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고, 코로나19 직격탄 맞아 유람선사 극심한 경영난 부도 직전
관광객 시범기간 1년 5만5,044명, 본개방 7개월 동안 1만6,310명 그쳐

거제시는 ‘대통령의 도시, 거제’ 브랜드 구축을 위해 2019년 9월 17일 ‘저도 개방 및 명품 관광지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시범 개방 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탓도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관광객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유람선사도 경영에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거제시는 26일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저도 유람선 운항사업자 모집 공고’를 냈다. 이번 공고는 오는 9월 17일부터 오는 2024년까지 9월 16일까지 운항할 유람선사를 선정하는 공고다.

모집 공고 시점에 저도 입도할 수 있는 1,800명을 상정해, 최대 승선 인원 600명을 산술해 ‘3개 유람선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모집기간은 26일부터 8월 6일까지 14일 동안이다. 서류 심사와 현장심사를 거쳐 8월 23일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8월 31일까지 최종 사업자 선정 및 계약을 마칠 예정이다.

모집공고문 ‘사업제안 기준’에 “운항 제한에 따른 실질적 사업기간을 고려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체 사업성 검토 등 사업제안에 신중을 기하여 공개모집에 응하여야 한다”는 주의 사항을 첨부했다. 이는 ‘운항제한’,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성을 맞출 수 없으니 신중히 참가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다.

시범개방은 2019년 9월 17일부터 2020년 9월 16일까지 1년이었다. 하루 입도 인원이 1,200명이었다. 주 5일 동안, 하루 6시간 30분만 개방했다. 문제는 정비기간이었다. 동절기 3개월, 하절기 2개월 동안 유람선이 운행되지 못했다. 나머지 7개월 동안 실질 운행 기간은 140일 정도였다. 시범개방 기간 동안 방문 인원은 5만5,044명에 그쳤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393명으로 하루 입도 인원 1,2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9월 17일부터 하루 입도 인원이 1,800명으로 늘었다. 일주일 운행 기간도 6일, 개방시간도 8시간으로 늘었다. 정비기간도 5개월에서 2개월(동계 1개월, 하계 1개월)로 줄였다. 문제는 코로나였다.

지난해 9월 17일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저도를 방문한 관광객은 1만6,310명에 그쳤다. 동절기 1개월을 제외하면, 1개월 평균 2,330명 밖에 찾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하루 입도 인원 1,800명을 기준으로 하면, 1.5일 밖에 되지 않는다.

7월은 정비기간이라 유람선이 운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본 개방 때 3개 유람선사를 선정했다. 장목면 궁농항, 장목항과 하청면 칠천도 3개 항에서 운항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저도 관광 특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유람선사들은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람선사는 거제시 등으로부터 한푼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어른 1명당 18,000원(궁농), 21,000원(칠천도) 승선료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일부 유람선사는 운행을 포기했다. 유람선사측에서는 거제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거제시는 저도 개방과 함께 ‘명풍 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여러 시설 보강에 나섰다. 대표적인 것이 접안시설 설치다. 15억원을 들여 저도 서쪽 해수욕장 쪽에 유람선 접안시설을 새로 설치했으며, 유람선 안전을 위해 접안시설 인근 ‘암초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관람편의시설, 안전시설물, 화장실, 관람로 등을 정비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저도 관광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지 예상키 어렵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상징성으로 관광객이 저도를 방문하지만, 대통령 별장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볼 것이 없다. 밋밋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거제시는 대통령 별장 개방, 관리권 이관 등을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별장 개방 후 장·단점, 관리권 이관에 따르는 관리예산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저도는 장목면 유호리 산 88-1번지 외 23필지, 43만4,181㎡ 크기다. 저도는 197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해, 대통령 여름 휴양지로 활용됐다.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했다가, 2008년 다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했다. 저도 소유자는 국방부이며, 해군본부가 관리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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