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거제 지역 고교 평준화 가장 큰 보람"
"당적 옮긴 것 지탄 받겠지만…"…"품격과 격조 갖춘 거제 만들고 싶다"

지난 91년 3월 지자체 부활이후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강산이 3번 바뀐 긴 시간임에도 지방정치는 관선시대와 다른 괄목할만한 변화는 없었다. 이런 와중에 지방선거(22년 6월1일)가 1년 앞으로 또 다가왔다. 이번엔 관선시대를 뛰어넘을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거제시 백년대계 초석을 놓을수 있을까.

여야를 막론하고 거제시장을 꿈꾸는 후보군은 현재 10여명에 이른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후보군은 더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 어쨌든 이들 10여 명 중 한명이 거제시장에 오를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거제인터넷신문, 뉴스앤거제와 새거제신문 3사는 거제시장 후보군을 순차적으로 만나 각자의 생각을 들어보고, 그들의 인성과 교감하는 릴레이 인터뷰를 공동 보도키로 했다. 그 두번째 인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옥 의장과의 인터뷰는 거제시의회 의장실에서 7월 초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김철문 거제인터넷신문 발행인이 했다. 관련 사진은 옥영문 의장이 제공한 사진이다./편집자 주.

▲ 옥영문 거제시의회 의장(2018년 7월 30일. 거제시청 대회의실. 뒷면 액자 사진은 역대 거제시장.)

옥영문(61‧더불어민주당) 거제시의회 의장은 지난 12일 열린 거제시의회 227회 임시회 개회식 때 개회사를 했다.

옥 의장은 경상국립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했다. 식물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이날 개회사 때 요즘 한창 거제 전역에 피어 있는 ‘수국’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옥 의장은 “수국은 토양 성질에 따라 수국 꽃이 다양한 색깔을 띈다”며 토양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리고 옥 의장은 “거제시 시정도 마찬가지다. 시민의 안전과 복리 증진 결실은 거제 시정 토양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이어서 옥 의장은 “거제 시정의 기획과 집행이 시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공공성과 형평성이 잘 확보돼 있는지 살펴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행정과 시민들의 기대치와 거리가 먼 행정은 과감히 떨쳐내야 한다”고 했다.

옥 의장은 개회사에서 또 “철학을 가지고 행정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시민의 곁으로 다가서고, 거제시를 발전시키며 나아가 성숙한 지방자치의 발전으로 연결될 것이다”고 했다.

현 변광용 거제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옥 의장이 같은 당 소속인 변광용 시장의 거제시정을 놓고 ‘보여주기 행정’, ‘시민 기대치와 먼 행정’, ‘철학 부재’ 등을 직접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옥영문 의장은 지난 5월 초순 “내년 지방선거 거제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 공천 경쟁을 당당히 벌이자”고 변광용 거제시장을 만나 뜻을 직접 전달했다.

2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옥 의장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또 내년 거제시장 선거에 민주당 공천에 나서는 이유가 무엇인지, 최근 옥 의장과 직격인터뷰를 가졌다.

최근 거제시의회 의장실을 방문해, 자연스럽게 자연스럽게 취재가 시작됐다. 책상 한켠에는 산림청이 지난해 끝낸 ‘국립난대수목원 타당성 및 기본구상’ 용역 책자가 보였다.

- 국립난대수목원이 거제에 유치되지 않았는데, 용역 보고서를 가까이 두고 있는 이유가 있는가.
“국립난대수목원 타당성 및 기본 구상 용역 책자를 구해서 훑어봤다. 많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국립난대수목원은 권민호 전임시장 시절부터 오래 전에 시작한 것이다. 좋은 기회를 놓쳤다.”

