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유치위원회 구성 대립, 삼룡초등학교 뒷편과 상동초등학교 아래쪽 유치 주장
거제교육지원청 "학교신설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서 두 유치위원회 난감하다"

상문중학교 신설 움직임이 가시화되자, 자신의 지역에 유치하고자 하는 소지역 이기주의인 ‘핌비(PIMBY·Please In My Back Yard)현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9년 상문동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심으로 ‘상문중학교 추진위원회(위원장 조우준)’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중순 또 다른 ‘상문동권역 중학교 설립(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수원)’가 구성돼 주민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새로 결성한 추진위원회는 ‘지역균형과 안전한 도보 통학권이 보장된 중학교 설립’을 목표로 내세웠다.

기존의 ‘상문중학교 추진위원회’는 성명서 형식 보도자료를 지역언론에 배포하면서, 갈등이 외부적으로 알려졌다.

거제교육지원청은 상문중학교 신설 확정도 되지 않은 상태서, 중학교 유치에 온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두 개의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난감한 입장이다.

거제교육지원청은 상문동 삼룡초등학교 뒤편 농지지역과 상동초등학교 아래편 부지 두 곳을 놓고 내부 검토를 하는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거제교육지원청이 검토하고 있는 (가칭)상문중학교 입지 위치(실제 위치는 다를 수 있음)

새롭게 구성된 추진위원회는 상동초등학교 아래쪽에 상문중학교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해당 위치 주변 아파트 거주 주민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두 곳을 놓고 내부 검토 자료를 만들고 있다. 두 곳 다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기존의 대책위는 거제교육지원청이 상동초등학교 아래쪽에 상문중학교 입지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삼룡초등학교 뒤 상문중학교 예정지가 남부내륙철도 거제역 입지 예정지 중 한 곳인 ‘상문동’철도 노선과 겹치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자료에서 주장했다.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공개된 철도 예정 노선은 덕산베스트타운3차아파트와 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사이를 통과해, 예정된 종착역에 다다르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 남부내륙철도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계획돼 있는 거제역 상동안 노선

이에 대해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철도 노선이 아직 결정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검토하고 있는 삼룡초등학교 뒷편 상문중학교 부지는 철도 노선과 겹치지 않는다”고 했다.

기존의 추진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거제교육지원청은 (삼룡초등학교 뒤) 위치를 상문중학교 입지 적지로 판단해 1억원이 넘는 용역비를 들어 교육환경영향평가를 의뢰했다. 교육환경평가 보고서가 완성돼 있다. 하지만 심의도 받지 않은 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거제교육지원청은 “교육환경평가는 경남도교육청에서 하고, 교육환경영향평가심의회도 도 교육청에 구성돼 있다”며 “상문중학교 위치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육환경평가를 할 수도 없다. 거제교육지원청에서는 앞으로 있을 행정절차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는 차원이다”고 했다.

기존의 추진위측은 “새로 발족한 추진위 김수원 위원장은 변광용 거제시장 친구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추진위 임원들 역시 주민자치 및 발전연합회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새롭게 검토하는 지역 근처에 현역 거제시의원이 살고 있다”며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교육 행정 공무원들이 편향된 행정업무처리를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도의원들은 오는 14일 상문중학교 신설 예정지 두 곳에 대한 현장 방문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상문중학교 신설이 쉽지 않은 상황을 뒤집고 어렵사리 중학교 신설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지역에서 ‘여기가 맞다. 저기가 맞다’고 각자의 유치원위원회까지 구성해 난감하다”고 했다.

두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것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저변에 깔려 있어, 정쟁으로 번져 나아가 남부내륙철도 거제역 '상문동안'까지 불통이 튀지 않을까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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