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변광용·옥영문…국민의힘, 김범준·김창규·김한표·박종우·반대식·윤부원·전기풍
무소속, 김해연·윤영…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동시 실시 가능성 낮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은 내년 6월 1일이다. 이보다 앞서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은 내년 3월 9일이다. 두 선거일이 80여일 차이다.

예산절감 등을 이유로 대통령선거·전국지방선거 동시에 하는 것이 어떠느냐는 의견이 정치권에서 제기됐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검토 결과 ‘예산 절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17일 국민의힘 박완수 국회의원에게 낸 답변서에 “동시 선거가 분리 선거보다 약 1500억 원이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이 9일 늘어나면서 그에 따르는 보전비용도 약 1500억원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정부가 양대 선거의 동시 실시를 검토한 적이 없다”며 “국회나 정당 간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봄기운이 완연할 3월이 다가왔다. 내년 6월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에 뜻을 두고 있는 ‘잠룡(潛龍)’들도 기지개를 켜며, 서서히 움직임에 나설 것이다. ‘내년 거제시장 선거에 누가 출마하느냐’고 묻는 시민이 많아졌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사정은 약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당내 역학구도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영 전 국회의원이 지난달 8일 더불어민주당 탈당계를 냈다. 또 권민호 전 거제시장도 최근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몇 가지 이유로 "민주당 탈당을 생각 중이다"는 발언을 했다.

문상모(53) 민주당 거제지역위원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 받았다. 현재 고등법원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의 선고를 받은 자는 그 형이 확정된 후 5년 간 거제시장 취임하거나 임용될 수 없다. 이는 5년 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항소·상고 등에 따라, 100만원 이하 벌금형을 선고받으면, 피선거권이 제한되지 않는다.

문상모 위원장은 거제인터넷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에는 뜻을 두지 않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출마자들의 당선을 위해 힘을 쏟을 것이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현재는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치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상고 결과, 벌금 100만원 이하 선고를 받을 경우 입장 변화를 가져올지는 더 지켜봐야 할 사항이다.

최근 민주당 소속인 최양희 거제시의원은 ‘교육경비 보조금’을 놓고 변 광용 시장과 대치 국면이다.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가 “교육경비보조금은 기부행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러함에도 최양희 시의원은 교육경비보조금을 계속 문제시하고 있다. 이는 최양희 시의원의 개인적 특성인지 아니면  ‘계파’에 속한 어느 특정 후보를 염두해 둔 변광용 시장 견제인지는 알 수는 없다. 거제 민주당 내에는 여러 계파가 존재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 더불어민주당 소속 거제시장 출마 예상자(왼쪽부터 변광용, 옥영문)

변광용(55) 거제시장은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난대수목원 유치 실패 후 대응 과정에서 ‘행정불신과 여론악화’를 불러왔다는 사실을 거제시 자료에서 보여주고 있다. 또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 입장 선회가 ‘이제 와서 매각 반대하는 것은 선거가 임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내는 제스처다. 그래도 뒤늦게나마 매각 반대로 선회한 것은 잘한 일이다’는 반응이 상반되고 있다. 매각에 찬성하는 시민도 다수 상존하고 있는 상태여서 입장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가늠키 어렵다.

변광용 시장의 주위 사정은 좋은 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제시청 공무원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다는 사실은 측근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1,200여 거제시 공무원과 가족까지 감안할 경우 수천명에 달해 ‘여론전파력’이 매우 크다. 

변 시장 주변에서는 ‘상대 후보가 누가 나와도 자신 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변광용 시장의 가장 큰 경쟁자는 상대 후보가 아닌 ‘4년 시정평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의 시정에 대해 시민들의 평가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변 시장 본인, 측근들은 다 느끼고 있을 것이다. 상대 후보의 경쟁력 유무를 떠나 ‘시정평가’가 큰 장벽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옥영문(60) 거제시의회 의장은 시장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출마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은 명확하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후 이미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기고글’을 지역 언론에 배포했다.

옥 의장은 “가덕신공항은 거제시의 새로운 변화, 새로운 획기적인 발전을 기약할 수 있는 천재일우 기회다”며 “신산업 유치 및 항공관련 산단 조성으로 공항복합도시와 배후도시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가덕 신공항 건설과 남부내륙 철도 건설, 부·울·경 메가시티 등 새 시대를 잘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그랜드 비전 수립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기초를 다지는 용역을 빠르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옥정희 전 거제여성단체협의 회장도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에 나섰다가, 중간에 접었다. 옥 전 회장은 최근 창립한 능포·장승포발전협의회 회장을 맡았다. 이같은 행보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해 둔 행보가 아닌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