- 거제는 식물이 경쟁력 있는 도시라고 보는가?
“기온이 아열대다. 종의 다양성부터 보존가치가 있는 식물은 층이 있다. 난대 온대처럼 그 지역 기후에서만 살 수 밖에 없는 식물이 있다. 경북 영주에 씨앗 보존 연구소가 있다. 세계에서 2개 밖에 없다. 거제는 천혜의 자연이 아니냐. 완도한테 (난대수목원) 뺏긴 것은 아쉽다. ‘거제가 가장 적지가 맞다’고 해서 준비했다. 지방자치단체가 단독으로 하기 어려우니까, 국가적인 사업으로 갈려고 하다가 시간이 걸렸다. 막판에 다 돼서, 완도가 뛰어들었다. 정치적인 논리가 작용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의장 입장에서는 아쉽다. 일방적으로 앉아서 가만히 당했다.”

- 거제가 ‘덜’ 낙후됐기 때문에 난대수목원을 완도로 준다는 것은.
“그것은 말이 안 맞는 말이다. 평가 기준에 들어갈 수 없는 내용이다.”

- 식물은 거제가 갖고 있는 천혜의 자원이다. 동남권 메가시티,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을 연계시킬 경우 식물과 관광을 접목시킬 방법이 많은 것 같다.
“제주에 가면 기존 군락지에 사람이 많이 간다. 지금 관광은 조형물을 만들어놓고 보여주는 관광 시대는 아니다. 자연에 스며드는 힐링 관광이 돼야 한다. 거제는 섬이지만, 바다도 그렇고 다양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인 문화적 유산도 많고. 거제 산세도 아름답다.”

■ "시의회라도 바른 역할을 했으면, 거제시정이 잘못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 시민의 대의기관인 거제시의회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더 강한 목소리를 내고, 더 강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시의회 주최로 매각 관련 토론회를 했다. 내용을 들어보면 터무니없이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뒤가 안 맞는 일을 하고 있다. 행동으로 옮기는 부분이 늦은 감도 있고, 뒷북친다고 할 수도 있다. 중앙 정치권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해 별 관심을 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동료 의원들과 논의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생각이다.”

▲ 옥영문 의장
▲ 옥영문 의장

-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토론회를 해보니 ‘이건 아니다’고 많이 느꼈을 것이다.
“대책위가 790일 넘게 농성을 하고 있다. 2년이 넘었다. 6개월 만에 마무리짓겠다고 한 것이 2년 6개월 동안 해결 못하고, 또 3개월 연장했다. 오랜 기간 안되고 있는 것은 잘못됐고, 안 맞는다는 이야기다. 2년 반이나 끌어서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 남부내륙철도 기본 계획 수립 기간이 11월로 연기됐다. 거제역 결정과정에 그 당시 집행부에서 독단으로 추진하다가 시의회서 논란이 됐죠.
“공론화를 통해 두 군데를 건의했는데 의회 역할이 부족했다고 지탄 받을 수밖에 없다. 거제역을 거제 100년 미래라고 말을 한다. 100년 뒤에 거제가 어떻게 달라지고, 거제역이 어디 가야 한다는 것이 정리가 안 돼 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많은 시민이 염려를 하고, 논란을 만들어놨다.”

