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19명 장목중학교에 부임
"교육·학력 격차 해소 실험…역량 중심 행복 교육을"

"재능별 개인 맞춤식 교육으로 '행복 교육'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대학교수 출신 젊은 교육자가 거제시 한 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박상욱(44) 장목중학교 교장이다.

2일 장목중 11대 교장으로 취임한 그를 만났다. 박 교장은 "교사와 학생이 의사 소통·공감·상호 작용을 바탕으로 가고 싶고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얼마 전까지 부산 동의대학교에서 중등교사 양성 과정인 교직학부 교수를 지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남다른 교육 철학을 나타냈다.

▲ 박상욱 거제 장목중학교 교장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장목중학교

박 교장은 "공교육은 개별화 수업을 지향해야 한다"며 "오히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적은 것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52년 개교한 장목중은 현재 전교생 19명(1학년 8명, 2학년 5명, 3학년 6명)에 교직원 17명인 작은 학교다.

그는 "학습 복지 환경을 조성해 개인 적성·소질에 맞는 교육을 실현함으로써 아이들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학교수 대신 중학교 교장을 택한 까닭은 무얼까. 이와 관련해 박 교장은 "학교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학생들의 교육·학력 격차와 교육 불평등이 심화되는 현상을 묵과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교육 환경이 열악한 농어촌 학교도 학생 개개인이 가진 소질과 적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역량 중심 교육 모형을 추구해 도시의 밀집된 과밀 학급(교)보다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행복 교육을 실현해 보고 싶다"라고 했다.

▲ 박상욱 거제 장목중학교 교장. /장목중

학교는 교육 수요자인 학생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더욱이 줄어드는 학령인구에만 의존하다가는 언젠가는 사라질 수도 있다. 박 교장은 나름의 진단과 해법을 제시했다.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육성하는 것이다.

그는 "좋은 학교 기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학업 역량을 가진 학생에게 시의적절한 필요 역량을 배양시켜 줄 수 있는 능력이 판가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육청과 지역 사회·학부모·교직원은 교육 공동체 일원으로 학생들의 학습 복지 실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장은 경남도교육청의 '변화와 혁신' 방향에 선도적인 학교 모습을 갖추고자 농어촌 학교의 맞춤식 특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한편, 박 교장은 연세대 교육학 박사 취득 후 동의대 교직학부 부교수를 역임했다. 지난 2020년부터 학습복지융합학회 학회장을 맡고 있다.<경남도민일보 이동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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