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주최 13일 토론회…"거제, 공항도시로 발전할 잠재력 매우 높다"
"관광·산업·물류 등 선제적 대응으로 거제시 도약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거제시의회(의장 옥영문)는 13일 부울경 메가시티와 가덕신공항 건설에 따라 거제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보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서 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가덕도 신공항과 동남권 대응 과제’, 원두환 부산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공항도시로서의 거제시의 발전 방향’, 윤상복 동의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과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에 따른 대응 전략’을 발표했다.

또 배재류 한국해양대학교 해양플랜트과 겸임교수 조선해양산업 기술 동향과 대응 방향, 엄태우 건축사는 가덕도신공항과 거제관광의 국제화 주제 발표를 했다.

토론회 주제는 외형적으로 경남·부산·울산(동남권) 메가시티 추진과 가덕신공항 건설로 보였다. 전문가들의 발표 내용 중심 화두는 ‘거제’였다. 거제시가 부울경 메가시티와 가덕신공항 시대에 ‘언제까지 무엇을 어떻게 왜’ 준비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는 토론회였다.

이날 토론회 교훈은 신공항과 메가시티는 분명히 거제 발전 좋은 기회다. 전문가들의 발표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시켜 준 것이다. ‘거제’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발표한 내용은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여겨야 할 매우 소중한 자료다.

다섯명의 전문가가 발표를 했다. 다섯 명의 전문가가 발표한 내용을 어디하나 놓칠 수 없다. 하지만 원두환 교수와 윤상복 교수의 주제 발표 결론에 모든 것이 함축돼 있다.

원두환 교수는 ‘공항도시로서의 거제시의 발전방향’ 주체 발표에서 공항이 지역에 미치는 직접 효과로는 항공산업 성장, 지역의 접근성 향상, 물류 산업 성장이 뒤따른다고 했다.

또 공항이 지역에 미치는 간접적 영향으로는 관광산업과 지역상권 발달, 공항의존형 서비스업 성장, 국제적인 인적교류와 국제비즈니스 활성화, 인구증가가 이어진다고 했다.

원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국제 공항’ 주변 도시에 어떠한 변화를 초래하는지 예를 들었다.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 주변에는 다국적 기업이 입지한 유럽의 비즈니스 허브 구축, 핀란드 반타공항에는 복합형 첨단 R&D 단지 조성, 프랑스 샤를드골 국제공항 주변에는 호텔, 전시장, 판매 및 교육시설, 미국 댈러스국제공항 주거·레저·생산이 복합된 대규모 비즈니스 복합단지 개발이 뒤따랐다고 했다.

아시아권의 홍콩 첵랍콕, 중국 베이징, 두바이 공항, 오사카 공항 주변에는 물류 및 산업 단지, 관광·레저 단지와 상업·업무시설 등 복합기능 집중 배치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 인근 이즈미사노시는 ‘오사카 린구타운’을 개발 계획을 세웠으나, 경제 위축, 주변 도시 경쟁으로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고 했다.

원 교수는 끝으로 “거제시가 공항도시 추구 전략으로 거제시의 특성을 강화할 수 있는 관광 및 조선산업 개발 전략이 필요하고, 경쟁을 피하기 위해 부산·창원·통영 등과 협치 전략 수립, 시민의 소통·협의를 통해 지역민이 행복할 수 있는 도시 개발이 필요하다”고 끝맺었다.

▲ 원두환 교수 주제 발표 내용 중 일부

윤상복 교수는 “지리적 잇점 극대화와 동북아 관광 거점 구축과 산업구조 재편 등으로 신공항·메가시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거제시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지리적 잇점 극대화 방안으로 신공항과 초 근접한 장목·하청·연초지역에 물류시설을 유치하는 거제시 북부 생활권 적극 개발, 남부내륙철도와 신공항 연결을 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 신공항 배후지역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 조기 발굴을 꼽았다.

동북아 관광거점 구축 전략으로는 글로벌 관광 활성화 정책 수립, 해양 자원을 활용한 휴약 관광 육성, 개발가용지 확보를 위한 공적 규제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제시됐다.

산업구조 재편 전략으로는 첨단산업 적극 유치, 4차 산업 관련 인프라시설 구축, 항공 물류 앵커기업 유치 및 협력 전략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 윤상복 교수의 주제 발표 내용 중 일부

배재류 겸임교수의 ‘조선해양산업 기술동향과 거제시 대응방향’ 주제 발표 내용은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 있어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대우조선·삼성중공업 관계자들에게는 매우 유익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날 토론회는 ‘거제’를 중심에 놓고, 앞으로 닥쳐올 메가톤급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거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나침반’을 선물해 준 것이다.

하지만 ‘나침반’은 나침반일 뿐이다. 나침반은 거제시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안내해줄 뿐이다. 나침반이 가르치는 옳은 방향을 따라 거제시 미래를 창조하는 주체는 거제시에 살고 있는 시민·정치인 등 ‘총제적 자체 역량’이다.