- 거제시의회 차원에서 남부내륙철도, 가덕도신공항, 동남권메가시티 관련 토론회를 가졌다. 거제는 공항도시라든지 공항산단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데, 가덕도신공항특별법에 ‘주변 개발예정지역’을 10㎞로 못 박았다. 거제는 범위 밖에 벗어나 있다.
“법적인 부분도 ‘주변 개발예정지역’을 최소 20㎞가 되도록 법률 개정 작업에 나서야 할 것이다. 시의회가 토론회를 선도적으로 할려고 하는 것은, 6대 의회 의원 경험 때문이다.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인데, 그 해 9월에 ‘거가대교 개통 후 거제에 미치는 영향’을 그때 이야기했다. 거가대교는 10년 전에부터 공사가 시작됐는데, 개통 몇 개월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나선 모습을 경험했다. KTX와 신공항도 완공까지는 8~10년이다. 그때 가서 허둥될 것이 아니라, 완공되기까지 그 기간 안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 있을 것이다. 부족하면 전문가집단 토론을 통해서 시간을 두고 차츰 앞으로 해야 될 일이 무엇인가를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 의회 임기가 다 돼 가는 상태에서 마무리하고, 지금까지 해놓은 일을 평가받아야 할 상황이다. 이제 와서 토론을 하고, 대안을 찾는다는 것이 좀 그렇다.
“신공항이나 KTX도 아직 초기 단계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0년 뒤 우왕좌왕하는 것 보다 낫다. 임기를 마치는 단계는 맞지만, 행정도 의회도 4년은 단절이 아니다. 내가 다 마무리 못할 것이다. 10년 뒤 거제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해 지금 임기 동안에 할 수 있은 일에 최선을 다해, 돌다리도 몇 개 놓아놓으면, 그 다음 사람이 또 놓아놓은 돌다리를 밟고, 한발짝 더 나아가게 될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시의회가 집행부 견제 감시 역할을 하는 것이 고유 업무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10명으로 책임 정당이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민의 질책은.
“책임이 크다. 민주당 지지가 떨어진 것이 그냥 떨어진 것이 아니다. 시장, 다수당 의회가 잘하는 것은 잘한다고 뒷받침하고, 못하는 것은 고치고, 바르게 하도록 하는 것이 의회 역할이다. 시민들이 볼 때는 눈에 안들 것이다. 외부적인 상황도 있지만, 시민들은 직접 피부로 느끼는 일들이다. 미흡했고, 잘못했다. 의회라도 제기능, 순기능을 다했으면 그래도 일련의 일들이 잘못되는 것을 줄이지 않았겠느냐.”

■ “도의원 시절 거제 지역 고교평준화 이룬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

- 초대 민선시장 정무비서 3년, 2010년부터 시의원 4년, 2014년부터 경남도의원 4년, 2018년부터 거제시의회 의장 3년까지 합치면 정치이력도 만만치 않다.
“현역 중에서는 제일 먼저 정치를 시작했고, 제일 오래 하고 있다.”

- 정치 이력에 비해서 시민에게 존재감이 덜 부각되고 있는 느낌이다.
“성격적인 부분도 클 것으로 생각한다. 선출직은 자기가 했던 일은 알리고자 하는 측면이 크다. ‘내가 이것을 했다’고 내세우는 것이 성격상 잘 안 된다.”

- 정치인이라면 자기 자신을 적극 홍보해야 하는데, 그런 측면서 보면 소극적이다.
“경남도의원 때 교육 위원을 할 때, 거제 교육 예산은 많이 받아왔다. 교육에 관련된 관계자들은 다 알고 있다.“

- 경남도의원 시절 전‧후반기 교육위원을 4년 했죠?
“교육위원 때 열심히 했다. 가장 큰 성과는 거제 고교 평준화다. 통영시에 행정사무감사를 갔을 때, 통영시가 학업 포기자 비율이 높았다. 다른 지역은 1%였다. 통영시는 2~3배가 넘었다. 공부 못하는 거제도 아이들이 와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통영교육장한테 들었다. 이것이 무슨 말인지, 궁금증을 가지고 공부를 했다. 평준화 조례가 만들어지기까지 3년 걸렸다. 거제시 교육 행정이 큰 문제였다. 성적이 낮은 학생은 쫒아냈다. 100명씩 쫒겨 나갔다. 그 나이 때 성적 가지고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된다. 15살 먹은 청소년이 공부 못한다고 차별 받는 것을 해결하는 것은 고교 평준화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힘을 쏟아 고교 평준화를 했다. 또 아이들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관제센터에 화소가 높은 CC-TV로 전부 다 바꿨다. 4년 걸렸다.”

