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인터넷신문이 2008년 3월 8일 창간 후, 8일 13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독자와 거제시민의 사랑이 창간 13주년을 맞이하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거제인터넷신문이 13년 동안 큰 변화없이 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가장 큰 밑거름은 광고주였습니다. 창간 13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거제시민, 독자, 광고주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한 해와 올해, 전 국민은 코로나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은 매사(每事)에 자만 방심하지 말고, 더 겸손·겸허하게 임해라는 ‘엄한 회초리’입니다. 또 지금까지 이루어놓은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더 인내해라는 ‘정금백련(精金百鍊) 담금질’입니다.

창간 13주년을 맞이하면서, 지난 12년 간 걸어온 발자취를 뒤돌아 봤습니다.

2008년 3월 8일 거제인터넷신문을 창간했습니다. 보도자료 위주 뉴스를 지양하고 기획‧심층 취재보도에 주력할 것이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거제가 안고 있는 교통문제, 도시계획, 개발, 아파트 문제, 거제 역사 등 사회문제에 깊이 있게 접근해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2009년 창간 1주년 때, “희망찬 거제 미래는 완성된 채로 다가오는 것이 아닙니다. 거제 빛나는 역사와 현재를 밑거름 삼아 앞으로 ‘나아가면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010년 창간 2주년에 직필정론(直筆正論)은 언론의 자기 존재 이유입니다. ‘자기 존재 이유’를 줄이면 자유(自由)입니다. 언론의 자유는 곡학(曲學)하고 아세(阿世)하라는 비뚤어진 자유가 아닙니다. 언론에 주어진 자유는 반듯한 자세로 언론의 본분을 다하라는 '무거운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2011년 창간 3주년에는 '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이기선하지(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 以其善下之), 즉 바다가 모든 강의 으뜸이 될 수 있는 까닭은 자신을 더 낮추었기 때문이다'는 금언을 새겼습니다. 거제인터넷신문은 시민 독자보다 늘 낮은 위치에 자리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2012년 창간 4주년에는 ‘穿踏雪野中去(천설야중거)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즉 눈 덮인 들판을 갈 때에는 모름지기 어지럽게 걸어가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는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2013년 창간 5주년에는 ‘다시 옷고름을 여밉니다.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입니다. 짧은 5년이지만 어느새 보수(保守)의 안온함이 스며듭니다. ’처음처럼‘ 제2창간 정신으로 임하겠습니다’고 했습니다.

2014년 창간 6주년에는 주역(周易) 64괘 마지막 ‘미제괘(未濟卦)’ 괘사(卦辭) ‘형통하다.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건너가서 꼬리를 적시니, 이로운 바가 없다’를 떠올렸습니다. 한 순간이라도 방심‧안일에 젖지 말고 늘 신중히 행동하라는 교훈을 새겼습니다.

2015년 창간 7주년, '루빈의 잔'을 통해 사회 각 현상에 대한 패러다임(Paradigm), 관점의 중요성을 되새겼습니다. 어느 하나에만 집중하면 그것만 볼려고 하고 그 나머지는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더 넓게, 더 바르게, 더 다양하게, 더 깊이’ 보는 언론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창간 9주년에는 ‘물의 철학’ 영과후진(盈科後進)을 되새겼습니다. 영과후진은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입니다. 물은 계곡을 채우지 않고는 나아가지 않습니다. 물은 빈 곳을 채운 다음 나아갑니다. 결코 건너뛰는 법이 없습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차곡차곡 채운다음 나아갑니다. 늘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창간 10주년에는 중원을 차지한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득중원자 득천하(得中原者 得天下)’을 금언으로 삼았습니다. ‘윤집궐중(允執厥中)’, 진실로 그 중(中)을 견고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소중한 가치이고, 사명입니다. 중원(中原)을 굳건히 지키면서 ‘지역언론 균형추와 저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했습니다.

창간 11주년에는 ‘성찰(省察), 겸손(謙遜), 절제(節制), 미완성(未完成), 변방(邊方)’을 금언으로 삼았습니다. 성찰은 밖에서 거제인터넷신문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거제인터넷신문의 위치를 깨닫는 것입니다. 객관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겸손은 거제인터넷신문을 스스로 낮추는 것입니다. 독자・시민보다 아래와 뒤에 서는 것입니다. 절제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자세로 임하는 것입니다. 미완성은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더 소중히 하는 것입니다. 중심부가 아닌 변방은 거제 언론의 새로운 길을 창조해야 하는 책무(責務)를 깨닫는 것입니다.

창간 13주년은 창간 15주년, 창간 20주년을 향해 벌써 나아가고 있음을 자각(自覺)하는 중도막입니다.

국학자 서여(西餘) 민영규(閔泳珪, 1915~2005) 전 연세대학교 교수는 ‘떨리는 지남철’ 시를 남겼습니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다.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어진 사명을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한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더 이상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정치권력과 지방토호세력 발호(跋扈)가 어느 때보다 두드려집니다. 그리고 각종 SNS 발달 등으로 언론의 지형이 많이 변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실‧진실을 호도(糊塗)하는 가짜뉴스가 횡행(橫行)하고 있습니다. 거제 지역도 한가지입니다.

언론인 ‘양심(良心)’을 떠올립니다. 지역 언론은 지방정치 권력을 견제・비판해야 합니다. 바르고 정확한 보도와 용기있는 정론(正論) 언론이 돼야 합니다.

창간 13주년에 던지는 메시지는 ‘위기와 기회’입니다. 2019년 1월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발표된 후 2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거제는 격랑(激浪)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습니다. 거제 경제와 거제 발전을 위해서는 하루 속히 매각 문제가 일단락돼야 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 국도 5호선 마산~거제 연육교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가 중심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거제는 지금 위기이자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것은 사람입니다. 또 천재일우 기회를 놓치고, 위기를 자초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사람이 더 없이 중요합니다.

거제시민은 코로나 펜데믹과 대내외 환경으로 ‘보릿고개’ 보다 더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희망의 서광(瑞光)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맹자(孟子)’에 나오는 한 글귀를 희망의 메시지로 던져봅니다. ‘하늘이 장차 한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먼저 마음과 의지를 흔들어 고통스럽게 합니다. 힘줄과 뼈를 굶주리게 하여 궁핍하게 만듭니다. 하고자 하는 일을 흔들고 어지럽게 합니다. 타고난 작고 못난 성품으로 인내로써 담금질시킵니다. 이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능히 감당하도록 인품·역량을 키워주기 위함입니다.’

또 ‘필유인 기내유제(必有忍 其乃有濟)’, 반드시 참아내야만 건너갈 수 있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기원(祈願)합니다.

다시 한번, 지난 13년 동안 거제인터넷신문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독자・거제시민, 광고주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3월 8일

거제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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