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총리 "경쟁력 유지 차원 3사 체제가 효율적이냐"
변광용 시장, 바다의 날 기념식 때 매각 반대 입장 공개 표명 없이 "도와달라" 읍소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국무총리, 김경수 경남도지사, 변광용 거제시장, 송오성 경남도의원이 지난 3일, 4일 연이어 거제시 조선산업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한 발언이 있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송오성 경남도의원은 지난 3일 열린 경남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변광용 거제시장은 4일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였다.

이들은 거제시 조선산업과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나타냈을까.

▲ 지난 4일 일운면 지세포항에서 열린 바다의날 기념식

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열린 바다의날 기념식,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님은 이곳 거제의 옥포조선소에서, 해운산업의 재도약과 친환경선박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바 있다”며 “앞으로 정부는 거제시를 세계 최고 수준의 고부가가치 친환경선박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힘있게 뒷받침하겠다”고 발언했다.

김 총리는 바다의 날 기념식 후 기자들에게 "장기적으로 한국의 조선업이 경쟁력을 유지해가고 기술력을 키워가려면 3사(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체제가 과연 효율적이냐 하는 평가가 있었다"며 “조선업은 경기 부침이 심했기 때문에 ‘그런 결정(합병)’을 내렸던 것 같다”고 발언했다고 '경남도민일보'가 보도했다. 

경남도민일보는 김 총리는 이어 “노조의 주장이나 우려를 잘 받아들여서라도 정부의 결정과 사이에 서로 공유할 부분이 없는가 한 번 더 고민해줬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가진 고민이나 우려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에 대해 김 총리가 말하고자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는 명확치 않다. 거제인터넷신문 기자는 현장에 있지 않아, 김 총리의 답변에 담긴 명확한 의도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변광용 거제시장도 바다의 날 기념식 때 ‘인사말’을 했다. 변 시장은 “조선업은 친환경 선박기술 등으로 새로운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등 긴 침체기를 벗어나 힘찬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며 “거제시는 앞으로 조선산업과 관광산업을 두 축으로 행복한 시민, 잘사는 도시, 지속성장 하는 도시를 25만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다”고 했다.

변 시장은 이어 “거제시는 위기의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힘껏 달려 나가고 있다”며 “국난 시 마다 국난극복의 든든한 토대가 되었던 거제! 두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거제! 풍부한 바다 자원으로 조선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고 있는 거제! 이런 거제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조금 더 사랑을 주십시오! 조금 더 힘을 주십시오!“라고 발언을 했다. ‘관심·사랑·힘’을 달라는 의미가 무엇을 내포하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 지난 3일 열린 경남도의회 도정질문(왼쪽 송오성 도의원, 오른쪽 김경수 경남지사)

송오성 경남도의원은 지난 3일 도정질문을 했다. 송오성 도의원과 김경수 도지사 간에 주고 받은 도정질문, 답변을 녹취록 풀어 '전문'을 그대로 게재한다. 

송오성 도의원(이하 송) : 시간을 일부러 조금밖에 안 남겨 놓았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합병 관련해서 발표된 지가 2년 4개월 정도가 지났다. 아직도 심사중이다 돼 있다. 이것이 지역 불안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기업입장에서는 불안정성 때문에 수주활동에 실질적 영향을 받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치상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현재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요구들도 많이 있다. 합병과 관련해서 지사님께서 도민들, 우리 거제시민들, 거기에 직접 종사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도록 어떤 합병 이후에 여러 가지 문제 제기되는 것도, 사실은 염려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죠. 고용 안정 확보될 것이냐, 협력사 거래처 확보될 수 있겠느냐 이런 부분에 좀 제대로 안심할 수 있도록 좀 말씀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김경수 도지사 : 이 부분은 지난번에 대우조선 노조를 포함한 지역의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선업 대책 관계자들과 면담과정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말씀을 드렸다. 합병 승인 심사는 사실은 경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손을 떠나 있는 것 아니냐. EU 기업 결합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인데, 그것이 늦어지면서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원래 올해 6월경으로 예정된 것이 약간 한 두 달 늦어질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제는 막바지에 온 것 같다. 결합 승인 심사가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가 없다. 다만 경남도 입장에서는 거제시민들과 대우조선 노조에서 걱정하고 있는 고용안정 문제, 협력업체 기자재업체들이 경남 지역에 있는 업체들이 지주회사가 현대중공업이 됨으로 인해서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많다. 그래서 애초에 합병 초기 추진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에 책임자를 만나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현대차 기아차처럼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하도록 해야 된다. 지주회사가 만들어지더라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답을 받았다.

고용 안정에 대해서도 합병으로 인해서 구조조정이나 별도의 고용을 해고나 실업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당시에 직접 받은 적이 있다. 그런 현대중공업 입장이 없었다면.

두 번째로 단지 현대중공업의 약속 만이 아니라 이 과정에 산업은행이 함께 합병 승인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데, 산업은행이 중간에서 그런 중간자로써 중재자로써 역할을 하겠다라는 명확한 입장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정부도 그렇고 경남도에서도 현재까지 합병승인 심사 결과를 지켜보자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저는 이 부분은 지켜질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까지도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에서는 이런 독립 경영 체제로 간다라는 것에 대해서는 하등의 이견이 없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다. 오히려 현대차와 기아차 사례를 본다면, 거꾸로 서로 분리돼 있으면서 과열 경쟁으로 인한 수주가 인하라는 부작용을 해소하는 그런 효과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는 증가시키고, 부정적인 부분은 감소시켜서 지역 경제, 거제시민 협력업체 기자재업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 경남도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떤 방향으로 가든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한번 드립니다.

송 : 합병 이후에도 산업은행 2대 주주로 남아 있는 것이죠.
김 : 그렇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 : 산업은행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해주었으면 한다.
김 : 산업은행과는 계속해서 협의를 하고 있고, 지난번 초기에 협약서를 맺었을 때도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이 함께 협약에 참여했다.
송 : 민간 요인이기 때문에 도에서 직접 역할을 하기는 쉽지는 않다. 도에 분명하게 요구는 있는 것이고, 도에서 이 문제를 도외시할 수는 없다고 봐진다. 적극적으로 대안들을 찾고, 합병이 만약에 결정되면 결정된 내용에 따라서 즉각적으로 대안을 찾아주기 바란다.
김 :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은 중요한데, 핵심적인 것은 대우조선 노사가, 지역사회 협력업체 기자재업체가 지금부터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 그 동안에도 노력을 해왔지만 함께 노력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특히 협력업체나 기자재 업체 기술력을 높여내고 지금 현재 수주가 많아지고 있는 LNG를 포함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기술력을 높여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면 여기를 마음대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도록 만들어야지. 경남도와 산업은행이 어떤 행태로든 중간에서 역할은 하겠지만, 경쟁력이 자꾸 떨어지는 회사를 계속 끝까지 가지고 있으라고 한다고 그게 지켜지겠나. 이번에 조선업 활력 대책을 발표한 이유도 경남도가 지역의 조선산업과 힘을 모아서 이런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어떤 결과가 나오든지간에 조선업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제조업 중 하나로써 앞으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 이런 취지로 발표를 했다.

송 : 지금 현재는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선산업 활력 대책에 그런 내용이 담겨져 있더라고요. 그것이 유지될 수 있도록, 양대 조선소가 가지고 있는 장점, 강점을 활용해서 향후 미래 선박에 대해서 경쟁력을 유지해 갈 수 있도록 지원 대책을 만들어주시고, 그게 구조적으로 지역에서 잘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한다.

김 : 예.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