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고발]거제식물원 야외에 전시된 '석부작' 처참한 모습…약 6억원 시민 세금 '枯死'
이성보 거제자연예술랜드 대표 "할 말이 없다. 혼을 담은 작품인데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김동수 거제시의원이 20일 오전 몇 장의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거제식물원 야외에 있는 '석부작'이었다. 석부작은 외관으로 봐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석부작에 부착된 식물은 고사(枯死)되고, 석부작 뼈대만 남았다.

거제식물원 정글돔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야외 석부작'은 약 300여 점이다. 지난 겨울 야외에 방치돼, 북풍에 거의 말라 죽었다. 

지금의 '거제식물원 정글돔'은 당초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 사업으로 시작됐다.

거제시는 2010년 총 사업비 80억원(국비 24억·도비7억원·시비49억원)이 들어가는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경남도 투융자 심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거제시농업개발원 부지에 돔형 온실 3,300㎡와 생태공원 10,412㎡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온실에는 동부면 거제자연예술랜드 이성보 대표의 작품 석부작을 전시해 '미니장가계'를 만든다는 계획이었다.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2012년 6월 경남도 '모자이크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사업 규모가 대폭 커졌다. 사업비도 235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시작품도 동부면 거제자연예술랜드에 있는 작품 5,000여점을 옮겨와 전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성보 대표 작품을 감정하니 감정가는 47억5,800만원이었다. 

이성보 대표는 감정가를 고려치 않고, 30억원만 받고 나머지는 거제시에 기부키로 했다.    

거제시는 2014년 1월 7일 우선적으로 이성보 대표의 대표적 작품인 장가계 석부작 653점을 13억2,000만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공사가 진행될 때 사업비도 국비 158억원, 경남도비 38억원, 거제시비 84억원 등 280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임 권민호 거제시장 시절, 열대식물 14,000점을 10억원에 매입해 거제자연생태테마파크에 주 전시물로 하기로 해 논란이 있었다. 전시 작품이 '열대식물' 중심으로 바뀌버렸다.

거제시는 이성보 대표 잔여 작품 매입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성보 대표는 결국, 2019년 석부작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 3,500여 점은 거제시에 팔지 않겠다고 계약을 파기했다.  

이성보 대표 작품인 석부작은 353점만 돔형 온실 안, 인공 폭포 등에 전시했다. 나머지 300여 점은 야외로 옮겼다.

석부작 한 작품 가격은 평균 202만원이다. 야외에 전시된 300여 점을 합하면, 6억원에 이른다. 

기자가 20일 현장을 방문했을 때, 석부작에 스프링쿨러로 물을 주고 있었다. 겨울 동안 물 한방울 주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권우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현장을 한번만 둘러 보고 "왜 이렇게 방치하느냐"고 했으면 이러한 사태는 초래되지 않았을 것이다. 

정글돔 내부에 전시돼 있는 석부작은 식물 활착이 잘 돼 있었다.

20일 거제식물원을 둘러본 후 동부면 거제자연예술랜드를 방문했다.

자연예술랜드 안에 대형 석부작 수십개가 야외에 전시돼 있었다. 식물 활착이 잘 돼 있었다. 일부 석부작에는 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물을 주고 관리를 잘 했기 때문이다.

이성보 대표에게 거제식물원 야외에 있는 '석부작' 사진을 보여주었다. 이 대표는 한숨을 내쉬며, "다 죽었네. 할 말이 없다"며 자식 같은 식물의 처참한 모습에 가슴 아파했다. 

거제시 농업기술센터 담당 공무원은 "그 동안 물을 안주었기 때문에 말라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2주일 정도 지나면 다 살아날 것이다"며 "유리 온실 예산 15억원을 경남도에 예산 신청을 해놓았다"고 했다.     

김동수 거제시의원은 "예산이 없었다면, 임시적으로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북풍을 막고, 물이라도 한번 주었으면 석부작 식물이 고사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농업기술센터 소장, 관련 공무원이 지난 겨울 한번도 쳐다보지 않았다는 반증이다. 시민 예산 6억원을 허비했다. 감사기관 감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고 했다.    

▲ 거제정글돔 안에 식재되지 못한 석부작의 처참한 모습
▲ 거제정글돔 안에 식재되지 못한 석부작의 처참한 모습
▲ 거제식물원 야외에 전시돼 있는 '석부작' 모습
▲ 거제식물원 야외에 전시돼 있는 '석부작' 모습. 석부작에 부착된 식물이 말라 죽었다.
▲ 정글돔 내부에 있는 석부작
▲ 정글돔 인공폭포 석부작
▲ 거제 동부면 자연예술랜드 야외에 있는 석부작
▲ 거제 동부면 자연예술랜드 야외에 있는 석부작
▲ 거제자연예술랜드 야외에 있는 석부작
▲ 거제자연예술랜드 야외에 있는 석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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