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합병 무산'(?)…박용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25일 경남·대우조선 방문
"산업은행은 조선해양 비전문가. 조선산업 2년 전과 상황 판이 활황기 접어들었다"

박용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경남을 방문해, 지역 여론을 감안한 발언으로 볼 수도 있지만,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해 ‘합병 승인’보다는 ‘합병 무산’에 무게실린 발언을 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박용진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경남을 방문해 일정을 소화했다.

지역의 중심 이슈인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해 세 곳에서 발언 했다.

첫 번째는 민주당 경남도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였다. 또 거제를 방문해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 천막 농성장을 방문한 후 대우노조 사무실에서 범대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 간담회 후 기념 촬영

세 번째는 이날 오후 창원 KBS 뉴스 ‘이슈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용진 후보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다. 정무위는 국무조정실, 국무총리비서실 소관에 속하는 사항, 공정거래위원회소관에 속하는 사항, 금융위원회소관에 속하는 사항 등을 다루는 상임위다. 현 정부의 중요 정보가 정무위에서 다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일 민주당 도당에서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한 기자가, '최근 산업은행과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파악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파악한 게 있지만 조심스럽다. 국회 정무위 소속이라 더 그렇다"며 "산업은행이 두 사안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여기서 말하는 ‘두 사안’은 합병 승인과 합병 무산을 의미한다.

박 후보는 간담회에서 “‘2년째 끌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가 여전히 기업결합심사 진행 중이다’라며 ‘곧 결과가 나올 것 같은데 문제는 승인이 되면 되는대로, 안 되면 안 되는대로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정부도 이 두 가지 사안에 대한 계획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만일 기업결합 심사에서 불승인 되었을 때 어떤 길을 갈 것인지에 대해 정부가 조선산업 발전 방안으로 가져가야 한다’며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는 거제만이 아니라 경남 전체에 미치는 산업적 영향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언론에 보도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조선산업은 사이클을 타고 지금은 활황기다. 2년 전 판단이 여전히 맞는지 의문이다. 산업은행은 조선해양 분야에 비전문가다. 10년 정도 있었던 부담을 털어버리려는 성급한 조치가 아닌지 다시 판단해봐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박용진 후보는 KBS 뉴스 ‘이슈대담’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박 후보는 “합병 발표 후 2년 7개월이 지났다. 기업결합 심사가 지지부진하다. 대우조선해양 생존, 노동자 고용, 경남 연관 산업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정부 당국에 플랜B가 필요하다고 촉구할 것이다. 27일 금융위원장 인사 청문회 때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를) 날을 세워서 질문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금은 2년 전 조선산업 상황과 많이 틀리다. 조선산업이 활황기에 접어들었다. 한국조선 산업 발전은 고부가가치 선박에 있다. 한국조선산업 발전을 협의할 수 있는 ‘협의단’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나 발전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 논지로 말했다. 

대책위 간담회에 직접 참석한 김범준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부 여당 대선 경선 후보 주자조차도 플랜 B를 거론하는 것은 비전문가인 산업은행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폐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절차를 빨리 밟는 것이 맞다”고 했다.

아래는 박용진 후보가 창원KBS 뉴스 '이슈대담'에 출연해 한 발언 중 대우조선해양 관련 발언 

- 경남에 도착하자마자 거제를 다녀오셨어요. 왜 거제를 먼저 갔느냐.
“다들 알고 계시는 것처럼 대우조선 합병 문제 매각 문제가 뜨겁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 2년 7개월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기업결합 심사가 지지부진하게 되어 있고요. 이런 과정에 대우조선의생존문제, 노동자들의 생존권 고용문제 뿐만 아니라 경남 전체의 연관 산업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이런 문제들과 관련해서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플랜B가 필요하지 않느냐고 정부 당국에 촉구할 예정에 있고요. 금요일 날 금융위원장 새로 임명되는 인사청문회가 있어요. 거기에서도 관련된 질문을 좀 날을 세워서 해보도록 하겠다.”

- 지역 민심은 여전히 대우조선 매각에 반대를 하고 있고요. 다녀오셨으니까. 정부 방침대로 매각만이 답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신데, 그러면 경남이 주력하고 있는 이 조선산업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하느냐.
“2년 전에 조선산업을 바라보던 판단과 상황이 지금 틀렸다고 하는 것도 지금 많이 드러나고 있다. 조선 산업이 엄청난 변화가 있고요. 또 다른 조선 산업의 활황기에 접어들었다고 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나 환경 문제에 대한 예민한 관심 때문에 배 건조가 얼마나 싸게 많이 만드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더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방식으로 고부가가치의 배를 만들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되고 있다. 여기에 한국조선산업의 발전의 미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부분과 관련해서 한국조선산업 발전을 협의할 수 있는 협의단을 구성하고 그 속에서 대우조선의 주인을 찾아주고 또 대우조선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 논의들이 같이 뭉쳐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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