▲ 2018년 10월 20일 제24회 시민의 날 기념식 때 

■ “의회가 행정을 견제‧감시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거제시장에 도전”

- 민선 제6대는 거제시의원, 제7대는 경남도의원, 제 8대는 전후반 거제시의회 의장을 하고 있다. 누구보다 거제시 행정을 십수년 동안 지켜봤다. 거제시 행정이 시민으로부터 높은 지지는 받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어느 집행부든 칭찬 받는 것은 많지 않다.”

- 지금 현재 거제시장은 같은 당이다. 시장 출마에 뜻을 둔 것은 ‘지금 시장이 잘못하고 있다. 나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인가?
“더 나은 거제를 고심한다. 변광용 시장이 ‘잘한다. 못한다’는 말은 하기 싫다. 그분은 그분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다. 변 시장이 생각하는 거제의 미래가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거제의 미래는 다르다.”

- 11년 동안 시·도의원을 하면서 시정·도정을 견제‧감시하면서 올바른 시정·도정을 바로 잡을 수 있고, 바로 갈 수 있는 곳이 의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의회가 아니다’라고 생각한 것인가?
“‘아니다’라기 보다는 한계를 느꼈다. 행정이 달라지고, 공무원 의식 수준을 높이는 것이 의회라고 생각했다. 의회가 챙기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시간이 지나면 바꿔질 것으로 생각했다. 시장보다 의회 기능이 더 크다고 생각했다. 부끄럽게도 의회 역량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에 거제시장에 도전코자 하는 것이다. 공무원들은 우수한 역량을 다 가지고 있다. 공무원의 역량을 더 높여 시민을 위해서 일 할 수 있도록 할 자신은 어느 사람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 “거제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행정 수준이 높아지면 거제시 품격도 높아진다”

- 행정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시장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무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각자의 역할이 있다. 모든 것을 시장이 다 할 수가 없다. 공무원은 전문가 집단이다. 복리증진을 추구하고, 시책을 펼치는 것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새로운 것은 없다. 기존 학자들이 공부하고, 논거하고 한 것이 많다. 시장은 그 중에 어느 것이 우리 시민들한테 가장 크게 와 닿을까 이것을 결정하는 자리다. 본인 다 하는 것이 아니다. 공익이 앞서야 하고, 시민이 앞서야 하고, 어느 특정한 사람들이 아니고.”

- 생각하고 있는 거제 미래를 구체적으로 밝힌다면.
“거제가 바로 가고 있는 것인지를 고민하는 시민이 의외로 많다. 나는 거제에 대한 프라이드가 매우 강한 사람이다. 품격을 강조하고 싶다. 임란도 그렇고, 6·25도 그렇고, IMF도 그렇고, 거제 뿌리는 힘든 국민·시민들을 안아주고, 포용하고 해결해주는 곳이다. 지금 거제 모습은 그렇지 않다. 거제의 어른들은 거제가 이만큼 오기까지 자기자신을 위해 산 사람들이 아니다. 이분들은 대접 받아야 한다. 커가는 아이들이 거제에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거제가 되었으면 한다. 그것이 꿈이다. 소득이 6만불 된다고 행복하고 멋지게 잘 사는 것은 아니다. 거제가 다른 곳 보다 못사는 도시는 아니다. 조선도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관광도 기존 자산이 많다. 조금 더 보태고 넓혀서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다른데 보다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거제이기 때문에 조선이 회복되면 어차피 자연스럽게 되리라 본다. 미래 먹거리 관광이 더 크다. 조선은 저 정도 유지로 갈 것이다.”

- 거제 미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할 내용이 있으면.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거제시민의 잠재능력은 대한민국 어느 도시 보다 뛰어나다. 가장 역동적인 곳이 거제다. 학력 수준도 높고, 고급 인력이 많이 상주하고 있다. 조금만 더 투자를 하면 일류 도시로 변모시킬 충분한 시민 역량을 가지고 있다. 시민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시민에너지를 극대화시키는 일을 행정에서 해주어야 한다.”

