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 1분기 42척 51억 달러, 올해 78억 달러 목표 65% 달성
대우조선해양, 19척, 18억달러, 목표 77억 달러 23% 달성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국내 조선업체의 1분기 수주량이 작년 수주량의 10배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4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총 1024만CGT이 발주된 가운데 우리나라는 532만CGT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약 52%)을 국내 업체가 점유한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국내 조선업체들은 전 세계 발주량 397만CGT 중 55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친 바 있다. 수주량 자체가 10배 가까이 늘면서 약 14%에 그쳤던 점유율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이러한 호실적의 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이들 3개사의 올해 1분기 수주액은 14조원에 육박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총 68척, 55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149억 달러 중 37%를 달성했으며 1월 14척(약 14억2000만달러), 2월 24척(약 15억4000만달러), 3월 30척(약 25억2000만달러) 등 수주량도 증가 추세에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과 세계 조선업 역대 최대 규모(약 24억8000만달러)인 20척의 컨테이너선을 단일 계약으로 성사시킨 것의 영향이 컸다. 현재 42척(약 51억달러)의 실적을 기록해 1분기에만 올해 목표 78억달러의 65%에 도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 원유운반선 10척, 초대형 LP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19척(17억9000만달러)을 수주해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23%를 채웠다.

▲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

빅3뿐만 아니라 중소 조선업체들도 선방하고 있다. 대한조선은 최근 석유제품운반선·원유 운반선 등 1분기에만 총 8척을 수주했다.

이러한 조선업 호황은 코로나19 백신 공급 등으로 냉각됐던 해운업계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는 영향에 더해 선박의 가격도 다시 오르는 등 발주 환경이 호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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