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거제청소년수련관서 '공청회'…거제면 서정마을 주민 공청회장 진입
주민들 "2안(사등면)으로 노선 결정하거나 1안일 경우 지하화 요구"

거제시 거제면 서정리 주민들이 거제시와 경북 김천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 노선이 "마을을 두 동강 낸다"며 노선 변경을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는 10일 오전 거제시를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남부내륙철도 노선이 지날 예정인 경남과 경북 6개 시·군을 돌며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청회를 한다.

오전 10시 거제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거제시 공청회는 코로나19로 참석인원을 제한했다.

그러나 노선 변경을 요구하는 서정리 주민 4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파행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공청회에 앞서 지난 1월 초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했다.

국토교통부는 거제 중심 시가지인 상문동을 종점으로 하는 '대안 1'(이하 1안)과 거제시 외곽 사등면 사등리를 종점으로 하는 '대안 2'(이하 2안)를 제시했다.

1안은 인구 밀집 지역이 종점이어서 접근성이 좋지만, 노선이 길고 공사비가 늘어나는 단점이 있다.

노선이 짧아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 2안은 인구가 적은 곳이어서 접근성이 떨어진다.

'1안' 노선이 서정리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노선변경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서정리 주민들은 이달 초 마을 근처에서 측량이 시작되면서 뒤늦게 남부내륙철도 노선이 지나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서정리 주민들은 특히 100여 가구가 있는 뒷뫼마을은 노선이 마을 가운데를 관통하면서 동네가 둘로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2안으로 노선을 결정하거나 1안으로 가더라도 노선을 지하화해야 한다고 국토교통부에 요구했다.

거제시에서 서울까지 직통으로 갈 수 있는 남부내륙철도 완공 예정은 2027년이다.

서울에서 김천역까지는 기존 경부선을 활용하고 김천역∼거제 구간에 철도를 새로 깐다.

열차 최고운행 속도는 시속 250㎞로 정거장은 7개를 계획 중이다.

김천역, 진주역은 기존 역을 활용하고 경북 성주군, 경남 합천군, 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에는 역을 신설한다.

진주역 근처에서 분기해 기존 경전선을 활용해 서울∼마산 구간에도 열차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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