겠다.

네이버 지식백과 ‘칠천량해전’을 검색하면 “임진왜란 때인 1597년(선조 30) 7월 14일에서 16일까지 조선과 일본 수군 사이에 칠천량 앞바다에서 벌인 전투”라고 밝히고 있다.

상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원균은 휘하 수군의 총출동을 결심하고 7월 14일 새벽 한산도 본영의 군사를 모두 집결시켜 함대를 편성하고 부산을 향하여 출발하여 저녁 무렵 부산 앞바다 절영도 근해에 도달하였다.

한편, 일본군은 웅천·안골포·가덕도로 이어지는 연락망을 통해 조선군의 이동상황을 파악하고 있었고 수군과 육군이 협동작전을 전개하여 조선수군을 공격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먼저 선공을 가하였다.

아직 전열을 갖추진 못한 상태에서 공격을 받은 조선수군은 고전을 치르고 가덕도로 철수하였다. 승기를 잡은 일본군의 급속한 추격을 피하기 위해 조선수군은 신속히 후퇴하였으며 날이 어두워지자 식수를 보충하기 위해 거제도 북단 영등포(장목면 구영리)에 병력을 상륙시켰다.

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일본 육군이 매복하고 있었으며 이들에게 야습을 당한 조선 수군은 난전 끝에 4백여의 사상자를 내고 퇴각하여 다시 칠천도로 이동하였다. 항해와 전투에 지친 조선군이 칠천도 부근 해상에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 일본 수군은 야음을 틈타 이들을 은밀히 포위하고 7월 15일 새벽 또다시 선제공격을 가하였다.

전투태세를 갖추지 못한 채 재차 기습을 당한 조선 수군은 우세한 화력이나 기동력을 발휘해보지도 못하고 완전히 궤멸되고 말았다.

통제사 원균은 칠천도에 상륙하여 도피하려 하였으나 일본군 추격대의 공격을 받아 전사하였고 전라우수사 이억기와 충청수사 최호 등 주요 지휘관도 혼전 중 모두 전사하였다. 다만, 경상우수사 배설만이 휘하 전함 12척을 인솔하고 탈출하였다.

조정에서는 7월 21일 원균과 함께 탈출하다 겨우 살아 나온 김식에게 패전 보고를 듣고 크게 놀랐다. 다급해진 선조는 이순신을 다시 수군통제사로 임명한다. 이순신 장군이 수군통제사에 재임명된 후 남해 등지를 두루 살폈으나 남은 군사는 120명, 병선은 12척이 고작이었다.

난중일기에, 이순신 장군은 조선 수군이 크게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울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고 한탄했다.

424년이 지난 ‘2021년 2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선 수군이 후퇴하던 그 자리에 섰다.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한 자리는 부산신항이 들어서기 전에는 선박이 왕래하던 ‘수로’였다.

▲ 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문재인 대통령은 또 선박을 이용해, 가덕신공항이 들어설 예정지인 ‘가덕도 대항항’ 앞바다를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그 자리는 거가대교 침매터널이 있는 곳이다. 가덕도 대항항 맞은편은 거제도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가덕도에 신 관문 공항이 들어서면 세계로 뻗어가고, 세계에서 들어오는 24시간 하늘길이 열리게 된다”며 “하늘길과 바닷길, 육지길이 하나로 만나 명실상부한 세계적 물류 허브로 발돋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신공항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동남권 경제·생활공동체 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육·해·공의 교통·물류 인프라를 더욱 긴밀히 연결하겠다”며 “광역도로망과 철도망 등 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해 부·울·경의 1시간 생활권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은) 경제 원팀으로 스마트 제조업, 스마트 물류, 스마트 시티, 수소경제와 같은 미래 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다. 생활 원팀으로 교통·교육·재난관리·의료·물 문제 등 공동 과제에 함께 대응하고, 문화 원팀으로 2030 월드엑스포 유치, 관광벨트 조성에 함께하며 대한민국의 도약을 선도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동남권은 이제 포용과 통합, 협력을 통해 동북아의 거점 도시로 비상할 것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국민이 모두 함께 잘사는 국가균형발전의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하나된 동남권의 도전을 국민과 함께 응원한다”며 연설을 끝맺었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26일 국회를 통과했다. 남부내륙철도, 동남권 메가시티, 가덕신공항 등 굵직굵직한 대형 사업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주변환경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거제와 직접 관련이 있거나, 거제 인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대형 프로젝트’는 거제시의 경제·산업·문화·관광·도시개발·균형발전·환경·복지 등에 커다란 변화를 수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거제발전 ‘블루오션’ 이 될 수도 있다.

거제는 세계적인 조선산업 도시다. 거기다 관광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하늘길과 바닷길, 육지길이 하나로 만나 명실상부한 세계적 물류 허브” 즉 세계적 물류플랫홈이 거제 ‘눈앞’에서 펼쳐진다.

지난 18일 열린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토론회’에서 거제시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다. 또 토론회 관련 보도 기사에 “장목면 송진포리와 대금리 일원에 신공항 배후 단지를 조성하고, 대금 앞바다를 매립해 항공 정비 및 항공부품산업 특화 산단인 장목국가산업단지(가칭)를 유치하자”는 댓글이 달렸다. 독자들의 생각이 매우 미래지향적이다.

▲ 지난 18일 토론회서 정헌영 부산대 교수가 발표한 내용 중 일부

거제 지도를 바꾸는 ‘대형 사업’이 기획돼야 한다. ‘국제 관광도시’ 등 ‘관광도시’로는 거제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 이미 부산에서는 ‘부산국제관광도시’를 쓰고 있다. 거제시는 지형적으로 앞으로 완성될 ‘동북아 물류 허브’를 안은 곳이다. ‘안긴 곳’이 아니다.

삼성중공업의 ‘죽도국가산업단지’, 대우조선해양의 ‘옥포국가산업단지’에 버금가는 미래먹거리 ‘항공부품산업단지’ 등의 담대한 비전 구상이 필요하다. 부산항 신항은 ‘1단계 신항’, ‘2단계 진해신항’에 이어 3단계 확장계획도 잡혀 있다. 3단계 신항은 부산신항을 마주보고 있는 거제북부권에 ‘거제신항’을 유치하겠다는 발상 전환도 있어야 한다.

이제 거제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부산항 신항, 가덕도, 창원시 진해구, 부산 강서구가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세계적 물류허브를 중심으로 우리 지역에 무슨 연관 산업을 유치할지, 그리고 무엇을 미래 100년 먹거리로 삼을지, 지역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이번 기회에 거제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면, 거제는 영원히 ‘2류 도시’로 남을 것이다. 1597년 조선 수군은 칠천도 등에서 왜군에게 ‘궤멸’을 당했다. 이제 거제시가 상대해야 할 대상은 ‘왜군’이 아니다. 거제와 맞닿아있는 곳이다. 10년 뒤 가덕신공항 하늘 길이 열릴 때 ‘그 동안 거제시는 뭐했느냐’고 ‘한탄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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