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사전환경성검토 주민설명회…거제시 부담 기반시설비 85억 불쑥 튀어나와
장목면 농소리에 계획중인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의 착공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거제시는 10일 오후 3시 장목면 농소리 임호마을 회관에서 거제시 관계공무원, 한화호텔&리조트 관계자, 마을주민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거가대교 관광지 조성사업' 사전환경성검토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으나, 지주 등 일부 주민의 반발이 거셌다.
마을 주민 박 모씨는 "자료라도 내놓으면, 사전환경성 검토가 맞는지 틀렸는지 전문가에게 물어보기라도 할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농민을 앉혀놓고 슬라이드 몇 장으로 사전환경성검토 설명회를 갖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은 "(사전환경성검토서 초안) 서류가 많아 유인물을 준비하지 못했다. 거제시에 비치돼 있다"며 궁금하면 와서 보라는 식의 답변이었다.
마을 주민 김 모씨는 또 "어업을 해서 먹고 살고 있다"며 "오늘 설명회에서 어업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은 "어업피해조사는 추후에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마을 주민들은 사업부지 안에 포함돼 있는 마을 공동묘지를 어떻게 할 것이냐, 상수도도 들어오지 않고 있는 데 물 공급 대책, 접근 도로가 2차선으로 협소한 문제 등을 따져 물었다.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은 "사업계획에는 공동묘지가 포함돼 있지만, 주민과의 협의가 되면 포함시킬 것이고 협의가 안되면 제외시킬 것이다"며 "상수도 인입은 거제시 관련부서와 협의를 하고 있고, 2차선 도로는 선형을 개선할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김선홍 한화호텔&리조트 부문장은 "콘도 마리나 시설이 갖춰지면 한해 100만명의 관광이 와 마을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자, 마을 주민들은 "100만명의 관광객이 와서 콘도에 숙박하는데 실질적으로는 마을 주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따져 물었다.
거제시 관광과 담당공무원은 "85억원은 거제시 예산을 들여 매입해야 하는 토지매입비가 아니느냐"는 물음에 "65억원에 감정된 땅 값은 거제시 예산으로 사서 한화에 되파는 것이고, 85억원은 진입도로 개설비, 수도, 전기 통신 시설비다"고 말했다.
박태문 거제시 관광과장은 지난달 29일 거제시의회 관광과 업무보고에서 "한화측은 거제시가 부지를 매입해주면 사업을 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며 "지난해 확보한 예산 10억원은 땅을 사는 데 다 썼고 추경에 감정가 65억원의 나머지 예산을 통과시켜주면 좋겠다"고 말해 거제시 예산이 들어갈 기반시설비 85억원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