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안정~사등 성포 해저 9㎞ 어민과 보상협상이 안되고 있다"

 거제시의회(의장 황종명)가 3일째 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가운데, 28일 열린 조선산업지원과 업무보고에서 도시가스 주 배관 건설공사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도시가스 주 배관 건설공사는 통영 LNG 생산기지에서 연초면 연사리까지 23.5㎞를 지난해 6월부터 오는 2012년 12월까지 1,020억 원을 들여 도시가스관 관로를 건설하는 공사이다. 한국가스공사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배관 매설과 함께, 성포·사곡·연사 등 3개소에 공급관리소를 설치한다.

문제는 육상부 14.5㎞는 도로에 매설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으나, 통영 안정공단에서 사등면 성포까지 바다를 가로질러 바다 밑에 매설하는 9㎞관로 매설이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 통영 안정공단 LNG기지에서 사등 성포까지 해저에 매설하는 주배관 건설공사가 보상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어 2012년까지 가스배관 매설이 불투명해졌다.(실제 노선은 다를 수 있음)
박장섭 의원은 "도시가스 주 배관 건설공사를 하는 해저 9㎞는 바다 면허권이 가장 많은 곳이다. 각종 면허나 어업권에 대해 소멸보상, 정기보상, 제한적 보상을 할려면 수천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육지 부문을 떠나 바다 문제가 해결안되면 몇 십년 표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 의원은 또 "2012년 완공을 목표일 경우 해저부문은 건설 시한이 1년 6개월 남았는데 '절대공기'가 부족하다. 재결, 수용 절차 없이 추진하다가는 틀림없이 문제가 생길 것이다. 굴양식장 등의 보상 문제가 가장 큰 난제다"며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공사계획은 분명히 차질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의 이같은 지적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어민과 전혀 보상 협상이 안되고 있음이 취재결과 드러났다. 한국가스공사 경남지역본부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어민과 보상 협상을 할려고 하는데, 어민들이 대화에 나오지 않아 어업권과 허가권 종류와 갯수도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했다.

▲ 거제시의회는 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자료사진)
거제시 조선산업지원과장은 박 의원의 지적에 "해상부문은 사전에 충분히 준비를 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에 머물렀다.

주배관 건설공사가 2012년까지 완공되더라도 가정까지 공급되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유영수 의원은 주배관 관로 매설은 2012년까지 잡혀있는데 실제로 가정까지 가스가 들어오는 시기는 언제쯤 될 것 같은 지 따져 물었다.

황정재 과장은 "가정까지 들어가는 지선은 경남에너지에서 시공한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행규 의원은 "2012년 완공을 목표로 메인관은 설치 공사를 하고 있지만, 주배관에서 가정까지 들어가는 간선도 주배관과 함께 해야 한다"며 "행정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지적했다.

유영수 의원은 또 "사등 금포 14호선에서 최근 주말에 주배관 공사를 해 1시간 이상 교통 체증을 야기한 사례가 있었다"며 "해당 구간은 성포중학교 우회도로가 있어 사전에 충분히 대책을 세웠으면 교통 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었는데 대책 없이 공사를 강행한 문제점 야기했다"고 시정을 질타했다.

황정재 과장은 "주말은 피해서 공사를 해라고 했지만, 우기철이 겹쳐 공사기간을 고려해 주말에도 공사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현재 매설된 배관은 4.5㎞이고 공정률 10%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2012년까지 주배관 매설이 완공되기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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