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담당과장을 남부면장으로…삼성, 민관개발사업 신중한 접근 방침

▲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무산 위기 불똥이 고현항 인공섬까지 옮겨오나?

고현항 인공섬 조성 사업이 내외적 요인으로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현항 재개발 인공섬 조성사업은 거제시와 삼성중공업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추진키로 하고 기본계획 단계 행정적인 절차를 모두 마치고, 사업계획 단계에 진입했으나 발걸음이 중단됐다.

삼성중공업이 머뭇거리는 이유는 조선경기 침체를 비롯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과 깊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선경기 침체로 삼성중공업은 한내일반산업단지 70% 지분 참여 포기 등 투자사업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개발사업으로 불리던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자금조달 실패로 중단위기에 처했다'고 조선일보가 7일 보도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31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용산역세권과 인근 지역을 개발하는 민관(코레일·삼성물산 등 30개사 출자)개발사업으로 추진됐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8조원의 땅값을 조달하지 못해 무산 위기에 처했다.

▲ 고현항 재개발 조감도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에 뛰어든 삼성물산 컨소시엄은 땅 값을 경쟁입찰방식으로 매입하면서 적정가격 5조8,000억보다 2조2,000억원이 높은 8조원에 낙찰받아 삼성그룹 본사 차원에서 '민관개발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 등 신중히 접근한다는 방침이 선 것으로 거제시 관계공무원이 전했다.

이밖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4,910억원에 달하는 고현항 인공섬 조성 사업 자금 조달에 금융권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어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외버스터미널 16층 오피스텔 건물 신축 투자처인 '골든나래리츠'에도 고현항 인공섬 투자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도 확인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 거제시, 고현항 재개발 중추적 담당과장을 남부면장으로 전보 발령

거제시 차원에서는 그동안 고현항 재개발 사업을 주관하던 김종천 해양항만과장이 9일 남부면장으로 전보 발령돼 추진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신임 여성호 해양항만과장이 고현항 재개발 사업을 전임 과장보다 더 의욕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권민호 시장 또한 지방선거 과정이나 그 이후에 여러 차례에 걸쳐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고현항 재개발 사업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권민호 시장은 5월 20일 시장출마 후보자 토론회에서 "바다를 매립해서 육지화하는 것은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며 "지금의 기본계획은 상업시설 위락시설 위주의 땅장사다. 도심 주차난 해결, 공원, 청소년을 위한 교육문화센터 등 시민이 필요한 시설이 들어가야 한다. 고현항 재개발은 새로운 방향에서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 고현항 재개발 토지이용계획
권민호 시장은 또 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향 수정이 불가피하다. 재검토를 통해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재검토에 무게를 둔 발언을 이어갔다.

연사 삼거리~신오교, 삼성 게스트하우스 입구~수창아파트 4차선 확포장 사업도 사업 진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거제시 해양항만과 고현항재개발T/F팀 담당계장은 "인공섬 주변 도로 확장 사업은 현재 기본설계만 돼있는 상태이며, 실시설계는 사업계획과 맞물려 있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기본계획 단계를 끝내고 다음 단계인 사업계획 단계에 진입했으나 국토해양부에 사업계획 승인 신청이 보류되고 있다.

이에 반해 반대식 거제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거제시는 발을 빼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지만, 착공시기는 다소 조정을 하더라도 행정적인 절차는 마무리해야 한다"며 "빨리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해야 할 것"이라고 추진 의지를 내보여 거제시와 시의회간 마찰이 예상된다.

고현항 재개발 사업은 일명 '고현항 재개발 Waterfront City' 조성사업으로 고현동 장평동 일원 바다 618,436㎡(187,000평)를 매립해 항만시설 65,823㎡, 유치시설 241,754㎡, 공공시설 310,859㎡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고현항 재개발 지난해 4월 국토해양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했으며, 지난해 11월 9일 중앙연안관리심의회에서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이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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