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크루즈 선착장 때문…반쪽짜리 부분개통, 근시안 행정 '표본'

고현항에 미남 크루즈 접안으로 인해 당초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연초면 오비 신오교에서 고현 신현 시외버스터미널 옆 신현교까지 길이 700m, 폭 20m 도로 확포장 공사를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96억원으로 진주에 소재한 동현건설이 시공하고 있으며, 현재 59%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 모래하치장 때문에 당초 신오교 진입도로를 굽어지게 만들었다. 최근 신오교 접속도로 공사를 하면서 도로를 바로 펼려고 하고 있으나 이번에 미남크루즈 접안시설 때문에 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미남크루즈' 선박 접안 시설로 인해 전부 개통이 아닌 부분 개통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연초 오비 신오교의 중곡동 방향 내리막길 굽어진 부분을 똑바로 펴야 하나 '미남크루즈 접안시설'로 인해 공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남크루즈 부두 인근 도로를 직선화하기 위해 바다에 돌과 매립토를 바다에 넣고 있으나, 바다 밑 뻘층으로 인해 사석이 계속 바다쪽으로 밀려나는 해빙(Heaving) 현상이 나타나 선박접안 시설에 영향을 미쳐 공사가 중단돼 있다.

미남크루즈 선사측은 "바다에 투하하는 사석이 크루즈 터미널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호안 안벽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영수 의원은 2일 건설과 업무보고에서 "미남호 선착장이 간섭되는 것이 뻔하고, 모래하치장 옮기고 나면 신오교를 직선화해야 하는데 미남호 선착장 허가를 주는 것이 잘못됐다"고 문제 삼았다.

윤부원 의원은 "거제시에서는 크루즈선사에 편리를 제공해주었는데, 이제와서 크루즈선사와 협의가 안돼 공사가 안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승규 시 건설과장은 답변에서 "호안 암벽을 건설할려면 사업비도 20억원이 추가로 들어가야 하고, 고현항 매립 후에는 크루즈선 접안시설이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기 때문에 호안 암벽은 설치할 수 없다"고 했다.

곽 과장은 덧붙여 "크루즈 터미널을 옮겨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공익사업을 위해서는 옮기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 구 모래하치장에서 바라본 신오교 전경. 사진을 찍은 지점으로 도로가 펴져야 한다.
뉴거제크루즈해양관광(주) 정연송 대표이사는 2일 본사와 통화에서 "신오교를 직선화할 경우 선박 접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그동안 거제시와 여러 차례 협상을 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정연송 대표이사는 "미남호 운행에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도로를 직선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봤으면 좋겠다"며 "시민이 필요로 하는 도로를 만드는데 적극 협조할 의향이 있다.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신오교 접속도로 공사현장과 미남호 접안시설은 지척간이다.
미남호 선박 접안시설을 바다쪽으로 끌어내는 방법에 대해서 묻자 "대형 닻이 8개 바다속에 들어있어 옮기기도 쉽지 않다"고 했다.

신오교 접속도로가 부분개통되더라도 신오교의 굽어있는 도로를 바르게 펴지 않는 한 도로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미래를 생각지 않는 거제시 행정에 대한 시민의 원성만 높아질 전망이다. 

▲ 시외버스터미널 옆에는 신오교 접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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