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타당성 재조사 시작…지역 국회의원·시장·도의원·시의회 의장단 11일 KDI 방문

통영~거제 고속도로 연장 사업이 다시 재개될 지 여부가 중대한 기로에 선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현안에 모처럼 힘을 합쳤다.

▲ 한국개발연구원, 통영~거제 고속도로 연장 '사업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가

▲ 통영~거제 고속도로 노선도
"통영~거제 고속도로는 수요 재검토 등을 거쳐 추진방안을 마련한다."

정부가 올해 5월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륙과 연안을 연계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대전~통영 고속도로 거제 연장을 포함시키면서 이같은 단서를 붙였다.

'수요 재검토'는 타당성 재조사를 말한다. 통영~거제를 잇는 고속도로는 총연장 30.36㎞로 통영시 광도면에서 거가대교 접속도로 끝지점 연초면 송정리를 잇는 사업이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번달부터 '타당성재조사' 용역을 의뢰해 올해 연말까지 용역을 끝낸다. 용역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초미의 관심사다.

통영~거제 고속도로 연장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감사원이 지난 2007년 5월 “(통영-거제 고속도로는) 국도 14호선과 병행하여 건설되기 때문에 사업성이 낮다. 착공시기를 늦춰라.”고 감사결과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 국회의원·시장·시의회 의장단 한국개발연구원(KDI) 방문, '통영~거제 고속도 연장 시급 한 목소리'

이에 지역 정치권은 11일 서울에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를 방문해, 대전~통영 고속도로 거제 연장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날 방문에는 윤영 국회의원, 권민호 거제시장, 김선기 도의원,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 강연기 시의회 운영위원장, 한기수 총무사회위원장, 반대식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이 KDI 현오석 원장과 타당성 조사를 총괄하는 김태형 공공투자관리센타 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 지역구 국회의원, 시장, 도의원, 시의회 의장단이 11일 한국개발연구원을 방문, 현오석 원장에게 대전~통영 고속도로 건설의 시급성을 설명하고 있다.(왼쪽 앞쪽부터 반대식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황종명 시의회 의장, 윤영 국회의원, 현오석 원장, 권민호 시장, 김선기 도의원, 한기수 시의회 총무사회위원장, 강연기 시의회 운영위원장)
윤영 의원은 "거제는 세계 1위의 조선도시이고, 조선산업 수출 물량 40%, 경남의 수출물량 70%를 점하는 중요한 도시다"며 "물류비용 절감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인 통영~거제 고속도로 연장이 시급하다"고 했다.

권민호 시장은 "거제를 중심으로 U자형 고속도로망이 구축될 경우 (대구~신항만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로 갈) 부산신항만 물동량 분산 효과가 있다"고 했다.

황종명 시의회 의장은 "조선산업 물동량 외에도 관광객 유입으로 도로가 극심하게 정체되고 있는 실정이다"며 "통영, 고성은 13만 인구 밖에 안되는 곳에도 고속도로를 연결했는데, 23만이 살고 있는 거제도 반드시 고속도로가 연결돼야 한다"고 했다.

반대식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은 KDI 로비에 적혀 있는 '(KDI가) 대한민국의 선진화에 앞장 서 주기 바란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문구를 상기시키며, "미래 성장 도시인 거제에 정부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잘못됐다"고 했다.

한기수 시의회 총무사회위원장은 "삼성과 대우조선이 세계 1위 권에 진입하기 전에는 조선기자재를 일본에서 해상으로 수입했지만, 지금은 부산, 경남을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기자재를 수급하기 때문에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재형 소장은 "(사업타당성 재조사를 할 때) 경제성을 우선 고려하지만, 정책적인 사항도 추가로 함께 고려하겠다"고 했다. 김 소장은 또 "계절별로 교통량 편차가 10%를 넘으면 (타당성 조사에) 감안토록 돼 있다"며 타당성 재조사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방문에 함께 한 지역 정치인들은 한결같이 "통영~거제 고속도로 연장이 빨리될 수 있는 길은 정치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거제시민의 단합된 힘과 목소리이다"며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적극 나서줄 것"을 시민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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