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입지 '여기다 저기다', 출처불명 여섯 곳 자료 보도 등 '泥田鬪狗'
교육청 관계자 "지금은 중학교 신설 위해 힘 모아야 할 때, 입지는 그 다음 문제"

▲ 상문동 일부 지역도

3일 오후 거제인터넷신문 독자라고 밝히면서, 한 시민이 거제인터넷신문에 전화가 왔다.

이 시민은 “며칠 전 거제인터넷신문이 아닌 지역 신문에 상문동에 중학교 신설을 놓고, 여섯 개 지역이 거론된 기사가 나왔더라”고 운을 뗐다.

시민은 “신문에 나온 여섯 개 안이 문제점이 있다. 지역마다 장단점도 있다.”며 “제안을 드리고 싶다. 인터넷 지도를 보니까 (국도14호선) 길 건너 편, 옛날에 화물자동차 차고지 할려고 한 20만㎡가 있잖아요. 인근 통영에도 산 정상에 학교를 멋지게 잘해 놓은 곳도 있다. 상문동 다른 데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데, 여기로 (상문중학교 위치로) 하면은 문동이나 상문동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했다.

▲ 독봉산 도시계획시설 공영차고지 지적도. 공영차고지는 아직까지 도시계획시설로 폐지되지 않았다. 공영차고지 폐지 및 학교 용지 등 다른 용도 활용은 경남도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 사항이다고 시 관계자가 밝혔다. 

기자가 시민의 전화를 응대하며, “그 지역은 상문동 양정동 아파트 단지를 부채꼴 모양으로 안고 있어서 위치로는 좋은 곳으로 보인다. 정상이 아니더라도 고현천변을 따라 학교부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곳도 있을 것이다. 양정동 현대아이파크1차 아파트에서 상문동으로 넘어올 수 있는 도시계획도로도 있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고 며칠 전 지역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다시 읽어보았다. 그런데 거제교육지원청이나 거제시 관계자의 발언은 한마디도 없었다. 이상했다.

5일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다. ‘상문중학교 입지 관련해서 최근에 지역언론에 기사가 나왔던데…’라고 묻자,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저희들한테 없던 자료가 신문에 나왔더라. 그 자료가 어디서 나온건지 궁금해서 거제시청에 전화를 해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며칠 전 지역 언론에 나온 자료 무슨 자료인가’라고 의아해서 되묻자,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저희들(거제교육지원청)은 모르는 자료다. 거제시청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 혹시 시청에서 이 자료를 냈냐고. 시청도 자기들도 모르겠다고 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자료가 나왔는지 모르겠다. 황당하기도 했다.”고 말햇다.

“지역언론에 기사가 나오면 ‘아! 거제교육지원청에서 이렇게 검토하고 있구나’라고 시민들이 생각하지 않겠느냐. 거제교육지원청에서 ‘지역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다’고 시민에게 알려줄 의무도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교육청 관계자는 “의견이 너무 분분해서, 뭐라 말을 못하겠다.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어 “(가칭)상문중학교 신설 여부도 확정이 안된 상태인데, 지역에서 중학교가 여기에 와야 한다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움직이고 있어 난감하다”며 “지금은 시민의 힘을 한 곳으로 모아 중학교 신설을 받아내는 것이 가장 급선무다”고 했다.

아래는 상문중학교 신설과 관련된 거제교육지원청 관계자와 기자가 나눈 대화 중 일부다.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어, 취재 내용을 그대로 게재한다.

- 시민 한 분이 상문중학교 위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역 언론을 보도를 봤다며, 거제인터넷신문에 전화가 왔다.
“학교가 신설될려면 중앙투자심사나 자체 투자심사 때 용지 부분을 본다. 교육환경평가 때 학생들이 밀집돼 있는 지역, 학교가 신설되어야 할 위치, 그런 것을 전반적으로 검토를 해야 한다. 시민들이 볼 때 여기가 평지라서 좋고, 이렇게 판단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지금 현재로는 여러 가지를 놓고, 지금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도 보고, 저기도 보고, 될만한 곳을 보고 있다. 몇 번을 두들겨 보고 있다. 아직은 보고 있는 중이라 딱히 할 말은 없다.”

- 결정된 것은 없고?
“결정된 것은 없다.”

- 두 개의 추진위원회가 있다. 중학교를 빨리 유치하자는 추진위 활동보다는 우리 지역에 중학교가 와야 한다는 주장이 앞서는 것 같다.
“그렇게 하면 접근이 안 된다. 지금 교육부를 설득해서, 중학교 신설이 필요하고 신설이 돼야 한다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 목표다. ‘이 땅이 되어야 한다. 저 땅이 되어야 한다’ 하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행정이 난감한 위치에 있다. 지금은 이런 땅 저런 땅을 주장할 단계가 아니다. 작년 10월에 컨설팅할 때 ‘(중학교) 신설이 안된다’고 했다. (중학교) 신설이 돼야 한다는 것을 먼저 얻어내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해도 잘 이해를 못하는 사람이 있어서 난감하다.”

- 신설 여부가 미확정 단계이네요?
“미확정 단계입니다.
신설이 확정되었으면 이러지는 않는다. 작년 컨설팅 때 ‘신설 요인이 없다’는 자문결과를 받았다. 그래서 진행을 못하고 있었다. 경기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중학교 신설을 한번 더 시도해 볼려고 노력하고 있다. 신설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지금은 중학교 신설을 확정짓기 위해 힘을 모아주어야 되는 상황이다. 각자 ‘여기 와야 한다’고 위치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난감하다.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학교 신설이 돼야 되고, 학교가 하나 유치가 되어야 되는 것이다.”

- 교육청 입장은 신설 당위성을 경남교육청이나 중앙 교육부로부터 받아내는 것이 제일 시급한 현안이다는 말이네.
“지금 그것이 가장 시급하다.”

- 그 다음에 학교 위치를 선정하는 문제인데, 학교 위치 문제로 추진위원회가 두 개가 되고, 저변에 정치적인 이해관계까지 얽혀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정말 정말 이래서는 안된다. 교육지원청에서는 자녀들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자꾸 주위에서 교육지원청을 흔드니 많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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