이번 토론회 제목으로 가덕신공항과 더불어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도시, 거제시’로 잡았다. 하지만 메가시티 관련해서는 이미 한 발 늦은 느낌이다. ‘동남권 메가시티 플랫폼 구축’이 거론된 것은 지난해 2월이었다. 경남도가 도정 주요 현안사항을 지난해 4월 총선 공약에 반영해 줄 것을 제안한 시점은 지난해 2월 20일이었다. 거제인터넷신문은 지난해 2월 20일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부울경(동남권) 메가시티 조성 지표가 될 ‘동남권 발전계획 수립 공동연구’는 이미 끝났다. 이번달 14일 경남도청에서 결과보고회를 가졌다.

결과보고서에는 행정·생활·경제·문화공동체를 4대 전략방향으로 설정하고, 14개 분야에 30개 과제, 110개 주요사업을 도출했다. 110개 주요 사업에 거제 관련 현안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궁금하다.

도출된 110개 주요 사업은 광역 교통, 광역 관광 등 연구원이 ‘도출해’ 부울경 광역지자체에 제시됐을 뿐이다. ‘이러이러한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자료를 제시한 수준이다. 부울경 광역 지자체 행정 계획으로 확정되고, 예산 확보, 사업 시행 순으로 진행돼야 현실화될 수 있다.<덧붙인 기사 : 아래 박스 기사 참조>

이번 토론회는 신공항과 메가시티 ‘호재(好材)’에 거제시가 능동적이며 적극적으로 준비하지 않고, 대응하지 않으면 ‘후진 도시’가 될 수 밖에 없는 무서운 경고성 메시지도 담겨 있다.

거제 조선산업은 지속시켜야 한다. 관광산업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 여기에 가덕신공항을 거제 발전의 새로운 호기(好氣)로 삼아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답은 하나다. 준비다.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하는가. 누가 준비해야 하는가. 이번 토론회는 무엇을 준비를 해야 하는지 실마리를 안겨준 것에 불과하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언제까지 준비해야 할지는 결국 우리의 몫이다. 특히 정치인, 오피니언 리더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 정치권의 발빠른 움직임을 기대해본다. 결론은 ‘거제 정치인들’ 사람이다.

송오성 경남도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동남권 메가시티 발전 계획에 거제~가덕 신공항 KTX 철도 연장안과 통영~거제~가덕신공항을 잇는 고속도로 계획이 반영됐다”며 “저와 김성갑 도의원, 옥은숙 도의원 세 사람이 경제부지사를 찾아 요구한 내용이 그대 녹아들어 있다”고 했다.

▲ 송오성 경남도의원 페이스북 내용 중 일부

‘자화자찬(自畵自讚)’이다. 연구원이 ‘도출한 110개 주요 사업’에 두 가지가 포함됐다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송오성·김성갑·옥은숙 도의원이 경제부지사를 만나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보도자료를 낸 것은 지난달 3월이었다.

남부내륙고속철도를 가덕신공항까지 연결하는 계획이 잡힌 것은 지난해였다. 거제인터넷신문은 지난해 11월 30일 “‘남부내륙고속철도·가덕신공항’과는 무슨 상관관계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남부내륙고속철도를 가덕신공항까지 연결하는 계획이 담긴 부산시 관련 자료를 입수해, ‘가덕신공항 접근 철도 계획’ 도면을 기사화했다. 남부내륙철도가 거제~가덕에 연결되기 위해서는 2021~2030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발표를 앞두고 있다.

또 ‘통영~거제~가덕신공항 고속도로 계획이 반영됐다’는 발언은 시민을 현혹시키기는 엉터리 발언이다. 111개 주요 사업에 반영된 통영~거제 고속도로 연장 사업은 통영~거제송정IC까지 30.5㎞ 밖에 되지 않는다. 이 중 약 5.5㎞는 국가지원지방도 58호선 연초 송정IC~문동IC까지 착공을 앞두고 있다. 통영~문동IC까지 25㎞ 고속도로 신설 계획이 주요 사업 대상에 반영됐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아니면 ‘통영~문동IC까지 약 25㎞는 신설 고속도로를 건설한다. 곧 착공 예정인 문동IC~송정IC를 포함해, 거가대교를 포함한 기존의 국지도 58호선은 고속도로 승격을 추진한다’는 것이 현실성 있는 발언일 것이다.

거제시는 정부가 수립 중인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계획기간,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통영에서 문동IC까지 25㎞는 신설 고속도로로 건설하고, 문동IC에서 거가대교를 포함한 국지도5호선 63.3㎞를 고속국도 35호선으로 승격시켜 달라고 경남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등에 지난해부터 이미 요청해놓은 상태다. 종점은 부산 강서구 송정동이다.

오히려 연구원이 제시한 111개 주요 사업에 거제와 관련된 사업이 ‘고작’ 두 개 밖에 없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정치인들의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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