- 거제시민의 시민의식은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행정이 못 따라가는 것인가, 아니면 시장이 못 따라 가는 것인가.
“중요한 부분이다. 스스럼없이 타 지자체와 비교를 한다. 왜 그럴까를 되돌아봐야 한다. 진단이 제대로 되어져야 한다. 시민의 의식수준 바로미터는 행정 공무원 의식수준이다, 행정 수준이 높아지면 시민의 품격, 도시의 품격도 높아진다.”

■ “'돈 선거 폐해를 끝내야 정치가 발전한다'는 소신으로 정치에 첫발, 아직도 변함없이 지키고 있다”

- 준비된 시장 후보라는 표현은?
“스스로 말하기는 그렇지만, 현 시장은 3년은 했지만, 의회 경험이 있나, 행정 경험이 있나, 무슨 경험이 있나? 그게 아주 중요한 내용이다. 야권 시장 출마 예정자도 한 두 분을 제외하고 각자 곳곳에서 열심히 했지만, 행정 경험은 많지 않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을 보면, 그 정치인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어떤 분 보다 시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십 몇 년 동안 걷고 다니면서 들었던 것도 많다. 행정에서 하는 일을 지적하고, 반영시키고 결과를 내는 것을 봤다. 가장 효율적이며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다.”

- 2002년부터 선거에 출마했고, 시의원 도의원을 12년 하다보니 ‘구 시대 인물이다’는 쪽으로 볼 수도 있는데.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 변화에 대한 생각은 누구보다도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거에 뛰어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2002년 첫 선거에 출마했다. 그때는 정당 공천이 없을 때, 시의원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선거에 나가 떨어졌다. 2010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출마는 다섯 번 했다. 내년 거제시장 선거는 여섯 번째다. 많은 분들이 ‘선거에는 돈이 든다’는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 돈을 많이 쓰는 시장 선거를 정무 비서를 할 때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걸로 인해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봤다. 돈 선거 폐해를 보고, 이것을 고쳐보겠다고 2002년 선거에 출마했다. 돈 선거 폐해를 누군가 나서 고치지 않으면, 우리 자손 세대까지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 그런 사명감으로 선거에 나섰고 지금까지 그 원칙은 지키고 있다.”

■ “여러 번 당적 옮긴 것 지탄 받을 내용이면 지탄 받겠지만 ….”

- 열린우리당, 무소속,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는데, 시류에 따라서 이당 저당 왔다갔다 볼 수도 있고, 민주당에 뿌리가 깊지 않다 볼 수도 있다. ‘기회주의 정치인이 아니냐’고 시민이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생각은.
“지탄하는 내용을 아니라고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기본적으로 기초자치단체에서 정당 공천이 맞는지 깊게 고민했다. 고심했던 것이 파란 옷을 입든, 빨간 옷을 입든 내 동네 일하는 자리를 우선시 했다. 그런 부분에서 지탄의 대상이 된다면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생각의 차이다. 당적을 여러 번 옮긴 것처럼 보이지만, 입당을 하기 위해 내가 당을 먼저 찾아 간 적은 없다. 자유한국당도 그분들이 먼저 입당을 권해서 움직여졌다. 자유한국당 도의원 시절 홍준표 도지사와 갈등 때문에 공천이 어렵다고 했다. 내가 홍 지사한테 사과를 하거나 고개를 숙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정치를 그만 둘려고 했다.지난 선거 때 내가 민주당에 갈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다. 2018년 3월 8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가 보자고 했다. 모임 장소에 가 보니, 민주당 인사들이 많이 있었다. 그 동안 정당은 달랐지만 도의원 의정활동을 유심히 봤다. 민주당과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적극적으로 도우겠으니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입당 제안을 받았다. ‘말씀은 고맙지만 정당 입당이 간단치는 않치 않느냐’고 말하고 말았다. 그 뒷날부터 변광용 시장, 문상모 위원장, 장운 선배가 계속 민주당 입당을 권유했다. 그래서 입당을 했고, 출마를 했다.”