이밖에도 민주당 소속인 옥은숙(53)·김성갑(50) 경남도의원도 ‘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느냐’고 전망되고 있다. 옥은숙 도의원은 “시장 출마에 뜻이 없다”고 밝혔다. 김성갑 도의원은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2018년 거제 지방선거는 2017년 5월 취임한 거제 출신 문재인 대통령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임기말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거제발전을 위해 무엇을 했느냐’고 반문하는 분위기다. 경제논리보다는 정치 논리가 더 크게 작용한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 또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 승인도 풀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영향을 미친 ‘문재인 대통령’ 효과는 내년 지방선거 때는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민의힘 소속 출마 예상 후보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다. 또 출마 예상 후보들의 이름이 많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 때 서일준 당선자는 민주당 후보를 1만6천표 차이로 당선됐다.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국적으로 많이 당선되는 상황에서 거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후보자의 인물, 활동 등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역대 선거에서 보수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거제지역 시민 정서를 다시 탈환했다고 봐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내년 거제시장 선거에서 4년 전 뺏긴 시장을 다시 탈환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서광(瑞光)도 어느 정도 보였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거제시장 출마 예상 후보들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이유로도 작용되고 있는 반증이다.

▲ 국민의힘 소속 거제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왼쪽부터 김범준, 김창규, 김한표, 박종우)

김범준(52) 거제정책연구소 소장은 3년 전부터 시장선거, 국회의원선거 공천 경쟁에 뛰어들어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했다. 거제현안에 대해서도 적절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SNS 활동 등을 통해 거제현안 파악과 인지도 높이기에 공을 쏟고 있다. 높아진 인지도를 어떻게 ‘지지도’로 연결시키느냐가 관건이다.

김창규(61) 전 경남도의원도 시장 선거 출마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김창규 전 도의원은 최근 지역 언론에 기고를 하는 얼굴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전 도의원은 “거제시장 출마 뜻은 가지고 있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는 상태다”고 했다. 하지만 거제 출신이 아닌 ‘핸디캡’, 시장 후보로써 가져야 할 ‘내공’ 등에서 얼마의 경쟁력을 가졌느냐가 관건이다.

김한표(66) 전 국회의원도 모든 정치를 접고, 야인으로 돌아가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는 판단 하에, 내년 거제시장 선거 공천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김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에 힘을 쏟은 난대수목원 유치가 실패했다. 또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도 잘 안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문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김 전 의원은 “그 동안 국회의원 재선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제시를 발전시키는데 미력이나마 도움되는 일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정치 인생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거제 발전에 마지막 힘을 쏟고 싶다”고 했다.

박종우(50) 거제축협 조합장이 시장 출마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지역정치권에서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박 조합장은 “나이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대한민국에서 할 수 있는 업종과 업태를 다 해봤다. 어선, 건설업, 유통업, 제조업, 금융업 등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다 경험했다. 운도 좋았지만, 한번의 실패를 해 본 적이 없다. 낮은 자세로 섬김의 정책을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거제시정을 비롯해, 지방자치는 정치가 아니다. 거제시의 주인은 거제시민이다. 시장이나 공무원은 머슴이다. 시장은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해서 시민 위에 군림하는 시장이 아닌 시민 밑에서 봉사하는 직이다”고 했다.

▲ 국민의힘 소속 거제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왼쪽부터 반대식, 윤부원, 전기풍)

반대식(65) 전 거제시의회 의장은 “시장 출마에 뜻을 가지고 있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아직 움직일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는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윤부원(61) 거제시의원은 2월 설 명절 전까지는 “좀 더 지켜보자”고 관망하는 자세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경선 도전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윤 의원은 “그 동안 많을 사람을 접촉하고, ‘경청(傾聽)’하는 자세였다”며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3선 시의원을 하고 있어 ‘조건’이 어느 경쟁자보다 보다 좋지 않느냐‘고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에 당당히 뛰어들어 겨뤄볼 생각이다”고 적극성을 보였다.

전기풍(55) 거제시의원은 경쟁자들 중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 위원장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그 동안 계속 준비를 해 왔다. 3월 달에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대면으로 출판기념회를 할 예정이다. 책 제목은 ‘거제에 살어리랏다’이다. 책에는 그 동안 의정활동하면서 시정질문, 5분 자유발언, 복지 중심 기고문, 거버넌스 운동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조선산업, 관광산업 등 거제 미래에 대한 생각도 담겨 있다”고 했다

▲ 무소속 거제시장 선거 출마예상자(왼쪽부터 김해연, 윤영)

무소속 출마 예상자들의 움직임도 있다. 지난해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염용하 용하한의원 원장은 몇 개월 전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입당원서를 냈다. 염 원장은 "아직까지 입당처리가 안되고 있다"며 "왜 입당이 안되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 때 정치적 파동을 겪은 무소속 김해연(55) 전 경남도의원은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민의힘 등 정당 가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65) 전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당적이 무소속이다. 윤영 전 의원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거제시 지역구 국회의원을 했다. 국회의원 시절에 이뤄놓은 국지도58호선 송정~문동 연장, 마산에서 연초까지 국도 5호선 노선 지정령 연장, 수산자원보호구역 해제, 도시가스 거제 인입 등은 ‘추진력 있게 잘한 일’로 시민·정치권에게 회자되고 있다. 윤영 전 의원은 “시민은 행정을 잘 알고, 추진력 있는 시장을 어느 때보다 바라고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거제시 발전을 위해 그 동안의 경험을 모두 쏟아붓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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