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시장군수협의는 21일 함양군 대봉휴양밸리관에서 개최된 제84차 정기회에서 대우조선 매각 철회 및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이 날 공동 성명은 변광용 거제시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으며, 경남 18개 시‧군의 지자체장이 성명서에 날인하여 동참의 뜻을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은 2019년 1월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매각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재 기업결합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 EU는 심사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현대중공업에 합병의 승인조건으로 제기했다. 변광용 시장은 매각을 반대하는 거제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을 담아 지난 17일 공정거래위원회 앞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경남 18개 시장․군수는 이 날 성명서를 통해 “EU가 합병의 승인 조건으로 제기한 LNG선 시장 점유율 제한은 사업축소, 분할 매각, 기술력 해외이전 등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이는 한국 조선업의 위상약화와 함께 경남의 수많은 협력업체와 기자재 업체 등 대우조선과 관련한 전 후방 산업을 침체시켜 대량실업과 조선산업 생태계 파괴, 나아가 경남경제의 파국까지도 불러올 것이 너무나도 분명하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증가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인한 노후 선박 교체 등 세계 선박시장의 상황이 2년 전 매각발표 당시와는 안팎으로 많이 달라졌으며 최근 본격적인 수주 회복세를 맞아 이제는 한시바삐 조선업의 슈퍼 사이클을 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현재의 변화된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 경남 시장군수협의회는 이 같은 세계 선박시장의 현황과 전망,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 가능성, 지속가능한 조선산업 및 전후방산업의 국가경쟁력 강화, 경남지역경제와 조선협력사 및 기자재업체의 안정 등을 고려하여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철회하고, 반드시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오늘 뜻을 모아주신 경상남도시장군수님들께 감사 드리며 함께 모인 마음이 잘 전달되어 대우조선 매각이 철회되고 원점에서 재검토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경남시장군수협의회는 이 날 채택한 공동 성명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 동안 거제시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등과 함께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시민 11만명의 참여를 끌어내는 등 대우조선 매각 철회와 원점 재검토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펴고 있다.

저작권자 © 거제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