- 민주당 거제시장 후보는 지난 선거 때 권리당원 50%, 시민 50% 여론조사로 결정했다. 경선에 나가면 자신 있느냐.
“현실적으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염려해 준다. 경쟁을 할 시장은 지역위원장도 했고, 선거에 여러 번 나와서 당원들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을 것이다. 나는 홀홀 단신이다. 거제 당원이 5~6,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거제시민은 생각이 깊은 시민이다. 나는 그분들이 거제시장 후보들 중 어느 후보가 더 나을까하는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거제를 위해서 민주당 대표 주자가 누가되어야 하는지 고심해서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 거기에 대해서는 별 걱정을 안 한다.”

■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소신은 강하지만, 남의 말을 들을 줄 알고 합리적 사고와 판단을 한다고 생각한다”…“품격과 격조를 갖춘 거제를 만들고 싶다”

- 자신의 강점·장점은 무엇이고, 단점·취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맞다’라고 하면 소신은 강하다. 지난 이야기지만, 경남도의원 시절 소신의 아이콘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의원 55명 중에 50명이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이었다. 도의회 안건을 냈는데, 수정 안에 대해 반대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원고 없이 10여분 동안 내 나름대로 의원의 본분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수정안에 동의했던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생각을 바꾸었다. 부결됐다. 그때는 도의회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장점은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들을 줄 알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아닌 것은 아니고, 긴 것은 기다는 불의에 타협을 잘 하지 않았다.”

- 선거 때마다 시대정신, 핵심 쟁점이 부각된다. 내년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치러지는데 어떤 부분이 부각될 것으로 생각하는가.
“내년 선거는 대통령 선거에 파묻혀 쏠려 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선거 끝나고 두 달 후 지방선거다. 새 대통령 임기가 내년 5월 10일부터 시작된다. 정권교체가 되든 정권재창출이 되는 두 개 중 하나일 것이다. 힘의 논리가 지배할 것이다. 집권당을 중심으로 갈 것이다. 우리 지역은 인구가 급격하게 늘지는 않을 것이다. 조선업도 거제에 주소를 두고 인구가 늘어날 상황은 아니다. 물량팀이 왔다갔다 하겠지만, 이 인구에서 기반시설을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관광을 강조하면서 도로망이 안 갖춰지면 제일 문제다. 품격있는 도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매진해야 한다. 저녁이 있는 시간을 말하는 것, 주 52시간 인간성 회복이다. 삶에 대한 이야기다. 품격도 같이 연결된다. 이제 내 스스로가 느껴지는 품격높은 거제가 돼야 한다. 품격과 격조가 갖춰진 거제. 조선업도 50년이 됐다. 품격과 격조를 갖춘 거제가 돼야 한다.”

■ “코로나가 빨리 끝나 시민의 일상이 정상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코로나 정국으로 시민들이 매우 어려워하고 있는데.
“연말 정도 되면 코로나도 일정부분 안정이 될 것으로 본다. 가장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비롯해, 모든 시민이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코로나에 대응하느라 공무원들이 매우 고생했다. 공무원들을 밖에서 좋지 않게 보는데, 공무원 없으면 이 나라 돌아가겠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버스 파업 때도 공무원들이 버스 안내양 역할을 했다. 사명감이 없으면 하지 못한다.”

- 자전거로 의회에 출퇴근 하는 것이 한번씩 보이는데.
“한여름만 자전거 탄다. 여름에는 걸으면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 어떠한 술 자리에서도, 양주는 절대 안 마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1996년 거제시 정무비서를 할 때, 그때는 거제가 잘 나갈 때다. 양주를 많이 마실 때다. 양주를 마시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그 생각은 변함 없고, 양주를 안 마신다.”

옥 의장 쇼파 의자 옆에는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액자가 놓여 있었다.
옥 의장은 “내가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또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권해서도, 하게 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

▲ 2021년 4월 3일, 아주4·3 독립만세운동 기념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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